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고 싶어서 본능적으로"...서튼이 바라본 고승민 1루 헤드퍼스트 슬라이딩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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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는 7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 시즌 10차전 우천취소에 앞서 좋지 못한 소식을 알렸다.
하지만 1루 헤드퍼스트 슬라이딩 시도가 결과적으로 고승민과 롯데 모두에게 큰 악영향을 끼쳤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일단 "개인적으로는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1루에서 시도하는 것보다 홈 플레이트에서 하는 게 더 부상 위험이 크다고 생각한다"며 "홈 플레이트에서는 (포수와) 충돌 위험이 있다"고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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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롯데 자이언츠는 7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 시즌 10차전 우천취소에 앞서 좋지 못한 소식을 알렸다. 주전 1루수 고승민이 전반기 잔여 경기는 물론 후반기 시작을 함께할 수 없게 됐다.
고승민은 전날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5회초 1사 후 2루 땅볼을 친 뒤 1루까지 전력질주했다. 한화 2루수 정은원의 포구 시점과 송구 거리를 계산하면 아웃이 유력한 상황이었지만 고승민은 포기하지 않고 내달린 것은 물론 헤드퍼스트 슬라이딩까지 시도했다.
결과는 예상대로 아웃이었지만 더 큰 문제는 고승민의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이 부상으로 이어진 점이다. 7일 오전 부산 좋은삼선병원에서 정밀 검진을 실시했고 좌측 엄지손가락 안쪽 인대 부분 파열 진단을 받았다. 재활까지는 4주가 예상되고 있다.
고승민은 올해 롯데의 주전 1루수로 중용됐다. 69경기서 타율 0.241(216타수 52안타) 2홈런 22타점 7도루 OPS 0.688로 빼어나지는 않지만 팀에서 빼놓을 수 없는 타자였다. 지난 6일 한화전에서도 3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으로 롯데 승리에 기여했다.
하지만 1루 헤드퍼스트 슬라이딩 시도가 결과적으로 고승민과 롯데 모두에게 큰 악영향을 끼쳤다. 롯데는 한 달 넘게 고승민 없이 야수진을 운영해야 하고 고승민 역시 재활 후 다시 타격 페이스를 끌어올리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통상 1루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은 부상 위험이 높은 플레이로 알려져 있다. 대부분의 주루/작전코치들의 경우 1루에서 위험하게 슬라이딩을 시도하기보다는 마지막까지 베이스를 향해 뛰는 게 세이프 확률이 높다고 말한다.
200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했던 '레전드' 타자 김동주는 대만과의 1라운드 1차전에서 1루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시도했다가 어깨 부상을 당해 2006 시즌을 거의 통째로 쉬어야 했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일단 "개인적으로는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1루에서 시도하는 것보다 홈 플레이트에서 하는 게 더 부상 위험이 크다고 생각한다"며 "홈 플레이트에서는 (포수와) 충돌 위험이 있다"고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또 "1루에서 접전 상황일 때 마지막까지 달리는 게 빠른지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이 빠른지는 누구나 얘기할 수 있는 소재"라면서도 "1루에서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는 건 운동 선수라면 당연한 반응이다. 출루하고 싶고 팀에 헌신하고 싶고 이기고 싶어 하기 때문에 본능적으로 나온다"라고 강조했다.
물론 고승민의 이탈은 서튼 감독의 입장에서는 큰 타격이다. 롯데는 NC 다이노스와 공동 4위를 달리고 있지만 6위 키움 히어로즈와 1.5경기, 7위 KT 위즈와 2.5경기, 8위 KIA 타이거즈와 3.5경기, 9위 한화 이글스와는 4경기 차에 불과하다.
6월 9승 16패로 주춤한 여파로 하위권 그룹과 격차가 크게 줄은 가운데 고승민을 전반기 잔여 경기는 8월 초까지 기용할 수 없게 되면서 내야진 운용의 폭이 좁아졌다.
서튼 감독은 "고승민의 부상은 안타깝다. 고승민이 공수에서 자신의 몫을 해주고 있었다"며 "원팀으로 이 어려움을 이겨내야 한다. 우리 내야 뎁스가 충분하기 때문에 타격적인 부분을 고려해 지시완을 2군에서 콜업했다"고 덧붙였다.
사진=롯데 자이언츠/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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