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입국한 IAEA 총장…김포공항 시위대에 ‘진땀’ [포착]

권남영 2023. 7. 8. 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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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는 안전기준에 부합한다는 내용의 종합 보고서를 발표한 뒤 방한한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공항에서 시위대의 거센 항의를 받았다.

사흘간의 방한 일정을 시작한 그로시 사무총장은 4~7일 일본 방문 일정을 마친 뒤 7일 밤 김포공항 국제선 터미널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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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기 도착 후 2시간여 만에 공항 빠져나가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7일 저녁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제선에 도착, 시민단체의 항의를 피해 다른 곳으로 이동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는 안전기준에 부합한다는 내용의 종합 보고서를 발표한 뒤 방한한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공항에서 시위대의 거센 항의를 받았다.

사흘간의 방한 일정을 시작한 그로시 사무총장은 4~7일 일본 방문 일정을 마친 뒤 7일 밤 김포공항 국제선 터미널에 도착했다. 그러나 귀빈실에서 이어진 1층 출구 앞에서 수십 명의 시위대가 격렬한 시위로 가로막았다.

시위대는 ‘IAEA 일본맞춤 보고서 폐기하라’ ‘IAEA 사무총장 방한 반대’ 등의 피켓을 들고 “그로시 고 홈(go home)” “해양투기 반대한다” “그로시는 한국을 떠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시위대는 고성을 지르며 그로시 사무총장을 비난하거나, 귀빈실 출구 앞 폴리스라인을 치고 도열한 경찰들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의 입국이 예정된 7일 김포공항 국제선 입국장 인근에서 시민단체가 그로시 사무총장의 방한을 반대하는 손 피켓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7일 저녁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제선에 도착, 시민단체의 항의를 피해 다른 곳으로 이동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그로시 사무총장이 탑승한 항공편은 이날 오후 10시47분쯤 김포공항에 도착했지만, 그는 좀처럼 공항 청사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시위대가 진을 치고 있는 귀빈실 앞 출구가 아니라 공항 2층을 통해 빠져나가려다, 이곳에도 시위대가 몰려들자 다시 엘리베이터를 타고 귀빈실로 향하기도 했다.

결국 그로시 사무총장 일행은 비행기 도착 후 2시간가량이 지난 8일 오전 0시50분쯤에서야 시위대와 취재진의 눈에 띄지 않는 통로로 김포공항을 빠져나갔다. 그로시 사무총장이 공항을 떠난 사실이 알려지자 시위대도 해산했다.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7일 저녁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제선에 도착, 시민단체의 항의를 피해 다른 곳으로 이동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7일 저녁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제선에 도착, 시민단체의 항의를 피해 다른 곳으로 이동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외교사절이 한국을 찾자마자 항의 시위에 가로막힌 건 이례적인 일이다. 앞서 IAEA는 오염수 방류 계획의 안전성을 2년 3개월여간 검토해 지난 4일 일본 정부에 전달한 종합 보고서에서 “도쿄전력이 계획한 대로 오염수를 통제하며 점진적으로 바다에 방류할 경우 인체와 환경에 미치는 방사능 영향은 무시해도 될 정도로 미미할 것”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방일 직후 인접국이자 주요 이해 당사국인 한국을 찾아 IAE 종합 보고서 내용을 설명하고, 여론의 우려를 불식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행에 앞서 7일 도쿄에서 연 회견에서는 “이 문제에 의견이 있는, 모든 관련 대화 당사자들과 만나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신뢰의 중요성을 강조다.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의 입국한 8일 김포공항 국제선 입국장 인근에서 관계자들의 짐이 옮겨지고 있다. 연합뉴스


7일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한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시민단체의 거센 항의를 피해 다른 곳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로시 사무총장은 8일 오후 유국희 원자력안전위원장과 박진 외교부 장관을 차례로 만나 IAEA 종합 보고서 내용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오는 9일 오전에는 오염수 방류에 반대하는 더불어민주당을 만나는 일정이 잡혀 있어 어떤 논의가 오갈지 관심이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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