케냐 대성회에서 확인된 K-선교의 힘
30년 만에 개최된 케냐 대성회는 한국교회가 세계복음화로 나아가는 K-선교의 힘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는 지난 5~6일(현지시간) 케냐 나이로비 시탐처치에서 ‘케냐의 희망 2023’ 대성회의 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된 ‘21세기 영적 리더십’ 세미나에서 교회 성장의 원리를 설파했다. 이 목사는 성도 70만명을 돌파하며 세계 최대 단일교회로 기네스북에 기재된 여의도순복음교회의 성장을 예로 들며 ‘하나님 말씀(성경)’ ‘기도’ ‘성령 충만’ ‘제자 훈련’ ‘셀 그룹 시스템’ ‘자선 사업’ ‘세계 복음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아프리카 전 지역에서 세미나에 참석하러 온 목사들은 이 목사의 강의 내용에 공감하며, 교회 성장에 대한 도전을 받았다.
이 목사는 특히 강의가 끝날 때마다 ‘주여’ 삼창으로 시작하는 통성 기도를 인도해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세미나 참석자들은 통성 기도를 통해 성령을 체험하고 믿음의 전사로 거듭난 모습이었다.
이 목사는 7일 케냐의 대표적 빈민가인 자카란다에서 열린 야외전도집회에서도 성경과 기도, 믿음을 강조했다. 또 신유 기도를 통해 성령이 함께하면 악귀를 쫓아내고 질병이 치유될 수 있음을 설파해 수백명의 결신을 이끌어냈다.
진재혁 케냐 선교사는 6~7일 ‘21세기 영적 리더십’ 세미나에서 강사로 나서 능숙한 언변으로 성경에 바탕을 둔 영적 리더십이 무엇인지 설파했다. 진 선교사는 ‘리더는 파워를 가진 사람’ ‘리더는 높은 자리에 오른 사람’ ‘리더는 성공한 사람’ 등 리더십에 대한 잘못된 신화를 짚었다. 이어 그는 성경적 리더십(Biblical Leadership)을 제시했다. 크리스천 리더란 하나님이 주신 능력과 책임을 가지고 하나님이 주신 목적에 따라 하나님이 주신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미치는 사람이라고 정의했다. 진 선교사는 성경적 리더십의 모델을 3S로 요약했다. 즉 섬김의 리더십(Servant Leadership), 집사의 리더십(Steward Leadership), 목자의 리더십(Shepherd Leadership)이다.
진 선교사는 자기를 부정할 수 있을 때 신뢰받는 리더십이 가능하다며 ‘누구든지 나를 따르려면 자신을 부정하고 자기의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마태 16:24)는 예수의 말씀을 인용했다.
아프리카 목회자들은 진 선교사의 강의 내용을 놓칠세라 꼼꼼히 받아 적었다. 진 선교사의 강의는 그의 위트와 호소력있는 언변으로 2시간 내내 지루하지 않았으며 현장 목회에 인사이트를 주기에 충분했다. 진 선교사는 “아프리카 선교에는 전도보다 목회자들에 대한 훈련이 중요하다”며 “한 명의 건강한 목회자가 세워질 때 하나의 건강한 교회가 세워진다”고 강조했다. 진 선교사는 현재 ATMN(Africa Training Mentoring & Network) 교육 목사와 Nairobi International Christian Fellowship 선임 목사로 케냐 교계를 섬기고 있다.
이와 함께 이영훈 목사와 진재혁 선교사는 7일 초교파적으로 케냐 대형교회 목회자들을 초청해 조찬모임을 갖고, 한국 대형교회 목회자들과 교제를 통해 케냐의 건강한 교회 성장을 도모하기로 했다. 아프리카 목회자들은 서구교회는 볼 만큼 보았기 때문에 한국교회를 배우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한국교회의 교회성장 경험과 목회 노하우가 K-선교에 새로운 동력이 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것이다.
아울러 이 목사는 한국교회가 아프리카에 학교 설립과 수도개선 사업 등 사회구제 사업을 통해 선교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그가 세미나 강의에서 자선 선교(Charity Mission)를 교회 성장 원리로 꼽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국제구호개발 NGO ‘굿피플’을 통해 아프리카에서 인재육성, 보건위생 사업 등을 펼치고 있다. 고영용 여의도순복음교회 부목사는 “아시아 교회가 아프리카 교회를 돕는 서번트(Servant) 선교가 열매를 맺고 있다”며 “아시아를 대표하는 한국교회가 아프리카 선교에 적극 나서야 할 때”라고 말했다.
나이로비(케냐)=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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