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펜 운영 변화에도 효과 '글쎄'…삼성, 어디서부터 해결책 찾아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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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는 지난 주말 한화 이글스와의 홈 3연전부터 '단기전'처럼 불펜을 꾸리고 있다.
당시 박진만 삼성 감독은 "전반기가 끝날 때까지 몇 경기가 남지 않았기 때문에 단기전처럼 운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4~6일 두산 베어스와의 포항 3연전에서 4일 7명, 5일 5명, 6일 5명까지 경기당 기본 5명의 불펜투수가 마운드에 올랐다.
시리즈 마지막 경기에서도 모든 불펜투수들이 최소 1이닝씩 도맡았지만, 갈수록 부담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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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삼성 라이온즈는 지난 주말 한화 이글스와의 홈 3연전부터 '단기전'처럼 불펜을 꾸리고 있다. 당시 박진만 삼성 감독은 "전반기가 끝날 때까지 몇 경기가 남지 않았기 때문에 단기전처럼 운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사령탑의 선언 이후 6경기 동안 6이닝을 채운 선발투수는 단 1명, 원태인뿐이었다. 대부분 5이닝을 소화하고 내려가거나 3~4이닝만 던지고 내려간 투수도 있었다. 그러나 원태인이 선발로 나온 2일 대구 한화 이글스전만 2-1 승리를 거뒀고, 나머지 5경기에서는 모두 패배했다. 결과적으로 사령탑의 변화로 삼성이 쏠쏠한 재미를 보지 못한 셈이다.
이번주 삼성은 주중 3연전부터 최대한 불펜 자원을 활용하려고 했다. 4~6일 두산 베어스와의 포항 3연전에서 4일 7명, 5일 5명, 6일 5명까지 경기당 기본 5명의 불펜투수가 마운드에 올랐다. 벤치에서는 어떻게든 경기 중반 이후에 나오는 투수들이 분위기를 전환시키길 바랐지만, 돌아온 건 3연패였다.
결국 시리즈 첫 경기부터 꼬인 게 문제였다. 3-0으로 앞서고 있던 삼성은 6회초부터 '이닝 쪼개기'를 시도, 우규민(⅔이닝)-이재익(⅓이닝)-양창섭(⅔이닝)-좌완 이승현(⅔이닝)-김태훈(1⅓이닝)-오승환(⅓이닝)-홍정우(1이닝)까지 1이닝도 안 던진 투수가 대부분이었다. 타자 혹은 상황에 맞춰서 교체 타이밍을 가져가는 모습이었지만, 양창섭부터 플랜이 꼬이면서 경기 후반 투수 운영이 조급해질 수밖에 없었다.
그 여파는 고스란히 이튿날 경기로 이어졌다. 전날과 달리 '이닝 쪼개기'는 없었다. 다만 선발 황동재가 4이닝만 던지고 내려간 뒤 두 번째 투수 홍정우가 올라와 3타자 연속 볼넷을 내준 게 실점으로 이어졌다. 그나마 이재익(2이닝)-노건우(1이닝)-양창섭(1이닝)-좌완 이승현(1이닝)은 무실점으로 경기를 끝냈다.
시리즈 마지막 경기에서도 모든 불펜투수들이 최소 1이닝씩 도맡았지만, 갈수록 부담이 커졌다. 선발투수가 내려가는 시점이 빨랐기 때문이다. 이날 선발 최채흥은 단 3이닝만 던지고 불펜에게 마운드를 넘겨줬다. 불펜이 6이닝을 책임져야 하는 상황이었으나 그렇다고 해서 벤치가 투수들에게 3연투를 맡길 수도 없었다.
3연투에 대한 부담이 없는 투수들로만 불펜을 꾸려야 했던 삼성은 김태훈(2이닝)-우규민(1이닝)-노건우(1이닝)-최지광(1이닝)-오승환(1이닝) 순으로 마운드에 올렸다. 이 과정에서 오승환은 이틀 전 김재환에게 홈런을 맞은 데 이어 이날 허경민에게도 홈런을 허용했다. 3연투를 방지하면서 불펜 소모를 최소화하려는 의도는 나쁘지 않았지만, 오승환 카드를 접전이 아닌 상황에서 소진해야 했다.
'단기전 운영'이 가능한 조건이 갖춰져 있지 않으면 아무리 변화를 줘도 결과물을 낼 수 없다. 무조건 많은 투수를 내는 게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앞에서 선발투수들이 자신의 역할을 해 줘야 불펜에도 숨통이 트인다는 것을 코칭스태프와 선수들 모두 잊어선 안 된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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