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역도, 9월 세계선수권에 명단 제출…실체 참가는 불투명

이지영 2023. 7. 8.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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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역도선수 엄윤철. 연합뉴스


2024 파리 올림픽 출전이 불가능해진 북한 역도가 세계선수권 대회 출전을 타진하는 것으로 보인다.

8일 국제역도연맹(IWF)이 공개한 9월 리야드 세계선수권대회 출전자 명단에는 북한 선수 16명이 포함됐다.

북한이 이 대회에 출전할 경우 2019년 12월 이후 첫 국제대회에 나서는 것이 된다.

다만 실제 참가는 불투명하다. 북한 역도 선수들은 지난달 쿠바 아바나에서 열린 IWF 그랑프리 대회 때도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나 결국 출전하지 않았다.

IWF 규정상 파리 올림픽 출전 자격을 얻기 위해 꼭 참가해야 했던 아바나 대회에 불참하면서 북한은 올림픽 출전이 불가능해진 상태다.

북한은 점점 강화하는 ‘국제 규격의 도핑 규제’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역도 국제대회에 출전하려면 출전 최소 2개월 전에 해당 선수의 ‘불시 검사를 위한 소재지 정보’(ADAMS)를 등록해야 한다.

세계선수권과 올림픽 등 더 큰 스포츠 이벤트의 ADAMS 등록 기한은 ‘개막 3개월 전’이다.

IWF는 “북한역도연맹이 북한 선수의 필수 소재 정보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북한 선수들이 세계도핑방지기구(WADA)와 국제검사기구(ITA)가 들여다볼 수 있는 소재지 정보를 입력한 건, 의미 있는 변화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하지만 북한이 국제 도핑 통제관의 불시 검사를 위한 입국을 허가하지 않으면 ADAMS 입력의 의미는 사라진다.

북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국경을 통제한 2020년부터 국제 도핑 통제관의 입국을 불허했다.

3년 넘게 북한 선수들은 도핑 테스트를 받지 않은 것을 지적하며, 북한 역도의 국제 무대 복귀를 반대하는 목소리도 크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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