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상호 "'김사부'는 친정…시즌4? 빠지면 안 되죠" [엑's 인터뷰③]
(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엑's 인터뷰②]에 이어) "'낭만닥터 김사부' 시즌 4요? 무조건 하고 싶죠. 무조건."
SBS 금토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3'는 뜨거운 인기 속에 지난달 종영했다. '김사부'는 시즌제로 3까지 성공을 거두며 SBS의 대표 효자 드라마가 됐다.
엑스포츠뉴스는 '김사부' 시즌3에서 더욱 돋보였던 양호준 캐릭터를 연기한 배우 고상호를 만나 인터뷰를 나눴다. 극중 외과 전문의 양호준으로 분한 고상호는 시즌2에서는 '밉상캐'로, 시즌3에서는 돌담져스로 활약했다.
그는 "시즌2에서는 미움도 많이 받았고, 제가 봐도 욕이 나올 법한 선배였고, 정치적인 캐릭터였지 않나. 그렇기 때문에 시즌3에서는 '어떻게 하면 기존의 모습을 유지하면서 돌담스럽게 잘 묻을 수 있을까? 조금 더 호감을 얻을 수 있게 갈 수 있을까?' 그런 방향성을 생각하면서 작업을 했다"고 답했다.
이어 "찍으면서도 개그적인 애드리브나 의견들을 많이 냈다. 편집이나 화면에 잘 담아주셔서 지금의 양호준이 나오지 않았나 싶다"고 덧붙였다.
약 3년 만에 시즌3로 돌아온 상황. 고상호는 "세트가 다시 지어져 있고 그대로 다 있는 걸 보고 제 자리에 괜히 한번 가보기도 하고 그랬다. 감정이 되게 이상하더라. 이상하게 너무 편했다. 시즌2 때는 처음이라 아무것도 몰랐고 되게 힘들게 찍었었다. 근데 돌아오니까 친정, 고향집, 본가에 간 느낌이었다"라며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여지를 두고 끝난 시즌3, 시청자들은 벌써 시즌4를 기다리고 있다. 고상호 또한 이를 언급하며 "양호준이 빠지면 안 되죠"라며 웃어보였다.
그는 "빠지면 이상할 것 같다. 양호준스럽게, 돌담화된 다양한 에피소드가 나올 수 있을 것 같다. 저희들은 2가 끝날 때도 3 예상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었다. 4도 있다 보면 언젠가 갑자기 또 연락이 오지 않을까. 하게 된다면 무조건 하고 싶다"라고 전했다.
그간 밉상, 빌런 캐릭터를 연기하며 신스틸러로 활약해온 고상호에게 착한 역할에 대한 욕심은 없냐고 물었다. 이에 고상호는 "'모범택시2'에서 노린 것도 있다. 더 착하고 호감형으로 보일수록 더 큰 뒤통수로 오겠다 싶었다"고 전했다.
고상호는 지난 2월 방송된 SBS '모범택시2'에서 노인을 대상으로 사기를 치는 사기꾼으로 분해 분노를 유발했다. 고상호는 "정말 가식이 아닌 것처럼, 진심으로 어른들을 위하는 것처럼 연기했다. 또 '이렇게도 할 수 있어요'라는 걸 보여드리고도 싶었다. 저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하고 싶다는 생각보다, '내 이미지는 이런 건가?' 인정도 하게 됐다. 재미있게 할 수 있는 거면 뭐든 하고 싶다. 뭐든 다 해보고 싶다. 액션도 제가 몸을 잘 쓰기 때문에 시간만 주시면 얼마든지 할 수 있다. '금혼령' 특별출연 했을 때도 칼 싸움 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한 몫 했다"며 너스레를 덧붙였다.
고상호는 현재 뮤지컬 '멸화군'으로 무대에 서고 있다. 차기작은 검토 중이라고. 그는 "(무대와 매체 연기를) 언제까지나 쭉 병행할 예정이다. 매체 연기를 시작하게 된 계기도 공연을 더 많이 하기 위해서였다. 선순환이라고 해야 할까? 관객층들이 더 다양해지면서 풀이 넓어지지 않을까 싶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저 역시도 일조가 되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하고 있다. 연기를 더 쌓고 유지하는 게 많은 도움이 된다. 그래서 앞으로 쭉 최대한 할 수 있다면 병행하고, 무엇이 됐든 1년에 한 작품씩이라도 꼬박꼬박 하고 싶은 게 제 바람이다"라고 덧붙였다.
'낭만닥터 김사부'는 그에게 어떤 의미일까. 고상호는 "시즌2는 저에게 배움의 터였다. 저한테는 제 평생 잊을 수 없는 작품이고, 저라는 배우를 알리게 해준 계기가 되게 해준 작품이었다. 시즌3에서는 그걸 뛰어넘어서 이렇게 내가 편하게 찍을 수 있구나. 친정이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언제든지 얼마든지. 발벗고 나설 작품, 뜻깊은 작품이 될 것 같다. 앞으로 어떤 작품을 찍게 되더라도 '김사부'처럼 가족같이 친근하게 편하게 찍을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이 들 정도로 너무 아쉽다"라며 "시간이 너무 빨리 갔다. 저에게 깊숙이 침투한 작품이다. 행복했다"며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사진=박지영 기자, SBS
최희재 기자 jupi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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