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선수, 추신수 선수랑 꼭 보러와 주세요”

장지영 2023. 7. 8. 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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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스포츠 소재 공연 잇따라
뮤지컬 ‘야구왕, 마린스!’의 한 장면. 극 중 두 주인공 이남호와 주현우는 한국 야구의 전설 이대호와 추신수의 어린 시절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캐릭터다. ‘야구왕 마린스’ 외에도 올여름 스포츠 소재 공연이 잇따라 관객과 만난다. ‘각본 없는 드라마’로 불리는 스포츠를 스크린이나 브라운관으로 옮기는 경우가 적지 않다. 눈물겨운 인간승리나 치열한 승부 등이 주는 매력이 크기 때문이다. ㈜라이브 제공


지난달 23일 서울 중구 경향아트힐에서 열린 뮤지컬 ‘야구왕, 마린스!’의 제작발표회에서 주인공 이남호 역의 이충현 등 아역배우들은 잇따라 야구선수 이대호와 추신수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그도 그럴 것이 극 중 두 주인공 이남호와 주현우는 ‘한국 야구의 전설’ 이대호와 추신수의 어린 시절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캐릭터이기 때문이다.

5일 부산시민회관 대극장에서 개막한 뮤지컬 ‘야구왕, 마린스!’(~16일)는 부산을 배경으로 가상의 유소년 야구팀 ‘마린스 리틀야구단’의 성장기를 그렸다. 이 작품을 기획한 뮤지컬 제작사 ㈜라이브의 강병원 프로듀서는 “공동제작사인 부산문화회관과 3년 전부터 지역과 연계한 콘텐츠를 찾던 중 유소년 야구라는 소재를 찾게 됐다”면서 “부산이 야구의 도시로 유명하기도 하고, 온 가족이 볼 수 있는 가족극으로 만들기에 적합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태권도 소재 뮤지컬 ‘태권, 날아올라’의 지난해 초연 당시 한 장면. ㈜라이브 제공


‘야구왕 마린스’ 외에도 올여름 스포츠 소재 공연이 잇따라 관객과 만난다. 오는 14일 서울 우리금융아트홀 무대에는 태권도 소재 뮤지컬 ‘태권, 날아올라’(~8월 27일)가 오른다. 지난해 초연 이후 1년 만에 다시 찾아오는 이 작품은 한국체육고등학교 태권도부를 배경으로 유망주들의 성장 이야기를 담았다. 이어 7월 27~8월 27일 서울 CJ아지트 대학로에서는 핸드볼 소재의 연극 ‘다른 여름’이 관객을 만난다.2021년 초연 이후 2년 만에 찾아오는 이 작품은 방화사건을 둘러싼 고등학교 핸드볼부 해체 미스터리를 다뤘다.

연극 ‘패스’ 공연 장면. 극단 산 제공


8월 4~16일 서울 서강대 메리홀에서 공연되는 극단 산의 연극 ‘패스’는 1946년 마지막 경평대항축구전(경평전)을 다뤘다. 서울의 경성축구단과 평양의 평양축구단이 겨루는 경평전은 1929년 시작돼 1935년까지 열렸다. 이후 다른 도시까지 합류했지만 1942년 일제의 구기 종목 금지로 무기한 중단됐다. 지난해 초연된 ‘패스’는 남북 분단으로 통행이 금지된 상황에서 열린 경평전을 소재로 평화를 염원하는 젊은이들을 그렸다. 이어 9월 12일부터 11월 26일까지 서울 드림아트센터의 뮤지컬 ‘비더슈탄트’는 1938년 독일을 배경으로 최고의 펜싱 선수가 되고 싶은 다섯 소년의 이야기를 다뤘다. 지난해 초연 당시 큰 인기를 얻었으며, 올해 일본에서도 라이선스 공연이 이뤄졌다.

스포츠를 가리켜 ‘각본 없는 드라마’라고 하는 것은 그만큼 이변과 감동이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런 스포츠를 스크린이나 브라운관으로 옮기는 경우가 적지 않다. 눈물겨운 인간승리나 치열한 승부 등이 주는 매력이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연극이나 뮤지컬 등 무대화는 그리 많지 않다. 스포츠의 역동성을 제한된 무대에서 구현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야구나 축구 등 구기 종목의 경우 공을 멀리 던지거나 차는 것 같은 생생함을 보여줄 수 없다. 하지만 최근엔 재치있는 무대 사용이나 역동적인 안무 등을 활용해 스포츠 특유의 박진감을 상상하도록 만든다.

국내에서 스포츠 소재 공연은 뮤지컬 ‘뷰티풀 게임’(축구·초연 기준 2007년), 뮤지컬 ‘테니스의 왕자’(테니스·2008년), 연극 ‘이기동 체육관’(권투·2009년), 연극 ‘유도 소년’(유도·2014년), 연극 ‘씨름’(2015년), 뮤지컬 ‘너에게 빛의 속도로 간다’(야구·2015년), 뮤지컬 ‘전설의 리틀 농구단’(농구·2016년), 연극 ‘깨끗하고 연약한’(권투·2018년) 등이 선보인 바 있다. ‘전설의 리틀 농구단’ 등 몇몇 작품은 인기를 얻어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았다.

올여름만이 아니라 최근 1~2년 사이 스포츠 소재 공연의 수가 많아지고 규모도 커지고 있다. 이번에 초연하는 ‘뮤지컬 마린스’의 경우 공이 날아가는 장면 등을 LED 화면으로 처리함으로써 예전 스포츠 소재 공연과 비교해 볼거리가 많아졌다. 공연계에서는 앞으로 스포츠 소재 공연이 소재의 신선함, 역동적 퍼포먼스, 화려한 볼거리 등을 앞세워 인기있는 가족극 장르로 자리 잡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장지영 선임기자 jy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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