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절치부심' 손정의 로봇 스타트업에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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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소프트뱅크가 로봇 스타트업인 '텔레익지스턴스'의 2230억원 규모 투자 펀딩에 참여한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7개월 만에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고 인공지능(AI) 투자에 공격적 의지를 밝힌 뒤 단행된 첫 투자다.
도쿄에 본사를 둔 스타트업 텔레익지스턴스는 6일(현지시간)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소프트뱅크 등이 참여하는 시리즈B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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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소프트뱅크가 로봇 스타트업인 '텔레익지스턴스'의 2230억원 규모 투자 펀딩에 참여한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7개월 만에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고 인공지능(AI) 투자에 공격적 의지를 밝힌 뒤 단행된 첫 투자다.
도쿄에 본사를 둔 스타트업 텔레익지스턴스는 6일(현지시간)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소프트뱅크 등이 참여하는 시리즈B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투자 규모는 1억7000만달러(약 2230억원)으로, 소프트뱅크 외에도 대만 홍하이정밀공업, CTBC 파이낸셜 홀딩스, 글로비스캐피탈파트너스 등이 투자에 참여했다.
이번에 확보한 자금은 북미 시장 확대와 글로벌 인재 영입에 쓰일 계획이라고 진 토미오카 텔레익지스턴스 최고경영자(CEO)는 말했다. 텔레익지스턴스는 소매점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자동화 로봇팔 '스카라'를 개발했다. 이 회사는 일본 최대 편의점 기업인 훼미리마트와 2021년 공급 계약을 맺고 지난해 말 기준 일본 전역 약 300개 매장에 스카라를 배치했다. 스카라는 매장 선반 뒷공간에 배치돼 부족한 물품을 자동으로 채워 넣는 기능을 수행한다.
텔레익지스턴스의 올해 목표는 북미 시장으로 영토 확장이다. 북미 사업 확대를 위해 소프트뱅크의 자회사인 소프트뱅크 로보틱스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고, 홍하이정밀공업 폭스콘과는 '고스트'라는 차세대 로봇 생산에 나선다. 이 회사는 클라우드와 AI 반도체 분야에서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 엔비디아와도 협력하고 있다.
손 회장은 비전펀드 설립 이후 로봇 기술에 막대한 투자를 단행했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 자회사 소프트뱅크 로보틱스가 개발해 2015년 출시한 휴머노이드 로봇 '페퍼'는 저조한 수요에 단종됐고, 3년 뒤 비전펀드를 통해 3억7500만달러를 투자한 로봇 스타트업 줌은 시장성을 얻지 못하고 실패했다. 구글 모기업인 알파벳으로부터 인수한 로봇 개발업체 보스턴 다이내믹스도 결국 2020년 현대차그룹에 매각했다.
이번 투자를 계기로 손 회장이 최근 주주총회에서 밝힌 'AI에 대한 공격적 투자'가 본격화될지 주목된다. 지난해 11월부터 두문불출해 온 손 회장은 7개월간의 침묵을 깨고 지난달 21일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일본 도쿄에서 열린 주주총회에 등장한 손 회장은 "지난 3년간 방어 자세를 취한 덕분에 보유 현금을 5조엔까지 늘렸다"며 요즘 가장 핫한 AI 시장을 정조준해 공격적 투자 모드로 전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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