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소스만 안 파나요?" 난리났다…집밥족 열광한 '만능템'
코로나19 시기 성장한 소스 시장이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에도 주목받고 있다. 고물가에 외식 대신 집밥 수요가 늘어나서다. 식품 업계는 ‘집밥족’을 겨냥한 간편 소스를 경쟁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8일 농심은 최근 ‘짜파게티 만능소스’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짜파게티는 국내 라면 시장에서 판매 순위 2위를 차지하는 브랜드다.
짜파게티 만능소스는 볶은 춘장과 양파, 파, 풍미유 등을 사용해 짜파게티 특유의 감칠맛을 그대로 담았다. 이 소스를 활용하면 집에서도 짜장라면은 물론 짜장밥, 짜장떡볶이 등을 간편하게 만들어 먹을 수 있다. 농심 관계자는 “어묵 무침·진미채 등 반찬류에 사용하거나 쌈장 등과 섞어 고기·만두를 찍어 먹는 소스로도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소스 경쟁은 라면 업계에서 특히 치열하다. 대표적인 제품은 삼양식품의 ‘불닭 소스’다.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의 액상스프만 따로 판매해달라는 소비자들의 요청에 따라 2018년 이 소스를 정식 출시한 이후 ‘까르보 불닭 소스’ ‘불닭 마요’ 등을 추가로 선보였다. 삼양식품의 지난해 소스·조미소재 매출은 전년보다 36% 증가한 290억원이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수출도 적극적으로 추진해 불닭 소스를 ‘1000억원 브랜드’로 키워갈 것”이라고 말했다.
팔도가 2017년 출시한 ‘팔도비빔장’은 지난달까지 누적 2300만 개가 판매됐다. 지난 3월엔 다양해진 소비자 수요를 반영해 ‘팔도비빔장 저칼로리’ 제품도 내놓았다. 100g당 칼로리는 39㎉로, 기존 제품의 15% 수준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국내 소스류 생산액은 2016년 1조6584억원에서 2020년 2조296억원으로 4년 만에 22.4% 늘었다. 업계는 올해 3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고물가에 따른 집밥 선호 현상과 자신만의 레시피로 음식을 조리하는 ‘모디슈머’의 증가로 소스 시장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라면 소스 외에도 김치 양념·절임 소스 등으로 종류가 다양해지고 있다. 샘표는 2021년 새미네부엌 김치 양념과 반찬 소스를 선보인 뒤 지난해 말까지 680만 개를 판매했다. 김치 양념은 겉절이·부추파김치·깍두기·오이소박이·보쌈김치·열무김치·물김치 등으로 다양하다.
오뚜기는 튀김이나 만두·전 등 기름진 요리와 잘 어울리는 ‘튀만전 찍먹 소스’를 내놓았다. 국산 현미로 만든 흑초를 15% 함유한 것이 특징이다.
대상 청정원은 캠핑족을 겨냥해 ‘고깃집 파절이 소스’와 ‘고깃집 매콤청양 소스’ 2종을 출시했다. 대상 관계자는 “번거로운 재료 준비나 계량하는 불편함 없이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라고 말했다.
최선을 기자 choi.sun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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