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격자 포항과 도망자 울산의 만남, 176번째 동해안 더비
[곽성호 기자]
▲ 지난 8라운드, 시즌 첫 맞대결을 펼쳤던 울산과 포항. |
ⓒ 한국프로축구연맹 |
양 팀은 이번 동해안 더비를 앞두고 치열한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지난 8라운드, 울산의 홈에서 시즌 첫 맞대결을 펼쳤던 양 팀은 포항의 고영준이 전반 8분과 후반 9분 연속골을 터뜨리며 승기를 잡았으나 울산이 후반 15분과 44분 주민규와 바코가 연속골을 터뜨리며 승부의 균형을 맞췄고 결국 시즌 첫 동해안 더비는 승점 1점을 나눠 가지며 아쉬운 동해안 더비 1차전을 마쳤던 두 팀이었다.
치열한 승부가 예고되는 가운데 양 팀의 분위기는 하늘을 찌를 듯하다. 먼저 홈 팀 포항 스틸러스의 분위기는 최상이다. 지난 16라운드 광주 원정에서 2대4로 충격 패를 당하며 무너졌던 포항은 이후 분위기를 금세 추스르고 반등에 성공했다. 최근 리그 5경기에서 3승 1무 1패를 기록하며 분위기를 올린 포항은 상위권에서 치열한 순위 다툼을 펼쳤던 서울과 제주를 내려보내고 승점 37점을 기록하며 단독 2위 자리를 당당히 차지하며 선두 울산을 열심히 쫓고 있다.
추격자 포항의 앞모습을 보며 열심히 도망가고 있는 극강의 선두 울산 역시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또 다른 라이벌인 전북 현대와의 현대가 더비에서 2대0으로 시즌 두 번째 패배를 기록한 울산은 이후 4연승을 내달리며 회복에 성공했다. 지난 라운드 역시 까다로운 상대인 광주를 상대로 1대0 신승을 기록하며 연승 행진에 성공한 울산은 포항을 상대로 시즌 3번째 5연승 기록에 도전하게 된다.
656일째 스틸야드 무승, 역대+최근 전적 열세, 울산 설욕 가능?
스틸야드에서 울산이 승리를 맛본 기억이 희미해지고 있다. 지금으로부터 약 2년 전 2021년 9월 21일에 열렸던 리그 31라운드, 울산은 오세훈 (시미즈)와 바코의 연속골로 스틸야드에서 포항을 제압한 기억이 마지막 스틸야드에서의 승리 기억이다.
그 후로 정확히 656일째 스틸야드에서 약세를 보였던 울산은 지난 시즌 스틸야드 원정을 떠나 1무 1패로 아쉬웠던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지난 시즌 상위 스플릿에서 포항을 마주했던 울산은 직전 경기에서 우승 라이벌 전북을 극적으로 제압하고 우승 매직 넘버 까지 단 1승만을 남기고 있던 상황, 선제골을 기록하며 앞서나갔던 울산은 포항에 극적인 동점골을 내주며 무승부를 기록. 울산은 2013시즌 홈에서 당했던 굴욕의 역전 우승 기억을 갚아주지 못하며 씁쓸한 스틸야드 원정기를 마무리해야만 했다.
양 팀은 리그에서 총 175번의 맞대결을 펼쳤고 상대 전적은 포항 기준 64승 53무 58패로 포항이 근소 우위를 보이고 있으며 특히 지난 시즌 맞대결과 최근 5경기 맞대결(포항 기준 2승 2무 1패)에서도 우위를 점하며 울산을 상대로 웃었던 포항은 지난 시즌 리그 챔피언인 울산을 상대로 리그에서 유일하게 상대 전적 (포항 기준 2승 1무 1패)에서 우위를 점하며 울산을 상대로 지속적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과거 아픈 기억을 복수하려는 울산과 기분 좋은 징크스를 이어가려는 포항이다. 동해안 더비 시청 직전, 이런 재밌는 역사를 알고 들어가면 더욱 재밌는 관람이 될 것이다.
또 이런 재밌는 기록을 제외하고도 동해안 더비를 즐길 수 있는 포인트들이 다수 존재한다. 먼저 이들이 놓인 순위표를 보면 알 수 있다. K리그 1 구단 중 가장 먼저 승점 50점 고지에 안착한 울산은 이번 경기 승리를 거두게 되면 2위 포항과의 승점 차이를 16점 차이로 벌리며 조기 우승을 향한 항해를 순조롭게 진행할 수 있다.
반면 패배를 기록하게 된다면 승점 차이는 10점 차이로 좁혀지게 되면서 자칫 잘못하면 포항과 더불어 3위 서울과 4위 전북에 추격할 기회를 내주게 될 수 있다.
순위 싸움 이외에도 동해안 더비에서 기록한 양 팀의 골 기록에 대해서도 찾아볼 수 있다. 동해안 더비에서 양 팀이 기록한 골은 211골로 동률인 상황에서 누가 먼저 동해안 더비에서 득점의 우위를 차지하는가에 대한 사소한 기록과 더불어 약 1년 반이라는 독일로의 임대 기간을 거쳐 울산으로 복귀한 성골 유스 이동경의 활약 여부, 최근 화력을 제대로 뿜어내고 있는 주민규, 바코와 포항의 제카 중 누가 더 날카로운 창인지에 대한 여부까지 이번 동해안 더비 역시 상당히 흥미로운 주제 거리를 가진 채 팬들의 함성 속으로 찾아갈 예정이다.
분위기는 이미 뜨겁다. 7일 기준 스틸야드의 좌석은 더 이상 구할 수 없는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경기 시작 전부터 뜨거운 분위기를 만들고 있는 이번 동해안 더비다.
상승세를 이어가던 중 운명의 라이벌을 만났다. 176번째 펼쳐지는 동해안 더비. 무수한 역사 속 역대급 명승부를 수없이 연출하며 K리그의 최고 흥행 더비 중 하나로 손 꼽히는 동해안 더비의 승자는 누가 될까? 오는 8일 토요일 18시, 동해안 더비를 주목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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