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최고 명문이 '김민재 메디컬' 위해 한국 가다니…"뮌헨, KIM 위한 아주 특이한 행보"
(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철기둥' 김민재의 독일 명문 바이에른 뮌헨 이적이 임박한 가운데 독일 언론은 분데스리가 최다우승팀이 그의 메디컬테스트를 위해 한국까지 가는 것을 굉장히 이례적으로 보고 있다. 김민재가 특별한 대접을 받고 있다는 뜻이다. 또 레전드 수비수의 극찬까지 전하며 '김민재 영접'에 나섰다.
김민재는 지난 6일 3주간의 기초군사훈련을 마치고 충남 논산에 있는 육군훈련소를 빠져나와 새 팀 이적 마무리에 돌입했다.
뮌헨 구단 메디컬 팀이 한국에 직접 오는 특별 대우를 통해 김민재 모시기에 나선 것이다. 김민재가 한국에서 신체검사를 한 배경으론 그의 컨디션도 꼽힌다. 김민재는 지난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나폴리의 우승을 이끌고 귀국, 일주일만 쉬고 긴장된 상태에서 3주간 기초군사훈련에 돌입했다.
보통 3주 이상의 휴식을 갖는 보통의 오프시즌과는 다른 셈이다. 이에 따라 한국에서 메디컬테스트를 해서 최대한 휴식시간을 갖고 좋은 몸 상태로 이달 말 프리시즌에 임하고자하는 김민재의 생각을 뮌헨이 존중했다.
다만 독일 언론 빌트가 7일 김민재의 메디컬테스트가 잠시 연기됐다고 주장하는 반면, 국내에선 이미 대학병원을 섭외해 마쳤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어쨌든 김민재의 뮌헨행에 변화는 없는 셈이다.
독일 매체 '테체(tz)'에서도 김민재 메디컬 테스트가 한국에서 이뤄지는 점을 굉장히 주목하고 있다.
"뮌헨에 새 선수가 합류할 땐 일반인들이 자주 이용하는 공항이 아닌, 뮌헨 남서쪽에 있는 에드모 공항에 착륙한 뒤 기 때문이다. 빨간색 아우디 e-트론(전기차)에 탑승, 뮌헨으로 이동한다"는 매체는 "그런 다음 계약서 사인 전 진행하는 두 번의 메디컬 테스트 중 첫 번째 테스트를 노이하우젠 지역의 바메르치게 브뤼데르 병원에서 진행한다"고 소개했다.
신문은 이어 "하지만 뮌헨은 클럽 의무팀을 한국으로 보내 서울에서 김민재의 메디컬 테스트를 진행한다. 이는 7월 15일까지 유효한 약 5000만 유로(700억원)의 바이아웃 조항 때문"이라며 "이렇게 하면 거래가 최대한 빨리 완료될 수 있고 김민재는 군 복무 후 며칠 더 휴가를 즐길 수 있다"고 한국에서의 신체 검사 의미를 전했다.
또 "독일 최다 우승팀은 한국 선수 영입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특이한 길을 가고 있다"고 했다. 이적시장 전문가들은 "뮌헨이 한국까지 와서 메디컬테스트를 진행하는 이유엔 다른 구단의 가로채기(하이재킹)를 차단하기 위한 뜻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테체는 아울러 1990 이탈리아 월드컵 우승 주역인 월드클래스 레전드 수비수 로타르 마테우스의 김민재 극찬을 소개했다.
마테우스는 "내가 보기엔 훌륭한 이적"이라고 평가한 뒤 "김민재는 현재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유일하게 뛰어난 중앙 수비수는 아니지만 그 중 한 명이다. 계속 배우고 성장하기를 원하는 강하고 운동 능력이 뛰어나며 훈련된 선수"라고 칭찬했다. 마테우스도 김민재의 실력 만큼은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하지 않다고 인정한 셈이다.
지난 2022/23 시즌 나폴리에 합류와 동시에 팀 수비의 핵심으로 자리 잡은 김민재는 경기를 거듭하며 유럽 최정상급 수비수로 성장했다. 김민재는 큰 키와 빠른 주력, 뛰어난 수비 센스를 바탕으로 공격 중심적인 나폴리 전술의 약점이었던 수비 뒷공간을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세리에A에서 손꼽는 공격수인 올리비에 지루, 로멜루 루카쿠, 파울로 디발라 등을 완벽하게 틀어막으며 절정의 기량을 선보였다. 김민재의 활약과 함께 나폴리는 33년 만의 세리에A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김민재도 팀의 우승과 더불어 세리에A 최우수 수비수 상을 거머쥐며 수비력을 인정받았다.
