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 후방 르비우에 대규모 미사일 공습…40여명 사상

김상도 2023. 7. 7.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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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후방 지역을 겨냥해 대규모 공습을 감행하면서 민간인 사망자 10명을 포함해 4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등 인명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내무부는 러시아군의 침공 500일을 사흘 앞둔 6일(현지시간) 후방지역인 서부 도시 르비우에서 러시아군의 대규모 공습으로 민간인 10명이 숨지고 36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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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현지시간) 서부 도시 르비우에서 우크라이나 구조대원이 러시아 미사일 공습에 지붕이 날아간 주거용 건물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 로이터/연합뉴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후방 지역을 겨냥해 대규모 공습을 감행하면서 민간인 사망자 10명을 포함해 4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등 인명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민간인 사망자 중에는 2차 세계대전에서 살아남은 90대 여성도 포함됐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내무부는 러시아군의 침공 500일을 사흘 앞둔 6일(현지시간) 후방지역인 서부 도시 르비우에서 러시아군의 대규모 공습으로 민간인 10명이 숨지고 36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막심 코지츠키 르비우 주지사는 "무너진 건물 잔해에서 현재까지 7명을 구조했고 모두 14명이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망자 가운데 최연소는 21세, 최고령은 95세”라며 “95세 여성은 2차 세계대전에서도 살아남았지만 불행하게도 세상을 떠났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러시아가 이날 오전 1시쯤 800㎞ 이상 떨어진 흑해에서 르비우를 향해 칼리브르 순항 미사일 10기를 발사했고, 이들 중 7기를 요격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미사일들은 처음에는 수도 키이우 근방으로 향하다가 방향을 바꿔 르비우를 공격했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서쪽으로 700㎞쯤 떨어진 르비우는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인 폴란드 국경에선 동쪽으로 불과 70㎞ 정도 떨어진 지역이다. 지난해 개전 이후 수백만 명의 피란민이 비교적 안전한 후방지역으로 여겨지는 이곳을 거쳐 폴란드 등 인접국으로 향했고 수십만 명은 여전히 이곳에 머물고 있다.

러시아군의 이날 공격은 우크라이나군이 동부와 남부 전선에서 이른바 '대반격 작전'을 진행하는 상황에서 감행됐다. 르비우는 최전선과 700㎞ 이상 떨어져 있는 까닭에 공습을 받은 적이 비교적 적었기에, 현지 주민들이 상당한 충격에 빠졌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안드리 사도비 르비우 시장은 "개전 이후 르비우의 민간 기반시설에 대한 가장 큰 규모의 공격"이라며 "아파트 60채와 차량 50대, 사무실과 학교 건물 등이 파손됐다"고 밝혔다.

더군다나 이번 공습으로 1998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구시가지 내 역사지구도 적지 않은 피해를 입었다. 유네스코는 같은 날 성명을 내고 “지난해 2월 전쟁 발발 후 세계유산협약으로 보호되는 구역에서 발생한 첫 공격 사례”이라며 “무력 충돌 시 문화재 보호를 명시한 1954년 헤이그 협약을 위반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파괴된 건물의 모습과 구조 현장을 담은 영상을 텔레그램에 게시하면서 "적에 대해선 반드시 대응이 있을 것이다. 눈에 띌 만한 대응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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