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천왕·3쿠션 간판, 또 '조기 탈락'…프로당구 적응 '만만치않네'

김명석 2023. 7. 7. 06:3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PBA 첫 입성' 다니엘 산체스·최성원
1~2차 투어 연속 '첫 판 탈락' 수모
최성원. 사진=프로당구협회
다니엘 산체스. 사진=프로당구협회

다니엘 산체스(스페인)에 이어 최성원도 프로당구(PBA) 128강에서 또 탈락했다. 만만치 않은 적응기 앞에 '당구 4대 천왕' '한국 3쿠션 간판' 등의 수식어도 의미가 없는 상황이다.

최성원은 지난 5일 경기도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당구 2023~24시즌 2차 투어 PBA 128강에서 비롤 위마즈(튀르키예)와 세트스코어에서 2-2로 비긴 뒤 승부치기에서 져 탈락했다. 지난달 개막 투어에 이어 2차 투어도 128강 첫 판에서 탈락해 ‘한국 3쿠션 간판’ 자존심을 구겼다.

‘당구 4대 천왕’의 PBA 입성으로 주목을 받았던 산체스 역시 전날 PBA 128강에서 다비드 마르티네스(스페인)에 승부치기 끝에 져 고개를 숙였다. 산체스 역시 지난 개막 투어에 이어 128강에서 투어 2회 연속 조기에 탈락했다.

PBA 입성만으로 많은 화제가 됐던 최강자들이라, 연이은 조기 탈락은 눈에 띌 수밖에 없는 결과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최성원은 팀리그 드래프트에서, 산체스는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각각 기자회견까지 할 정도로 많은 주목과 인기를 끌었다. 이미 실력이 입증된 선수들인 만큼 우승 경쟁에도 불이 붙을 것으로 기대됐다. 그런데도 정작 1·2차 투어 첫판부터 고배를 마신 것이다.

이들도 그동안 대부분의 선수들이 경험했던 ‘PBA 적응기’를 거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앞서 관계자도 “규정은 물론 무대 자체가 다르고, 당구대과 당구공, 경기장 환경 등이 다 다르다. 지금 톱랭커들도 모두 입성 초반엔 적응기를 거쳤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세미 세이기너(튀르키예)가 데뷔 투어에서 정상에 오른 건 사상 처음의 이례적인 일이었다.

그나마 다행인 건 산체스와 최성원 모두 지난 개막 투어와 달리 2차 투어에선 승부치기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다는 점이다. 지난 개막 투어에선 나란히 세트 스코어 1-3으로 졌다면, 조금씩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의미다.

특히 최성원은 위마즈와의 경기에서 2, 3세트를 무기력하게 내준 뒤 4세트에서 집중력을 발휘하며 승부치기까지 승부를 끌고 갔다. 비록 졌지만 앞으로의 모습을 더 기대케 한 경기력이었다. 연이은 조기 탈락 속 분명하게 PBA 무대에 적응해가고 있다는 뜻이다.

이들이 적응기를 빨리 마치면 앞으로 PBA 우승 판도는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지난 시즌 상금·포인트 랭킹 1위 조재호가 “새로 오신 분들이 적응하기 전에 빨리 우승해야 한다”고 말한 것도 같은 이유다.

김명석 기자

Copyright © 일간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