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더레코드]강민혁 "나를 사랑하면 어떤 상처도 이긴다"
넷플릭스 '셀러브리티' 재벌 3세役
배우=직장인…주관 지키며 10년
배우 강민혁(32·그룹 씨엔블루)이 제대 후 처음으로 인터뷰 테이블에 앉았다. 입대 전인 2017년 첫 드라마 주연작으로 나선 인터뷰가 마지막이었다. 6년 만에 더 늠름해져 돌아온 그는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테이블에 놓인 커다란 텀블러 옆으로 나란히 줄 서 있는 립밤과 야돔이 눈에 들어왔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난 강민혁은 "전역 후 코로나19 대유행 여파로 뵙지 못했다"며 "오랜만에 새로운 모습으로 인터뷰를 하니까 재밌고 떨린다"고 인사했다.
강민혁은 지난달 30일 공개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 시리즈 '셀러브리티'에서 코스메틱 브랜드 대표 한준경을 연기했다.
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더불어 199개국에 제공되는 OTT 플랫폼이 배우에게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모든 사람이 하나 되는 공유의 창이다. '셀러브리티'를 통해 많은 사람에게 인사드릴 수 있어 기쁘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재벌 3세도 강민혁이 하면 달라
한준경은 흔히 말하는 재벌집 아들이다. 그는 감정보다 늘 이성이 앞서는 준경은 서아리(박규영 분)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직진하며 마음을 표현한다.
강민혁은 "전체적인 내용과 주제가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공감을 안겼다. 처음엔 한준경의 말과 행동이 평범하지 않고 범상치 않다고 느꼈지만, 내가 부담스럽지 않고 나만의 새로운 느낌으로 표현하고 싶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나만의 방법으로 하고 싶은 욕심이 컸다"고 강조했다.
'셀러브리티'는 SNS와 인플루언서를 소재로 다룬 만큼 1020 시청자 유입이 상당했다. 강민혁은 주제적인 의미를 짚었다. 그는 "인플루언서, 셀럽이라는 단어가 언제, 어떻게 생겼는지 모를 만큼 가까이 와 있지 않나. 언제 이렇게 우리 삶에 들어와 있나 생각을 많이 했다"고 했다.
이어 "우리가 그 안에서 놓치고 있는 부분은 없는지 고민해볼 수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각자 위치나 입장에 맞게 극을 즐겨달라"고 덧붙였다.
한준경은 서아리가 원하는 인플루언서로 자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나선다. 덕분에 강민혁은 '프린세스 메이커'라는 별명도 얻었다.
그는 "호기심에서 관심이 시작됐다. 1200만원짜리 옷을 입은 사람이 세금에 지하철이라고? 궁금했고 호기심을 느끼지 않았을까. 많은 사람 앞에서도 당돌한 모습을 보면서 끝없이 호기심을 갖게 됐다. 호기심을 갖고 접근했는데 알고 보니 괜찮은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된 것"이라고 바라봤다.
보이밴드에서 배우로…흔들리지 않은 13년
강민혁은 2010년 보이밴드 씨엔블루 멤버로 데뷔해, 그 해 드라마 '괜찮아, 아빠 딸'을 시작으로 배우로 활동했다. '너에게 반했어'(2011) '넝쿨째 굴러온 당신'(2012) '상속자들'(2013) '딴따라'(2016) '병원선'(2017)에 출연하며 연기자로 이름을 각인시켰다. 제대 후 '아직 낫서른' '오! 주인님'(2021)에 이어 '셀러브리티'로 묵묵히 연기자의 길을 걷고 있다.
씨엔블루 데뷔 당시를 떠올리며 그는 "데뷔하고 빵 떴을 때 나는 고등학교를 막 졸업한 19살이었다. 당시 어떤 생각과 비전을 가지고, 연예인으로 직업적 미래를 그렸는지 모르지만, 부모님이 주신 가르침과 주관을 잃지 않고 걸어왔고, 여기까지 왔다"고 바라봤다.
그러면서 "연예계 생활을 오래 하고 싶다. 제 주관을 가지고 흔들리지 않고 지난 10년 걸어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힘들 때는 없었을까. 강민혁은 "때론 실수도 하고 아프고 느낀 바도 많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다양한 경험을 통해 더 조심하게 됐다. 저라는 사람을 잃지 않고 나아가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믿었다. 나를 크게 믿었다"고 말했다.
자신에 대한 믿음은 곧 원동력이 됐다. 그는 "매사에 감사하는 편이다. 모든 일에는 당연한 게 없다. 누구보다 나 자신을 사랑하면 어떤 상처도 이겨낼 수 있다"고 했다.
연기를 시작한 지 꼭 13년이 됐다. 나이에 비해 경력을 부지런히 쌓은 강민혁은 올해 더 열심히 달리겠다는 각오다. 그는 자신의 일터를 '직장'에 비유했다. 이유를 물으니 "배우이자 가수이지만, 엔터테인먼트 회사에 소속된 직장인이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강민혁은 "오래오래 이 직장을 잘 유지하면서 재밌게 하고 싶다. 흔히 아이돌은, 연예인은 수명이 짧다고 이야기를 하시는데, 이 또한 다른 직업과 다르지 않다. 오래 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했다.
이어 "큰 욕심이나 목표를 두지 않고 꾸준히 오래 하면서 예쁘게 사랑받길 바란다. 나이가 들어서도 이렇게 인터뷰로 좋은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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