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G]삼성전자, 외국인·기관 매도에 다시 '6만전자'

송화정 2023. 7. 7.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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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1% 넘게 하락하며 2520선까지 밀려
기관·외국인 매도에 삼성전자 2% 넘게 하락

코스피가 나흘째 하락하며 2520선까지 밀렸다. 이날 2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에 대해 외국인과 기관 매물이 출회되면서 삼성전자가 2% 넘게 빠지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삼성전자는 40여일만에 7만원선이 무너지며 '6만전자' 되돌아왔다.

코스피, 2520선까지 후퇴…삼전 2%대 하락

7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29.58포인트(1.16%) 내린 2526.71로 마감했다. 코스닥은 3.26포인트(0.37%) 하락한 867.27에 장을 마쳤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날 2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가 2%대 하락하면서 코스피 하락을 이끌었다. 이날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2.37% 내린 6만9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가 종가 기준 6만원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5월25일 이후 처음이다.

기관과 외국인 매도세가 코스피와 삼성전자를 끌어내렸다. 이날 기관은 유가증권시장에서 7618억원, 코스닥시장에서 1203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두 시장에서 450억원, 311억원 각각 팔아치웠고 선물시장에서도 1조4597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7625억원, 1440억원 순매수했다.

이날 기관과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가장 많이 매도했다. 특히 그동안 삼성전자에 대한 순매수를 지속했던 외국인은 삼성전자가 실적을 발표하자마자 기다렸다는듯이 삼성전자를 내다팔았다. 외국인은 859억원, 기관은 2214억원 각각 팔아치웠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양호한 고용지표와 서비스업지수 발표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행보가 부담으로 작용했다"면서 "삼성전자 실적 발표 후 외국인 매물이 출회되며 낙폭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2분기 연결기준 매출이 60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28% 줄었다고 발표했다. 전분기 대비로는 5.88%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6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시장 전망치(컨센서스)를 2818억원를 웃돌았지만 지난해 2분기 영업이익 14조1000억원보다 95.74% 줄었다. 전분기 대비로도 6.25%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였던 2009년 1분기(5900억원)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14년만에 최저 수준의 분기 실적을 발표했지만 하반기 감산 효과와 업황 개선 기대감이 상존한다"면서 "다만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약세와 최근 전기전자 업종 순매수를 이어왔던 외국인의 매물 출회가 확대되며 2%대 하락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의 실적이 2분기 컨센서스를 상회하긴 했으나 높아진 눈높이를 감안할 때 아쉬운 성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최근 견조한 주가 상승 속 우호적 환율과 반도체 수출 개선 추이 등을 감안할 때 시장 눈높이는 더 높은 곳을 향하고 있었으나 이에는 다소 아쉬운 수준"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은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선우 연구원은 "3분기 실적은 계절성에 기반해 전사 영업이익이 소폭 증가할 것"이라며 "다만 제일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반도체 업황은 삼성전자의 실적 설명회 기조 설정에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닌데 감산 규모 확대 및 설비투자 축소 의지 표명 여부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2분기 실적시즌 돌입

이날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국내 증시는 2분기 실적시즌에 돌입했다. 삼성전자에 이어 LG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도 이날 실적을 공개했다.

LG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89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7%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19조9988억원으로 2.7% 증가했다. 2분기 기준으로 매출은 역대 최대다. 다만 2분기 매출은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으나 영업이익은 기대에 못미쳤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전자의 2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액 19조7204억원, 영업이익 9779억원이었다.

상반기 실적은 매출액 40조4147억원, 영업이익 2조3901억원이다. 매출은 2년 연속 40조원을, 영업이익은 3년 연속 2조원을 웃돌았다. . 역대 상반기 중 매출액은 2번째, 영업이익은 3번째로 높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연결 기준 2분기 영업이익이 6116억원으로 잠정 집계돼 전년 동기 대비 212.7%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8조77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3% 늘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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