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여전한 긴축 우려에 하락...다우 0.55%↓마감

[한국경제TV 박근아 기자]

뉴욕증시는 3일 연속 하락했다. 미국 고용지표가 월가 예상치를 밑돈 가운데서도 시장 참가자들은 올해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상승 가능성이 여전하다고 봤다.

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87.38포인트(0.55%) 하락한 33,734.88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2.64포인트(0.29%) 내린 4,398.95를,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8.33포인트(0.13%) 하락한 13,660.72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한 주 만에 1.16%, 나스닥지수는 0.92%, 다우지수는 1.96%씩 각각 하락해 주간 기준으로도 3대 지수는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노동부가 발표한 6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20만9천명 증가로 이는 2020년 12월 이후 가장 적게 늘었다. 6월 수치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24만명 증가를 밑돌았고, 전월 수정치인 30만6천명보다 10만명가량 적었다.

하지만 고용이 둔화됐음에도 6월 실업률은 3.6%로 전월 3.7%보다 낮아졌다.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보다 0.36% 올랐고, 전년 동기 대비로는 4.35% 상승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인 0.3%와 4.2%를 소폭 웃돈다.

투자자들은 이날 미국 6월 비농업 고용지표가 둔화됐지만 미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 스탠스는 지속될 것이라 봤다. 한편으로는 미 연준의 금리인상이 지속되더라도 고용지표가 이 정도 수준이라면 경제 연착륙이 가능할 수 있다는 기대도 일었다. 이에 주가지수가 전반적으로 약한 흐름을 보였지만 하락폭은 제한적이었다.

종목 별로는 전기차회사인 리비안의 주가가 웨드부시의 목표주가 상향 소식에 10%대 급등했다. 웨드부시는 리비안의 목표가를 25달러에서 30달러로 높였다.

테슬라는 2.11달러(0.76%) 내린 274.43달러로 마감했다.

시가총액 1위 업체 애플은 1주일 만에 시총 3조달러가 무너졌다. 막판 매도세로 애플은 1.13달러(0.59%) 하락한 190.68달러로 마감했다.

메타 플랫폼스의 주가는 트위터 대항마 '스레드'를 출시한 가운데 약간 하락했다.

알리바바의 주가는 중국 당국이 앤트그룹에 71억2천만위안 규모의 벌금을 부과했다는 소식에도 8% 가까이 급등했다.

업종지수도 엇갈렸다. 에너지, 소재, 임의소비재, 금융, 산업 관련 지수는 상승했지만 필수소비재, 헬스, 부동산, 기술, 통신, 유틸리티 관련 지수는 하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7월 금리 인상을 예상하면서도 이후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여부는 앞으로 나오는 지표를 좀 더 봐야 한다고 말했다.

트루이스트 어드바이저리 서비스의 키스 러너 공동 투자책임자는 "경제가 무너지지 않고 계속 나아지고 있는 것은 좋은 소식이지만 임금 압박이 여전해 연준이 월말에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벳시 스티븐슨 미시간대학 교수는 "연착륙을 한다면 바로 이런 모습일 것이다"라며 "연준의 열차는 또 다른 금리 인상을 향해 달리겠지만, 나는 아직은 두 번째(금리 인상)에 돈을 걸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박근아기자 twilight1093@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