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나침반이 된 성경말씀] 어린 미혼모 지키는 방어벽 같은 사역 힘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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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생명복지재단은 '한 지붕 아래 한 생명이 함께 자란다'는 슬로건으로 시작한 단체다.
15년 전 한 명의 청소년 미혼모를 돕기 위해 신학생 몇몇이 모여 만든 봉사 단체로, 사람을 만나고 살리며 지금의 재단 모습으로 발전했다.
상담을 위해 찾아온 적잖은 이들의 입장이 이렇다 보니 우리가 해주는 이야기가 한 생명의 탄생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곤 했다.
기독교인은 '이 생명은 하나님의 형상'이라고 자주 고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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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생명복지재단은 ‘한 지붕 아래 한 생명이 함께 자란다’는 슬로건으로 시작한 단체다. 15년 전 한 명의 청소년 미혼모를 돕기 위해 신학생 몇몇이 모여 만든 봉사 단체로, 사람을 만나고 살리며 지금의 재단 모습으로 발전했다.
그간 만난 청소년 미혼모 대다수는 원치 않는 임신으로 처음엔 낙태를 고민했다. 상담을 위해 찾아온 적잖은 이들의 입장이 이렇다 보니 우리가 해주는 이야기가 한 생명의 탄생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곤 했다.
우리 직원들이 어린 엄마와 산부인과 초음파 진료를 다녀온 어느 날이었다. 낙태를 고민하던 산모였기에 꼭 아기 심장 소리를 들려주고 싶었다. 작지만 밝은 점 하나가 까만 화면 속에서 사라졌다 나타나길 반복했다. 빠르게 깜빡이는 점을 한참 지켜본 어린 엄마는 울먹이며 입을 뗐다. “저 반짝이는 게 심장인가요.” 의사는 “맞아요. 아주 세차게 뛰네요. 참 건강하다”며 밝은 미소를 보였다.
모니터를 보며 입을 다물지 못하던 어린 엄마는 이내 죄책감이 밀려든 것처럼 보였다. 그 죄책감은 그의 마음을 세게 꼬집었으리라. 어린아이처럼 소리 내 한참을 울던 어린 엄마는 이때부터 한 아기의 예비 엄마가 됐다. ‘배 속에 있는 것’이 생명으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기독교인은 ‘이 생명은 하나님의 형상’이라고 자주 고백한다. 생명 탄생의 순간이나 현장에서 소외된 이웃을 도울 때도 이렇게 말한다. 우리 사회에선 아직 미혼모 가정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다. 그렇지만 어느 하나 귀하지 않은 생명은 없다. 모든 것이 하나님에게서 왔으며 우리는 그분의 형상을 닮았다는 것. 마주한 생명을 보며 매번 외치는 이 고백은 우리의 기도이자 찬양이다.
우리는 차가운 세상 가운데 미혼모, 특히 어린 엄마의 친구이자 선물 같은 존재가 되고 싶다. 그래서 세상의 절벽에서 마지막 방어벽이 돼주자는 심정으로 단체를 운영한다. 우리가 친 방어벽에는 철조망이 아닌 사랑이 붙어 있다. 생명을 품은 어린 엄마는 고개를 푹 숙인 채 땅만 바라보며 우리를 찾곤 한다. 세상에서 밀려나 이곳까지 떠밀려 왔지만 생명은 포기하지 않은 귀한 이들이다. 우리가 방어벽에 붙여놓은 사랑이 도장처럼 이들의 영혼에 꾹꾹 찍혀 전해지길 바라본다.
약력 △한생명복지재단 대표 △해아리대안학교장 △1549임신상담출산지원센터 이사 △‘품어주심’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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