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레드 “하루 5000만 돌파”에 트위터 발끈, 그러나 광고주는… [팩플]

김남영 2023. 7. 7.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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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킬러’ 스레드의 흥행에 트위터가 발끈했다. 스레드 개발사인 메타에 트위터가 법적 대응을 예고한 것. 스레드는 출시된 지 24시간 만에 가입자 5000만명을 돌파했다.

로이터=연합뉴스

무슨 일이야


6일(현지시간) 미국 IT 매체 세마포에 따르면, 트위터의 사내 변호사 알렉스 스피로는 전일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CEO에게 “지식재산권 침해”라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그는 “트위터는 지적 재산권을 엄격하게 행사할 계획”이라면서 “메타가 트위터의 영업비밀 또는 기타 기밀정보 사용을 중단하는 조치를 즉각 취하라”고 주장했다.

스피로는 “메타가 트위터의 영업비밀, 기타 기밀정보에 액세스 할 수 있는 트위터 전 직원 수십명을 고용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앤디 스톤 메타 대변인은 스레드를 통해 “스레드 엔지니어링 팀의 그 누구도 트위터 전 직원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트위터의 경영진들도 견제구를 던졌다. 일론 머스크 트위터 회장 겸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자신의 트위터에 “경쟁은 좋지만, 부정행위는 안 된다”고 했다. 린다 야카리노 트위터 CEO는 “여러분이 트위터 커뮤니티를 만들었고, 그것은 대체될 수 없다”며 “우리는 종종 모방되지만, 트위터 커뮤니티는 결코 복제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일론 머스크 트위터 회장 겸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자신의 트위터에 “경쟁은 좋지만, 부정행위는 안 된다”고 했다. 트위터 캡처.

스레드, 트위터랑 정말 비슷해?


트위터가 분통을 터트리는 이유는 스레드의 기능과 디자인이 그만큼 트위터와 유사하기 때문이다. 실시간으로 텍스트 기반의 게시물을 남길 수 있고, 여기에 좋아요‧댓글‧공유를 할 수 있다. 무료 계정 기준으로 280자까지 쓸 수 있는 트위터와 달리, 스레드는 게시물 당 500자까지 지원된다. 사진·영상도 공유 가능하다. 그러나 스레드는 트위터와 달리 일대일로 메시지를 주고 받는 다이렉트 메시지(DM), 해시태그, 키워드 검색 기능이 없다. 또 스레드는 모바일 앱으로만 이용할 수 있다. 트위터는 웹페이지로도 된다.
박경민 기자

스레드, 왜 인기 있나


스레드는 하루새 돌풍을 일으키는 중이다. 미국의 IT 매체 더버지에 따르면 지난 6일 출시 이후 하루 만에 가입자 5000만명을 돌파했다. 분야는 다르지만, 출시 5일 만에 이용자가 100만명을 넘어 화제가 됐던 챗GPT를 크게 능가하는 속도다. 데이터 분석 플랫폼 데이터닷에이아이는 스레드가 출시 첫날 애플 앱스토어에서 앱·게임을 통틀어 9개국에서 1위를 차지했다고 7일 밝혔다.

빠른 확산의 일등공신은 매월 20억명(MAU 기준)이 쓰는 인스타그램과 연동이다. 별도 가입 절차 없이 인스타그램 계정으로 스레드를 바로 쓸 수 있다. 트위터가 유료 구독 서비스를 확산하고, 하루에 볼 수 있는 게시물 수까지 제한하면서 영미권에선 대안 SNS에 대한 수요도 크게 늘었다.

두 SNS의 수장들이 벌인 신경전도 스레드 홍보에 영향을 미쳤다. 트위터를 인수한 일론 머스크와 메타의 CEO 마크 저커버그는 출시 전부터 설전을 벌였고, 실제 오프라인 격투기 대결이 성사될 가능성도 크다. 여기에 오프라 윈프리, 제니퍼 로페즈, 빌 게이츠 등 유명인들도 스레드에 가입하며 흥행에 불을 붙이고 있다.


앞으로는


트위터의 대체재 경쟁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스레드에 이어 블루스카이, 마스토돈, 스필 등 다른 SNS들도 ‘트위터 대항마’로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트위터 창업자 잭 도시가 참여한 블루스카이는 탈중앙화 기치를 내건 SNS다. 2021년 시작해 베타 서비스 중인 이 프로젝트는 최근 800만 달러(약 100억원)를 유치했다. 지난 4월 기준 MAU는 5만명이다. 2016년 독일의 개발자 오이겐 로흐코가 만든 마스토돈도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직후 MAU가 260만명까지 치솟았다가 120만명으로 떨어졌다. 트위터 출신 직원들이 모여 만든 스필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스레드는 트위터를 떠날 채비 중인 광고주들을 사로잡을 가능성이 크다. 월스트리트저널(WSJ)는 “애널리스트와 투자자들은 (스레드) 플랫폼이 충분한 규모를 달성하면 광고주들에게 매력적일 것이라고 본다”며 “광고 대행사들은 스레드가 메타의 생태계와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다른 플랫폼보다 우위를 점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스레드는 아직 광고가 없지만, 추후에 광고로 수익화를 꾀할 가능성이 있다. 아담 모세리 인스타그램 CEO는 더버지와의 인터뷰에서 “(스레드로) 당장의 수익 창출은 안 한다”면서도 “수익 모델은 광고가 될 것”이라고 했다.

김남영 기자 kim.namyoung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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