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스타] 첫 10승까지 -2, 1점대도 보이는데…"저 아직 에이스 아니에요"
차승윤 2023. 7. 8. 00:02
"엔트리에서 너무 오래 빠졌다. 아직 완벽히 에이스가 되지 못했다. 후반기 때는 빠지지 않고 꾸준히 잘 하는 게 목표다."
곽빈(두산 베어스)은 겸손했고, 잘한 것보다 못한 것에 주목했다.
곽빈은 7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무실점 호투로 시즌 8승(2패)을 기록했다. 8승은 그가 지난해 기록했던 개인 최다승 타이기록. 전반기가 끝나기도 전에 달성하며 두 자리 수 승수 달성 가능성을 한껏 높였다.
다승뿐 아니라 경기 내용도 좋다. 평균자책점이 2.08로 1점대 진입 가능성까지 있다. 월별로 살펴봐도 5월에만 부상으로 부진(2경기 평균자책점 11.81)했을 뿐 4월(평균자책점 0.88) 6월(3경기 평균자책점 2.50) 7월(2경기 평균자책점 0) 모두 완벽했다.
그런데 정작 본인은 아쉬운 면이 더 컸다. 7일 경기 후 본지와 만난 곽빈은 표정에 기쁨보다 아쉬움이 먼저 묻어났다. 그래서 기쁨보다 아쉬운 부분을 묻자 "오늘 마운드에서 너무 답답했다. 공이 차라리 완전히 볼이 됐으면 괜찮았을텐데, 미세한 차이로 하나씩 빠졌다"며 "스트레스도 받고 나 자신한테 짜증도 많이 났던 날이다. 그걸 드러냈다는 점에서 내 자신에게 마이너스( 점수)를 주고 싶다"고 돌아봤다.
안 좋은 날을 이겨내야 에이스가 된다. 그래서 곽빈의 아쉬움에도 의미있는 경기였다. 곽빈은 "사실 어제부터 컨디션이 정말 안 좋았다. 오늘도 몸 풀기 전부터 생각이 너무 많았다. 그래서 오늘은 그냥 투구에만 집중하자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2승만 더 하면 10승이다. 평균자책점도 타이틀 경쟁에 도전할 수준이다. 하지만 곽빈은 "10승 달성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그냥 항상 시즌 초부터 말한 것처럼, 팀이 이기면 그걸로 만족한다. 내가 안 좋았던 부분들을 발전할 수 있게 만들었으면 좋겠다"며 "투구할 때 평균자책점은 절대 안 본다. 좋든 안 좋든 의식하지 않고 타자에만 집중한다"고 했다.
곽빈은 수 차례 부정했지만, 그는 이제 라울 알칸타라와 팀을 쌍끌이하는 국내 에이스이자 연패 스토퍼다. 하지만 곽빈은 "전반기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너무 많이 빠졌다. 아직은 완벽한 국내 에이스가 되지 못한 것 같다"며 "후반기 때는 빠지지 않고 몸 관리도 잘해 꾸준히 잘 하는 게 목표다. 몸 관리, 멘털 관리 신경을 쓰겠다"고 했다.
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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