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정상, 두 달만에 대좌…이번엔 '오염수·수산물' 주제 예상

이기민 2023. 7. 7.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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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다음 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가 열리는 리투아니아에서 두 달 만에 정상회담을 하는 것을 검토하는 가운데 이번 화두는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처리 및 해양 방류와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 여부가 될 전망이다.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지난 4일 최종보고서에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처리와 해양 방류에 대해 환경·인체에 끼치는 영향이 미미하다는 입장 낸 만큼 일본은 이르면 다음 달 중 해양 방류를 목표로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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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회의 계기 리투아니아서 회담 검토
후쿠시마 오염수 및 수산물 수입 여부 전망
IAEA 존중하면서도 수산물 수입은 거부할 듯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다음 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가 열리는 리투아니아에서 두 달 만에 정상회담을 하는 것을 검토하는 가운데 이번 화두는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처리 및 해양 방류와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 여부가 될 전망이다.

대통령 고위 관계자는 7일 "한일정상회담이 현지에서 성사된다면 후쿠시마 처리수 방류 문제가 나올 수도 있다고 본다"고 언급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지난 4일 최종보고서에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처리와 해양 방류에 대해 환경·인체에 끼치는 영향이 미미하다는 입장 낸 만큼 일본은 이르면 다음 달 중 해양 방류를 목표로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시다 총리는 윤 대통령과 따로 만난 자리에서 해양 방류에 대한 안전성과 함께 우리 정부에 이해를 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IAEA가 오염수 해양 방출에 긍정적인 결론을 냈다고 하더라도 세계 각국에서 여전히 반발하고 있는 만큼 일본이 외교력 위축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인접국인 중국은 '일본의 기부금을 받은 IAEA의 보고서를 신뢰하기 어렵다'고 반발하며 중일 간 충돌하는 양상도 보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태평양 도서국들도 오염수로 인한 피해를 우려하며 반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최인접국인 한국 정부의 동의를 이끌어내 반대 명분을 줄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기시다 총리가 후쿠시마 오염수 관련 의견을 제시하면 한국 정부의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대통령실은 지난 5일 "원자력 안전 분야의 대표적 유엔 산하 국제기구인 IAEA의 발표내용을 존중한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다만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에 두고 향후 IAEA와 일본 정부가 제시한 실시 및 점검 계획이 제대로 이행되는지 모니터링하겠다는 방침이다. 연근해 방사능 조사도 현재 92개소에서 200개소로 늘려 수산물 안전 관리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대통령실은 설명했다. 이와 같은 맥락으로 정부는 이날 국내 해역과 수산물 안전관리 강화를 위한 예비비 177억원을 긴급 편성했고, 이 중 152억원을 해양수산부가 방사능 조사·수산물 안전관리 강화 등을 위해 사용하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기시다 총리가 회담에서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 재개를 요청하더라도 윤 대통령이 거부 입장을 밝힐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와 여당은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 금지 조치를 국민이 안심할 때까지 무기한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누차 강조한 바 있다. IAEA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안전성 입증과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은 별개 차원의 문제라는 취지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전날 기자들을 만나 "윤 대통령으로서는 우리 국민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삼는 입장과 원칙을 전제로 필요한 말씀을 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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