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대통령 처가 의혹 '서울~양평고속도' 백지화, 한심하고 개탄스럽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 백지화에 정말 어처구니없는 일이 발생했다며 개탄했다.

김동연 지사는 태국 출장 중 관련 소식을 듣고 6일 늦게 자신의 사회관계망 서비스(SNS)에 올린 글을 통해 "경기도 기업의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방콕 출장 중, 국토교통부 장관이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을 전면 백지화하겠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너무나 안타깝고 한심스럽다"고 지적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 처가에 대한 특혜 의혹이 제기되자, 야당 핑계를 대며 한순간에 사업 백지화를 결정하는 의사결정 구조가 개탄스럽다"며 "가짜뉴스라면 가짜가 아님을 밝히고 원래대로 추진하면 되지 왜 백지화를 하는지 모르겠다. 앞으로 가짜뉴스 의혹이 있으면 정부 정책을 모두 백지화할 것이냐"고 되물었다.

특히 "'서울~양평 간 고속도로'는 경기 동부권 지역민들의 숙원"이라며 "교통 혼잡이 심한 국도 6호선과 수도권 제1 순환망 등 양평 지역 교통량을 분산하기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이라고 주장했다.

나아가 "양평군민의 절실함과 지역 사정도 모르는 장관의 말 한마디 때문에 7년간 진행되어 온 사업이 좌초될 위기에 처했다"며 "예산실장부터 경제부총리까지 하며 고속도로 등 사회간접자본(SOC)에 대한 재원 배분을 숱하게 해온 제게는 정말 어처구니없는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오랜 기간 준비한 정책을 장관의 감정적인 말 한마디로 바꾸는 것 자체가 '국정 난맥상'"이라며 "장관직 하나 건다고 우리 삶이 변하지 않는다. 제발 대통령만 바라보고 충성경쟁을 할 것이 아니라 국민을 바라보라"고 충고했다.

앞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서울~양평고속도로 의혹 관련 당정 협의' 후 기자들과 만나 "국토부 장관이자 정부 의사결정권자로서 말씀드린다"며 "해당 고속도로는 노선 검토뿐 아니라 도로 개설 추진 자체를 이 시점에서 전면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