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수 보고서에 일본 개입? IAEA "전혀 근거없는 허위"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계획이 국제 안전기준에 부합한다고 결론을 내린 IAEA 종합 보고서를 두고 야당 등 일각에서 주장하는 일본 정부 개입설을 강하게 부인하며 “허위”라고 했다.
IAEA 대변인실은 6일(현지시간) 한국 야권 등이 “IAEA 보고서는 정치적 보고서이며 작성 과정에 일본이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데 대한 미국의소리(VOA)의 논평 요청에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답했다고 VOA가 이날 보도했다. VOA에 따르면, IAEA는 “IAEA 기본 방침에 따라 회원국 당사자나 정치인들의 발언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는다”면서도 “그러나 IAEA의 공정하고 과학적이며 객관적인 조사 결과에 외부 당사자가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미쳤다는 어떤 의혹도 전혀 근거가 없으며 허위”라고 했다.
IAEA는 후쿠시마 오염수의 태평양 방류 방침을 결정한 일본 정부의 요청을 받아 2021년 7월 11개 국가 전문가들로 구성된 조사단을 편성한 이후 부문별 중간 보고서를 냈고, 지난 4일 포괄적 평가를 담은 종합 보고서를 공개했다. 종합 보고서는 ‘오염수 해양 방류 계획이 국제 안전기준에 부합하며 계획대로 방류할 경우 인체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다’는 내용을 담았다.
이에 야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일부 환경단체는 IAEA 최종 보고서를 두고 ‘비과학적 답정너(답은 정해져 있고 너는 그 답대로만 하면 된다는 뜻의 신조어) 보고서’라며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민주당 박광온 원내대표는 지난 5일 “IAEA 보고서는 검증 보고서가 아니라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의 용역 발주 보고서와 거의 같은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IAEA 보고서는 깡통 보고서, 백지 보고서에 가깝고 일본의 맞춤형 용역 보고서”라고 힐난했다.
일본방사성오염수해양투기저지공동행동 등 일부 환경단체도 “오염수 해양 투기에 면죄부만 준 IAEA 보고서”라며 ‘즉각 폐기’를 주장했다.
하지만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지난 4일 일본 도쿄 기자회견에서 “(일본이) 제안하고 수정한 계획은 합의된 국제 기준에 부합한다. 이를 적용할 경우 수질ㆍ어류ㆍ퇴적물 등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했고, 다음날엔 후쿠시마현 이와키시에서 열린 오염수 대책 행사에 참석해 “처리수의 마지막 한 방울이 안전하게 방류될 때까지 IAEA는 후쿠시마에 머물 것”이라며 IAEA에 대한 신뢰를 거듭 요청했다.
미국 국무부도 IAEA 보고서 신뢰성 여부에 대한 중앙일보의 최근 서면 질의에 “처리수 방출에 대한 판단은 과학이 내려야 한다. IAEA 최종 보고서는 일본의 처리수 방류 계획이 전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원자력 안전 기준에 부합한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사실상 일본 정부를 지지하는 입장을 밝혔다.
워싱턴=김형구 특파원 kim.hyoungg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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