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0억원 조달하는 사피온코리아...AI 반도체 개발 속도
사피온코리아는 지난달 28일 이사회를 열고 보통주 22만5000주를 증자하기로 결정했다. 주주 배정 증자 방식으로 자금 조달 규모는 450억원이다. 사피온코리아 지분 100%는 미국에 위치한 모회사 사피온이 갖고 있다. 사피온은 투자 유치에 성공하면 사피온코리아 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재원을 분배해왔다.
이번 증자도 마찬가지다. 사피온은 지난 5월 약 500억원을 투자 유치했다. 사모펀드 어센트에쿼티파트너스, GS그룹 내 일부 계열사, 대보그룹 등이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했다. 사피온코리아 관계자는 “사피온이 투자 유치 금액 중 450억원을 사피온코리아의 증자에 참여, 전달한 형태”라고 설명했다.
사피온과 사피온코리아는 사실상 한몸처럼 사업을 넓히고 있다. 사피온은 미국 내 AI 반도체 사업 확장 전초기지 역할을 수행한다. 글로벌 빅테크를 겨냥한 것이다. 사피온코리아는 한국을 비롯, 아시아 지역에서 사업을 전담한다.
사피온코리아는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개발과 운영 등에 쓸 방침이다. 사피온코리아 관계자는 “조달한 자금의 상당 부분을 AI 반도체 개발비와 인건비 등 운영 비용으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피온코리아는 올해 안에 기존 모델 성능을 4배 이상 개선한 ‘X330’을 출시할 예정이다.
재계 관계자는 “사피온코리아의 AI 반도체 성과는 SK그룹 차원에서도 중요하다”며 “그룹 차원에서 AI 반도체를 3대 넥스트 빅테크로 규정할 만큼, 관심이 상당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사피온은 SK텔레콤, SK하이닉스, SK스퀘어 등 SK ICT 3사가 800억원을 공동 출자해 설립한 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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