엄청난 김민재의 활약은 다른 빅클럽들도 주목하게 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맨체스터 시티, 뉴캐슬 등이 김민재를 노렸으나, 뤼카 에르난데스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인 뮌헨이 김민재 영입전을 주도하며 현재는 입단 발표 초읽기에 들어간 상황이다.
뮌헨이 김민재에게 제시한 계약 조건도 이미 여러 차례 매체를 통해 등장했는데, 이는 유럽 5대 리그 2년 차를 앞둔 선수에게는 파격적인 제안으로 뮌헨이 얼마나 그를 원했는지를 짐작하게 했다.
뮌헨 소식에 정통한 '스카이스포츠 독일' 소속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기자에 따르면 김민재의 뮌헨 계약 조건은 "2028년까지 계약이며 급여는 1000만 유로에서 최대 1200만 유로(약 143억~172억원) 수준이다"라고 밝혔는데, 이는 나폴리에서 받았던 200만 유로(약 28억원)에서 엄청난 연봉 상승으로 뮌헨이 얼마나 김민재를 높게 평가했는지를 가늠하게 했다.
이런 가운데 독일 매체에서는 뮌헨행이 임박한 김민재의 성격 분석까지 등장하며, 그의 합류에 대한 기대감을 표하기도 했다.
독일 매체 '스포츠차우'는 6일 "뮌헨이 '괴물' 김민재를 영입하기 직전이다"라고 김민재 영입 소식을 전했다.
스포츠차우는 "김민재는 며칠 내로 뮌헨과 5년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그는 이미 한국에서 열린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하는 중이다"라며 김민재의 이적이 임박했다고 전했다.
매체는 김민재의 성격에 대해 "김민재는 나폴리가 33년 만에 이탈리아 챔피언이 되는 데 일조한 아주 강인한 센터백으로 경기장 안에서 이름을 알렸다. 하지만 밖에서 아주 상냥한 사람으로 보였다"라며 김민재의 경기장 안에서 강인함과 경기장 밖에서의 다정한 모습에 주목했다.
이어 "김민재는 (뮌헨 미드필더)요슈아 키미히도 안심시킬 수 있다. 그는 매우 빠르고, 타협하지 않는 수비를 하며, 경기 구조에 대한 강력한 자신만의 개요를 갖고 있다. 뮌헨은 후자가 부족했는데, 김민재의 이런 점은 키미히에게 안도감을 줄 것이다"라며 김민재가 가진 경기에 대한 이해력과 플레이 스타일이 뮌헨 미드필더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 전망했다.
독일 매체 '아벤트차이퉁'은 "김민재는 에르난데스보다 더 나은 선수가 될까"라며 김민재에 기량에 대해 보도했다.
아벤트차이퉁은 "뮌헨은 에르난데스를 대체할 한국 선수 김민재와의 계약에 근접했다. 에르난데스의 기록은 훌륭하지만, 김민재는 그를 능가할 수도 있다"라고 김민재의 뮌헨 합류에 대해 전했다.
새롭게 합류하는 김민재에 대해서는 "김민재는 에르난데스를 판매한 금액을 김민재에게 재투자할 예정이다.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은 이미 2022년에 그를 '경기당 최소 20가지 이상의 놀라운 일을 해내는 세계 최고의 센터백이다'라며 칭찬했다"라며 김민재가 나폴리에서 받았던 칭찬에 주목했다.
독일 언론은 김민재가 한국에서 충분히 휴식을 취한 뒤 이달 하순 예정된 뮌헨의 아시아 투어부터 합류할 것으로 보기도 한다.
김민재는 뮌헨 입단이 확정될 경우 오는 26일 오후 5시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맨체스터 시티와의 프리시즌 첫 경기에서 첫 선을 드러낼 가능성이 크다. 다만 군사훈련 뒤 휴식이 부족했다는 점 때문에 프리시즌 데뷔가 다소 미뤄질 가능성도 크다.
사진=연합뉴스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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