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크림 가격 인하 어려운 이유...“원유·설탕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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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과자, 빵 등 식품 가격이 줄줄이 내려가고 있는 가운데 아이스크림은 가격이 오르고 있다.
빙과업계는 인건비, 공과금 등이 과거와 달리 지나치게 올라 가격 인하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또 아이스크림 제조 원재료로 쓰이는 원유와 설탕, 분유 등의 가격도 오르고 있어 낮추기에 어렵다는 설명이다.
롯데, 빙그레 등 제조업체가 아이스크림을 생산해도 가격은 최종적으로 편의점, 마트 등 판매업체에 의해 결정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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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웰푸드·빙그레·해태아이스 등 2월부터 가격인상
라면, 과자, 빵 등 식품 가격이 줄줄이 내려가고 있는 가운데 아이스크림은 가격이 오르고 있다. 빙과업계는 인건비, 공과금 등이 과거와 달리 지나치게 올라 가격 인하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무엇보다 아이스크림 제조에 들어가는 원유와 설탕가격이 치솟고도 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6월 아이스크림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19.98로 지난해 동월 대비 9.4% 상승했다. 아이스크림 물가 상승률은 지난 3월 13.7%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5월(14.3%) 이후 약 14년 만에 가장 높았다. 이후 4월 10.5%, 5월 5.9%로 둔화했으나 지난달 상승 폭이 다시 커졌다.
빙과업체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2월에도 제품 가격을 잇달아 인상하고 있다. 공급가는 대형마트, 할인점, 편의점 순으로 오른다. 최근에는 편의점 업계가 아이스크림 판매가를 25% 올리려다 잠정 중단했다. 이는 빙과업계가 편의점 공급가를 가장 늦게 인상해서다.
소비자 단체는 아이스크림이 식품위생법상 유통기한이 따로 없으며 4년 전 아이스크림 담합으로 얻은 이익을 소비자에게 돌려줘야 한다는 목소리다. 빙과류는 영하 18도 이하냉동으로 보관하기 때문에 제조일자 상관없이 제품을 팔 수 있다.
이에 빙과업계는 최근 편의점 공급가 인상은 올해 유통채널 인상 가격이 대형마트에서 편의점으로 순차적으로 반영된 결과라며 추가 인상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동시에 대형마트나 편의점, 플랫폼 등의 할인행사로 제조사가 가져가는 영업이익도 많지 않다고 부연했다.
또 아이스크림 제조 원재료로 쓰이는 원유와 설탕, 분유 등의 가격도 오르고 있어 낮추기에 어렵다는 설명이다. 현재 낙농가는 매년 생산비가 오르면 우윳값을 올리는 ‘생산비 연동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최근 사료 가격·전기요금 등 생산 비용이 올라 올해 원유 인상도 기정 사실화됐다.
설탕 가격 전망도 어둡다. 세계 최대 설탕 중개사 차르니코는 중국 2022~2023년 설탕 생산량이 900만톤으로 7년 만에 가장 낮을 것으로 추산했다. 사탕수수 지역 이상기후가 주 요인이다. 세계 최대 설탕 생산국인 인도는 자국 소비 급증에 대응하고자 설탕 수출량에 제한을 걸고 있다. 태국도 설탕 생산이 3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하면서 최근 정제 설탕 가격을 더욱 부추길 것으로 보인다.
또 아이스크림은 싸야 한다는 소비자들 인식도 한 몫 했다고 토로했다. 지난 2010년 시행됐다가 1년여 만에 폐지된 오픈프라이스 제도로 인해 ‘아이스크림은 할인된 가격에’라는 공식이 시장에 깊게 뿌리내렸다는 설명이다.
오픈프라이스란 제조업체가 아닌 유통업체가 가격을 결정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롯데, 빙그레 등 제조업체가 아이스크림을 생산해도 가격은 최종적으로 편의점, 마트 등 판매업체에 의해 결정되는 것. 당시 마트나 편의점 등이 가격 결정권을 갖게 되면서 이들은 상시할인 판매를 하던 아이스크림 가격을 일괄적으로 100~200원씩 올렸다. 이로 인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심해지자 정부는 2011년 1년여 만에 오픈프라이스를 폐지했다.
하지만 업계는 당시 인식이 확산돼 여전히 소비자들의 니즈를 반영한 할인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토로했다. 판매업체를 통해 아이스크림을 팔아야 하는 만큼, 제조업체 또한 저가 납품을 하는 방식으로 판매량을 늘릴 수밖에 없었다.
빙과업계 관계자는 “유통사들이 제품을 판매해주지 않으면 제조사는 상품을 판매할 창구가 없어지는 셈”이라며 “오픈프라이스 이후 각종 유통사들은 저가 아이스크림을 원했고 제조사들은 이에 맞게 제품을 제공할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아이스크림은 저렴해야 한다는 가격 인식이 깊게 자리잡았다”고 덧붙였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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