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미용실에 '하맘'까지...푸틴 '1000억' 초호화 장갑열차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호화 장갑열차 내부가 공개됐다. 개인 헬스장을 비롯해 미용실, 바, 영화관뿐 아니라 튀르키예식 목욕탕으로 알려진 ‘하맘’까지 갖춰져 있다고 한다.
푸틴은 특히 전쟁 중에는 기차로 이동하는데 이는 비행기처럼 추적할 수 없기 때문이다.
6일(현지시간) 영국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러시아 탐사보도 매체 도시예센터는 전날 홈페이지에 ‘대통령을 위한 하맘’을 제목으로 열차 내부 사진과 설계도 등을 보도했다.
설계도를 보면 푸틴 대통령의 열차는 저격을 차단하기 위해 장갑판을 덧댄 객차 22량으로 구성돼 있다.
내부에는 개인 헬스장과 미용실, 바, 영화관뿐 아니라 튀르키예식 목욕탕으로 알려진 하맘까지 겸비됐다.
열차에는 산소호흡기와 함께 심장충격기가 구비됐고, 마사지용 침대와 초음파 치료기, 진공 흡입기 등 미용기기도 갖춰져 있다.
이 밖에 열차가 다리 아래를 지날 때도 방송이 끊기지 않도록 하기 위한 완충 시스템도 현재 개발 중이라고 한다.
이러한 호화 열차에 들어간 총비용은 최소 68억루블(약 975억8000만원)로 추정되고 있다.
텔레그램은 푸틴 대통령이 “자기관리를 얼마나 철저히 하는지 보여주고 있다”며 “최첨단 미용기기는 카다시안도 부러워할 것”이라고 적었다.
푸틴 대통령이 처음 특수제작 열차를 사용하기 시작한 건 2004년 첫 임기 당시로, 이 열차도 호화 천연목재와 장식으로 유명했다.
이번에 공개된 열차는 제조사 치르콘서비스가 2017년 주문을 받아 다른 계약을 미루고 직원들을 주7일 투입해 완성했다고 도시예센터는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통상 22칸 중 10칸 정도만 사용하고, 다른 러시아 고위 인사도 종종 그의 열차를 이용한다고 한다.
도시예센터는 러시아 정교회 키릴 총대주교가 2010년 우크라이나를 방문할 때도 푸틴의 '맞춤형 열차' 중 하나를 이용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지난해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로는 항공기 피격 우려로 푸틴 대통령의 열차 이용이 잦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서방 제재로 러시아 경제가 위태롭던 작년 중하반기에도 새로운 대통령 객차의 주문제작은 계속됐다고 도시예센터는 지적했다.
치르콘서비스는 현재 최소 5억6220만루블(약 80억6000만원) 상당의 스포츠·건강용 객차를 비롯한 객차 3량을 만들고 있다고 한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제2 돌려차기' 충격…엘리베이터서 폭행 뒤 성폭행 시도한 20대 | 중앙일보
- 정용진 옆 그녀가 나타났다, 듣도 보도 못한 시구 마케팅 | 중앙일보
- "알랭 들롱, 日동거인에 학대 당했다"…고소 나선 세 자녀 | 중앙일보
- NBA 스타에 다가간 브리트니 스피어스, 경호원에 폭행 당했다 | 중앙일보
- 실종 8년 만에 나타난 미국 남성 반전…"계속 집에 있었다" | 중앙일보
- 이천수 "경찰, 범인 난 줄 알아"…만취 뺑소니범 잡은 뒷얘기 | 중앙일보
- "혼인신고하면 바보"…나라가 만든 '위장 미혼' | 중앙일보
- 현금수송원 가방 터졌다…도로 위 뿌려진 1억원에 아수라장 | 중앙일보
- 카페 사장 강제로 안은 70대…몸부림쳐도 일행은 웃기만했다 | 중앙일보
- '심해 노다지' 전세계 채굴 전쟁…삼성 "안한다" 못박은 이유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