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방류 버튼만 누르면 된다…도쿄전력 '설비 합격증' 수령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가 7일 도쿄전력에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 해양 방류 설비 합격증을 교부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원자력규제위원회는 오염수 방류 설비 점검 결과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해 이날 도쿄전력에 설비 합격증에 해당하는 ‘종료증’을 교부했다.
이 증서가 발행되면서 오염수 해양 방류가 가능해졌다.
도쿄전력은 오염수 방류에 사용하는 해저 터널 등 방류 관련 설비를 지난달 26일 완성했다.
이후 규제위 사무국인 원자력규제청이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 현장에서 오염수를 바다로 보내는 설비에 누출 등 이상이 있는지, 오염수와 바닷물을 섞는 희석설비와 긴급 차단 장치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등을 점검했다.
교도는 “사용 허가가 나오면서 설비 면에서 준비가 모두 끝나 정부가 ‘여름 무렵’이라고 해 온 방류 시기의 전제 조건이 갖춰졌다”고 말했다.
앞서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지난 4일 오염수 해양 방류 계획이 국제 안전기준에 부합한다고 평가한 IAEA 종합 보고서를 기시다 후미오 총리에게 전달했다.
일본 정부는 올여름으로 예정된 방류에 앞서 후쿠시마현 어업인 등 방류에 반대하는 이들에 대한 설득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2015년 “관계자의 이해 없이는 (오염수의) 어떠한 처분도 하지 않는다”고 후쿠시마 지역 어민들과 약속한 바 있다.
기시다 총리는 국내외 여론 등을 고려해 구체적인 방류 시기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도쿄전력은 후쿠시마 원전 내에서 발생하는 오염수를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정화해 세슘 등 대부분의 방사성 물질을 제거한 뒤 원전 부지 내 저장탱크에 보관하고 있다.
도쿄전력은 ALPS로도 걸러지지 않는 오염수의 삼중수소(트리튬) 농도를 자국 규제 기준의 40분의 1인 1L당 1천500베크렐(㏃) 미만으로 바닷물과 희석해 원전에서 약 1㎞ 떨어진 앞 바다에 방류할 계획이다.
정시내 기자 jung.sin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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