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G]견조한 경제지표가 자극한 긴축 경계심

송화정 2023. 7. 7.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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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나흘째 약세…장초반 2540선 하회
코스닥 이틀 연속 하락하며 870선 내줘

코스피가 나흘째 하락세를 지속하며 장 초반 2530선대로 주저앉았다. 코스닥도 이틀째 약세를 보이며 870선 아래로 내려왔다. 미국의 양호한 경제지표가 긴축 우려로 이어지며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음주 물가지표 발표도 예정돼 있어 확대된 경계심리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피, 나흘째 약세…장 초반 2530선대로 후퇴

7일 오전 10시15분 기준 코스피는 전일 대비 21.45포인트(0.84%) 내린 2534.84를 기록 중이다. 코스닥은 1.87포인트(0.21%) 하락한 868.66을 기록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전일 미국 경제지표들이 호조를 보이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에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시장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영향으로 전일 미국 증시도 약세로 마감했다. 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1.07%, S&P500지수는 0.79%, 나스닥지수는 0.82% 각각 하락했다.

민간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에 따르면 미국 6월 민간 고용은 전월 대비 49만7000건 증가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22만건)를 두 배 이상 웃도는 수치다. 전월 26만7000건도 크게 웃돌았다.

같은 날 공개된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시장 전망을 상회했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으로 견고한 고용시장을 보여줬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6월 25일∼7월 1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전주 대비 1만2000건 증가한 24만8000건으로 집계됐다.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172만건으로 1만3000건 감소해 지난 2월 이후 최저치를 찍었다.

이날 발표된 6월 공급관리협회(ISM) 서비스업지수도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6월 ISM 서비스업 지수는 53.9로, 전월(50.3) 및 예상치(51.0)를 상회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고용 둔화 가능성은 여전히 있지만 서비스 부문 중심으로 일자리가 큰 폭으로 증가하는 등 고용시장이 견고하고 서비스업 지수도 크게 개선되자 증시는 위축됐다"면서 "이는 Fed가 지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언급한 두 차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여 국채금리가 급등한 데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지표 발표 이후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지난 3월초 이후 처음으로 4%를 돌파했고 2년물 금리는 5%를 돌파하며 16년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민간 고용지표에 이어 이날은 노동부의 6월 비농업 고용보고서가 발표될 예정이어서 확대된 경계심리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다음 주에는 미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 발표도 예정돼 있다. 현재 시장에서는 6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전월 대비 24만명 늘어났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는 전월의 33만9000명에서 줄어든 수치다. 실업률은 3.7%에서 3.6%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7월 FOMC까지 경제지표에 촉각 곤두세울 증시

7월 FOMC까지 시장은 경계심리가 높아진 가운데 경제지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구간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김지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7월 FOMC에서의 금리 인상은 기정사실화된 가운데 추가 금리 인상 여부 및 성장주들의 방향성 베팅은 오늘 밤에 발표될 6월 비농업고용자수, 실업률, 임금상승률까지 종합적인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물가와 관련해 주목하고 있는 시간당 평균 임금상승률은 전월 대비 0.3%, 전년 동월 대비 4.2%로 지난 5월과 비슷한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채현기 흥국증권 연구원은 "이러한 6월 고용보고서는 7월 FOMC에서의 25bp(1bp=0.01%포인트) 금리 인상을 확실하게 만드는 근거로 해석될 것"이라며 "그간의 고강도 긴축에도 불구하고 고용 등 경제활동이 강력했고 2%의 물가 목표에 안정적으로 도달할 것이라는 명확한 징후가 거의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점이 Fed의 통화정책 과제로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금리 인상 방침에 대해 Fed 위원들은 물가 및 경제동향을 반영하는 데이터에 따라 매번 회의 때마다 결정할 것이라는 견해에 동의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고용 및 물가 관련 지표에 대해 금융시장이 좀 더 예민한 반응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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