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레드, 첫날 가입자 3000만명 가볍게 돌파…인기 비결은

김상도 2023. 7. 7.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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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츠 등 유명 인사도 속속 가입…20억 인스타그램 기반 구축
트위터, 소송 경고로 '맞불'…디지털 뱅킹 등 새 기능 탑재 전망
6일 (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한 이용자가 페이스북·인스타그램 모기업 메타의 새 SNS 플랫폼 ‘스레드’에 접속하고 있다. ⓒ EPA/연합뉴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와 트위터를 인수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진검 승부’를 겨룬다. 난데없는 격투기 승부의 예고로 불이 붙은 두 사람의 대리전 성격인 페이스북의 모기업인 메타가 트위터 대항마로 내세운 소셜미디어(SNS) 플랫폼 ‘스레드’(Threads)가 출시 초반부터 폭발적인 인기몰이로 트위터에 도전장을 던지면서 한판 승부를 벌이고 있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스레드는 6일(현지시간) 출시 16시간 만에 가입자가 3000만명을 돌파했다. 가입자 속도는 출시 5일 만에 이용자가 100만명을 넘어 화제가 됐던 챗GPT를 압도적으로 앞선다. 애플 앱스토어 무료 애플리케이션(앱) 다운로드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 창업자 빌 게이츠(6290만명), 팝스타 샤키라(5380만명), 방송 진행자 엘런 드제너러스(7540만명), 가수 제니퍼 로페즈(4490만명),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4220만명) 등 트위터에서 대규모 팔로워를 거느린 유명 인사들도 상당수가 스레드에 가입했다. 넷플릭스와 MS, 맥도날드, 포드, NBA(미국 프로농구) 등 대형 브랜드사도 계정을 생성했다.

스레드의 인기 비결은 머스크 CEO의 안하무인식 경영방침에 실망한 트위터 사용자가 대거 이동한 결과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주 트위터에서 하루에 볼 수 있는 게시물 수를 제한해 이용자들이 거세게 반발하는 등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이후 유료서비스 확대, 열람 가능한 트윗 개수 제한, 먹통 현상 등에 불만을 품은 수많은 트위터 사용자가 플랫폼을 떠났다. 소위 ‘트위터 난민’이다.

저커버그와 머스크의 ‘현피’(현실에서 만나 싸움을 벌인다는 뜻의 은어) 예고 등 노이즈 마케팅 홍보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데다 저커버그가 스레드 이용자가 10억 명에 이를 때까지 광고를 담지 않겠다고 하는 점도 이용자 증가에 이바지할 수 있다.

덕분에 스레드는 다른 신생기업들과 달리 출시 초반 이용자 확보에 큰 어려움을 겪지 않고 있다. 저커버그가 만들었다는 ‘유명세’도 있지만, 인스타그램과 연동돼 복잡한 가입절차 없이도 이용이 가능한 까닭이다. 인스타그램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는 20억 명에 달한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왼쪽)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 AFP/연합뉴스

이에 따라 스레드는 트위터 난민을 흡수하며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관련업계는 내다봤다. 앞서 메타가 경쟁사인 스냅챗과 틱톡의 서비스를 각각 모방한 인스타그램 ‘스토리’와 ‘릴스’를 통해 성공적으로 이용자들을 끌어모은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니클라스 마이어 미 캘리포니아주 채프먼대학 마케팅 교수는 "스레드 출시는 트위터의 자리를 빼앗을 수 있는 완벽한 타이밍에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다급해진 트위터는 ‘지식재산 불법 도용’을 이유로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트위터 변호인은 이날 메타에 서한을 보내 “메타는 영업비밀 등에 접근할 수 있는 전직 트위터 직원 수십명을 고용해 스레드 개발을 맡겼다”며 “트위터는 지식재산권을 엄격히 행사할 계획이며, 메타가 트위터 영업비밀 사용을 중단하기 위해 즉각적인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WSJ은 스레드가 트위터 대항마로 떠오르기 위해선 얼마나 많은 이용자를 확보할 것인지, 트위터에서 얼마나 많은 사용자를 끌어올 것인지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시장분석 업체 인사이더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트위터의 월간 활성 사용자 수는 3억 6370만명으로 추산된다.

미국 시카고에 본사를 둔 모닝스타 리서치 서비스의 알리 모가라비 수석 애널리스트는 “트위터 사용자들이 플랫폼에 계속 머물면서 스레드도 함께 이용할 것인지, 아니면 스레드를 써보고 다시 트위터로 복귀할 것인지 등은 아직 확신할 수 없다. 스레드 이용자를 추정하기엔 너무 이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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