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잠실] "로테이션만 돌아도 성공"이라던 브랜든, 기대 200% 채웠다
차승윤 2023. 7. 7. 16:47
"딜런 파일이 빠졌을 때 로테이션을 돌 수 있는 선발 자원이 필요했다. 3경기만 보면 최정상급 투수다."
전반기 내내 외국인 선발 투수로 고민하던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브랜든 와델의 활약 덕에 고민을 덜게 됐다.
두산은 지난 6일 포항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5-1 완승을 거두고 홈 잠실로 돌아왔다. 타선도 든든했지만 선발 투수 브랜든의 호투가 돋보였다. 이날 그는 7이닝 4피안타 1볼넷 1사구 11탈삼진 1실점 호투로 시즌 첫 승(1패)을 기록했다. 대체 외국인 투수로 와 지난달 24일 첫 경기를 치른 그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0.90. 3경기가 모두 무결점에 가까운 호투였다.
지난해 대체 외국인 투수로 한국에 왔던 그를 두산이 다시 찾은 건 이런 성적을 기대해서는 아니었다. 당시에도 11경기 5승 3패 평균자책점 3.60으로 준수했지만, 에이스로 보기엔 어딘가 부족했다. 크게 무너진 경기 없이 안정적으로 제 몫을 했으나 에이스 매치에서 승리를 기대할 수 있는 카드는 아니었다. 적당히 빠른 직구를 믿고 공격적으로 맞춰잡는 유형(9이닝당 탈삼진 5.54개)이었다.
그런데 올해는 전혀 다르다. 9이닝당 탈삼진이 9.45개로 특급에 가깝게 올랐다. 특별히 운이 따른 것도 아니고 그저 완벽하게 상대를 압도하고 있다. 새로이 장착한 각 큰 슬라이더는 아직까지 피안타가 없다.
외국인 선발 한 자리를 사실상 비워놓고 시즌을 치르던 두산으로서는 웃음꽃이 피는 일이다. 두산은 2선발로 영입했던 딜런이 스프링캠프 도중 부상으로 4월을 통째로 이탈했고, 5월 복귀 후 단 2경기만 던지고 팔꿈치 부상으로 재이탈했다. 결국 회복세르 보이지 않아 딜런을 포기하고 브랜든과 재결합을 선택했는데 성공으로 이어지고 있다.
7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이승엽 감독은 "브랜든은 지금처럼 계속 해준다면 더할 나위가 없다"고 웃었다. 이어 "딜런이 빠졌을 때만 해도 로테이션을 돌 수 있는 선발 자원이 필요했다. 새 외국인 투수가 꾸준히 로테이션만 돌아주면 성공이라고 생각했다"며 "3경기만 봐서 판단할 수는 없지만, 지난해 대체 외국인 투수로 왔을 때보다 훨씬 좋아졌다고들 하더라"고 칭찬했다.
이 감독은 "3경기만 봐서는 최정상급의 투수가 아닐까 싶다. 팀에 아주 큰 힘이 된다. 브랜든이 오고나서 팀 성적도 올라가고 있다. 굉장히 좋은 투수를 얻은 것 같다"고 기뻐했다.
미국에서 불펜으로 뛰다 합류한 지난해와 달리 대만 프로야구에서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다 온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이 감독은 "지난해는 브랜든이 선발로 던진 경기가 그렇게 많지 않았다"며 "대만에서 꾸준히 로테이션을 돌았고, 한국에 올 때도 선발 한 턴 정도만 쉬고 던진 것이라 1년 내내 선발로 시즌을 치르고 있는 셈이다. 스태미나나 몸 관리, 환경 변화에 따른 적응 문제 등은 없는 것 같다. 지난해 같이 뛰어봐서 선수들과 커뮤니케이션이나 팀 워크에도 전혀 문제가 없는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역시 교체를 걱정해야 했던 호세 로하스는 최근 상승세가 뚜렷하다. 지난 4경기 동안 전 경기에서 안타를 치는 등 타율 6할(17타석 10타수 6안타 7볼넷) 출루율 0.765 장타율 0.700 맹타를 치는 중이다.
이승엽 감독은 "한창 안 좋을 때는 높은 공, 낮은 공 모두 방망이를 돌려 파울 플라이가 많고 외야 타구보다 내야 플라이가 많았다"며 "요즘은 2스트라이크 이후에도 초구 보듯 공을 잘 골라낸다. 확실히 좋아졌다"며 "아직 좋아진 지 일주일 정도만 지나 더 지켜봐야 한다. 그래도 2군에 내려가기 전보다 확실히 마음이나 기술이나 안정을 찾은 것 같다. 지금처럼만 해주면 팀이 더 단단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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