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식 기자의 신앙적 생각] 편견·기우 날린 환영 춤과 노래 그리고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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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2일부터 19일까지 특별한 경험을 했다.
아프리카에 있는 우간다라는 나라로 출장을 가게 됐다.
이후 우간다를 비롯해 아프리카 지역에서 오랜 기간 사역을 해온 선교사들을 만났다.
우간다 경험을 바탕으로 기자는 다음세대들이 해외 비전트립을 꼭 경험했으면 하는 바람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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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2일부터 19일까지 특별한 경험을 했다. 아프리카에 있는 우간다라는 나라로 출장을 가게 됐다. 아프리카와 우간다. 사실 처음에는 염려가 됐다. 아프리카라는 낯선 대륙에 대한 막연한 편견이 있었다. 지독히 가난하기 때문에 제대로 된 숙식이 불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황열병과 말라리아, A형 간염, 풍토병, 에볼라바이러스 등 사전 접종을 위해 갔던 병원 의사는 아프리카에서 걸릴 수 있는 질병들을 열거하며 겁을 줬다. 더욱이 출장 일정을 보니 말 그대로 빡빡했다. 많은 시간을 들여 소위 말하는 ‘오지’로 가야 했고 고지대에 위치한 산악 마을도 올라야 했다.
긍정적인 생각보단 부정적인 생각이 더 많았다. 그럼에도 가야만 했기에 애써 ‘좋은 경험’이라고 스스로 위로하며 비행기에 올랐다. 경유하는 시간까지 포함해 총 16시간을 거쳐 우간다에 도착했다. 현지에서 구호 활동을 펼치고 있는 희망친구 기아대책 우간다 지부 사람들이 반갑게 맞아줬다. 그분들의 안내를 받으며 첫날부터 일정을 소화했다. 우간다 지부에 들려 기아대책이 우간다에서 하는 구호 사업에 대해 들었다. 하지만 말로만 들어선 제대로 와닿지 않았다.
그다음 날부터 본격적인 현장 일정이 진행됐다. 기아대책이 지원하고 있는 사누파 가정과 한 초등학교를 찾았다. 울퉁불퉁한 비포장도로를 장시간 지나간 끝에 이들을 만날 수 있었다. 도착하자마자 놀랐다. 한국에서는 접할 수 없는 큰 환영을 받은 것이다. 사누파의 어머니는 우간다 특유의 노래를 불렀고 초등학교 학생들은 흥겨운 춤을 췄다. 이러한 환영은 그만큼 기아대책의 구호 사업이 양호한 평가를 받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했다.
그런데 생각지도 못한 환영 인사보다 더 크게 와닿았던 것은 이들의 밝은 모습이었다. 분명 사누파 가정과 초등학생들의 삶은 녹록지 않았다. 녹록지 않은 정도가 아니라 대단히 힘들었다. 그럼에도 이들의 얼굴에선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그리고 틈만 나면 환영 인사에서 보여줬던 흥겨운 춤을 선보였다. 우리가 왔다고 가식적으로 선보이는 것이 아니라 원래 몸에 밴 생활 습관이라고 누군가 얘기해줬다. 한국에서부터 기자와 함께 간 사람들도 깊은 감동을 받았다. 출장을 가기 전 막연한 편견 등으로 부정적인 생각이 앞섰던 나 자신을 자책했다.
이후 우간다를 비롯해 아프리카 지역에서 오랜 기간 사역을 해온 선교사들을 만났다. 아프리카 난민 사역, 우간다 에이즈 관련 사역 등 그동안 이들이 해온 사역들은 결코 평범하지 않았다. 매우 위험해 보이는 사역이기도 했다. 많은 선교사들이나 구호 단체들이 기피하는 곳에 이들은 자발적으로 찾아와 사역했다.
이유가 궁금했다. 답변은 의외로 간단했다. ‘가장 낮은 곳’을 찾다 보니 여기로 오게 됐다는 것이다. 안온한 집이나 직장에서 편하게 살아갈 수 있었고, 선교 사역을 한다 해도 덜 위험하고 덜 고생스러운 장소에서 할 수도 있었다. 그럼에도 성경에 나오는 ‘광야와 마구간’을 생각하며 행동을 했다. 스스로 낮아져 가장 낮은 곳에서 사역하는 선교사들의 모습은 또 다른 감동이었다.
청소년 시절 그 흔한 ‘해외 비전트립’을 경험해 본 적이 한 번도 없었다. 국내에서 하는 것만을 잠깐 경험했을 뿐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지나고 다시 여름이 찾아오니 여기저기서 해외 비전트립과 관련한 내용이 보인다. 우간다 경험을 바탕으로 기자는 다음세대들이 해외 비전트립을 꼭 경험했으면 하는 바람이 생겼다. 사전에 내키지 않아도 일단 현지에 가면, 분명 어린 나이에 크게 와닿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글·사진=최경식 기자 kscho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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