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양 얼굴 뚫은 뒤틀린 뿔…방치한 주인 '유죄'

김현정 2023. 7. 7.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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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틀리며 자란 양의 뿔을 방치해 결국 뿔이 얼굴을 뚫는 지경에 이르게 한 뉴질랜드의 한 농부가 동물학대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6일(현지시간) 1뉴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 숫양은 뉴질랜드 수도 남쪽 와이카토 지역에 있는 한 농가에서 발견됐다.

SPCA 대변인은 조사원들이 이곳을 방문했을 당시 양의 모습에 대해 "뿔이 이상하게 자라면서 눈 위쪽을 파고들었고 특히 한쪽은 눈구멍을 뚫고 나올 정도로 끔찍했다"고 묘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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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학대 혐의로 벌금·사회봉사 명령
시력손상·방향감각 상실한 양, 안락사 처분

뒤틀리며 자란 양의 뿔을 방치해 결국 뿔이 얼굴을 뚫는 지경에 이르게 한 뉴질랜드의 한 농부가 동물학대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6일(현지시간) 1뉴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 숫양은 뉴질랜드 수도 남쪽 와이카토 지역에 있는 한 농가에서 발견됐다. 지난해 2월 뉴질랜드 동물학대방지협회(SPCA)는 신고를 받고 이 농가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 SPCA 대변인은 조사원들이 이곳을 방문했을 당시 양의 모습에 대해 "뿔이 이상하게 자라면서 눈 위쪽을 파고들었고 특히 한쪽은 눈구멍을 뚫고 나올 정도로 끔찍했다"고 묘사했다. 또 "시력이 손상된 양이 방향 감각도 없이 계속 머리를 흔들어댔으며, (양의) 상처 주변에는 파리들이 들끓고 있었다"는 말도 덧붙였다.

뒤틀린 뿔이 얼굴을 뚫고 들어간 뉴질랜드 숫양의 모습[사진출처=연합뉴스]

이에 대해 로빈 키들 SPCA 임시회장은 "상처가 오랜 시간에 걸쳐 엄청난 고통을 가져왔을 것이기 때문에 주인이 빨리 조처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며 "이는 동물을 방치한 것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분개했다. SPCA는 양의 고통을 빨리 끝내기 위해 즉시 수의사를 농가로 불러 양을 안락사시켰다.

지난주 열린 재판에서 양 주인은 양에 대해 필요한 조처를 하지 않은 점을 인정했다. 다만 그는 "내가 양의 주인이긴 하지만, 다른 곳에 가서 일하고 있었기 때문에 뿔이 안쪽으로 파고들고 있다는 사실은 몰랐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의 아내는 남편과 다르게 진술했다. 아내는 "2021년부터 그 양이 뿔 때문에 상처가 났다는 걸 알고 있었다"며 "안락사시키거나 뿔을 자르는 문제와 관련해 전화로 수의사들에게 문의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양의 뿔을 잘라줘 본 적도 없고, 양이 자신을 공격할까 무서워서 가까이 가지도 못했다"고 변명했다. 이 같은 발언에 대해 농장 인근의 동물병원 두 곳에서는 그런 내용의 전화를 받은 기록이 없다고 밝혔다.

이들 부부의 주장을 두고 SPCA는 "양이 엄청난 고통을 받고 있다는 분명한 신호들이 있었는데도 이를 무시한 것은 어떤 변명도 있을 수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반박했다.

결국 양 주인은 443뉴질랜드달러(약 36만원)의 벌금과 함께 100시간 사회봉사명령과 가축 소유 자격 박탈등을 선고받았다. 그의 아내 역시 기소됐지만 유죄 판결을 받지 않은 대신 배상금 약 104뉴질랜드달러(약 8만4000원)를 지불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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