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노동자 집단폭행 10대들…도로 위 1시간, 다 지나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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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포천시의 한 도로에서 10대 남성들이 오토바이를 타고 가던 외국인 노동자를 붙잡아 세운 뒤 1시간 넘게 집단 폭행한 사건이 벌어졌다.
7일 KBS에 따르면 지난 1일 포천의 한 도로에서 10대 청소년 4명이 "불법체류자로 신고하겠다"고 겁박하며 이주 노동자 A씨를 1시간 넘게 폭행했다.
이어 A씨를 도로 위에 무릎을 꿇린 뒤 힘껏 밀어버리고, 질질 끌고 다니며 폭행한다.
무차별 폭행을 당한 A씨는 길 위에 엎드린 채 손을 뻗어 지나가는 차들에 구조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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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해자 4명 중 2명은 촉법소년…피해자는 강제출국 위기
경기도 포천시의 한 도로에서 10대 남성들이 오토바이를 타고 가던 외국인 노동자를 붙잡아 세운 뒤 1시간 넘게 집단 폭행한 사건이 벌어졌다.
7일 KBS에 따르면 지난 1일 포천의 한 도로에서 10대 청소년 4명이 “불법체류자로 신고하겠다”고 겁박하며 이주 노동자 A씨를 1시간 넘게 폭행했다. A씨는 지나는 차량과 주변에 수차례 도움을 요청했지만 외면 당했다.
당시 상황이 찍힌 현장 CCTV를 보면 달리는 A씨의 오토바이 옆으로 10대들이 탄 오토바이 2대가 따라 붙어 A씨를 멈춰 세운다. 이어 A씨를 도로 위에 무릎을 꿇린 뒤 힘껏 밀어버리고, 질질 끌고 다니며 폭행한다.
사고 목격자인 동료 이주 노동자 B씨는 “청소년들이 지갑이 있냐고 물어봤다. 지갑이 없으면 경찰에 신고한다고 그랬다”고 매체어 전했다. A씨가 한국말을 잘 못 하는 걸 보고선 불법체류자 아니냐며 신고하겠다고 겁박하기도 했다.
무차별 폭행을 당한 A씨는 길 위에 엎드린 채 손을 뻗어 지나가는 차들에 구조를 요청했다. 범행이 일어난 1시간여 동안 수십 대의 차량이 지나갔고 폭행으로 인해 차가 밀려 서행하기까지 했지만, 내려서 도와준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B씨는 “민가로 도망가려고 했는데, 여기서도 할아버지 할머니가 집에 들어오지 말고 나가라고 그랬다”고 했다.
10대들의 폭행은 경찰이 출동하고서야 멈췄다. 경찰에 붙잡힌 가해자 4명 중 2명은 촉법소년인 것으로 조사됐다. 일단 모두 공동폭행 혐의로 입건됐으나 일단 귀가 조치됐다.
하지만 피해자인 A씨는 미등록 외국인이란 이유로 구금됐다. A씨의 변호인은 “피해자는 구금되어 있고 가해자들은 결국 집으로 돌아간 상황이다. 중범죄 피해자의 경우에는 통보 의무가 면제되어 있는데, 출입국에 바로 인계한 부분도 적절치 않았다”고 지적했다.
A씨의 변호인은 급한 대로 외국인 범죄 피해자를 위한 단기 체류 비자를 신청했지만 발급 여부는 불확실한 것으로 전해졌다. 만약 비자가 발급되지 않으면 A씨는 한국에서 무차별 폭행을 당한 뒤 강제 출국당할 처지에 놓이게 된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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