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 감독, 중동 UAE 대표팀 감독 '협상 중'…태극전사와 적으로 만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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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원정 16강 기적을 썼던 파울루 벤투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적으로 태극전사를 만나게 될까.
벤투 감독 입장에선 중동의 석유 부국 UAE의 지원 아래 월드컵을 한 번 더 꿈꿀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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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원정 16강 기적을 썼던 파울루 벤투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적으로 태극전사를 만나게 될까.
한국을 떠난 뒤 반년 넘게 휴식을 취하고 있는 벤투 감독이 중동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사령탑으로 부임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포르투갈 유력 매체 '헤코르드'는 8일(한국시간) "벤투 전 한국 대표팀 감독이 UAE와 대표팀 감독 자리를 두고 협상 중이다"라며 "협상이 완료되면 벤투 감독은 2018년부터 2022년 한국을 지휘한 것에 이어 다시 한 번 아시아로 돌아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벤투 감독은 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 직후 대한축구협회와 4년 계약을 하고 카타르 월드컵 본선을 위해 태극전사들을 조련했다. 2019 UAE 아시안컵 8강 탈락, 2021년 3월 한일전 0-3 참패,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 초반 부진 등의 악재가 있었으나 후방 발드업이란 자신의 축구 철학을 묵묵히 지켜나간 끝에 카타르 월드컵 본선에서 16강 진출의 쾌거를 달성했다.
무엇보다 유럽파들이 즐비한 태극전사들의 큰 신뢰를 얻은 것이 벤투호 체제에서의 한국 축구가 해피엔딩을 이룬 원동력을 꼽힌다.
카타르 월드컵을 끝으로 한국을 떠난 벤투 감독은 유럽 및 아프리카 주요 대표팀 사령탑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한국과 카타르 월드컵에서 붙어 3-2로 이긴 가나 대표팀 물망에 올랐으며, 한 때는 폴란드 대표팀 감독 후보 우선 순위로 거론돼 지휘봉을 잡는 듯 했으나 같은 포르투갈의 페르난두 산투스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지난해 말엔 글로벌 스포츠 미디어 '디 애슬레틱'이 꼽은 프리미어리그 구단 차기 감독직에 오를 수 있는 10명 안에 상위권으로 이름을 올려 화제가 됐다.
하지만 유럽 복귀는 아직 이뤄지지 않았고, 이런 상황에서 UAE축구협회가 손을 내밀자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보인다. 벤투 감독은 얼마 전엔 UAE 명문 구단 알 아인 감독 후보로 꼽히기도 했다.
UAE는 중동의 대표적인 다크호스로 꼽히며 1990 이탈리아 월드컵 때 한국과 나란히 최종예선을 통과해 2장 뿐인 본선 티켓을 거머쥐었다. 그러나 이후 한 번도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루지 못했다.
다만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에서 공동 개최하는 2026 월드컵부터 본선 티켓이 아시아의 경우 8.33장으로 늘어남에 따라 UAE도 36년 만에 월드컵에 나설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UEFA의 FIFA 랭킹은 72위로 아시아에서 8번째다. UAE가 FIFA 랭킹에서 아시아 9번째 안에 들면 한국과는 오는 11월부터 열리는 월드컵 2차 예선에선 만나지 않는다. 두 팀 모두 2차예선을 통과하면 최종예선에선 만날 수 있다.
벤투 감독 입장에선 중동의 석유 부국 UAE의 지원 아래 월드컵을 한 번 더 꿈꿀 수 있을 전망이다. 한편으론, 유럽 내 러브콜이 없는 상황에서 현실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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