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천자]박재희 교수의 '3분 고전'<5>-杯中蛇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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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 오래되고 어렵다고만 느껴지던 고정관념을 깨고 쉽고 명쾌하게 풀어내 청소년부터 CEO까지 동양고전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 만든 고전 철학자.
하루 한편, 하루 3분만 투자해도 오래된 미래, 고전의 지혜가 우리를 인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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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 오래되고 어렵다고만 느껴지던 고정관념을 깨고 쉽고 명쾌하게 풀어내 청소년부터 CEO까지 동양고전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 만든 고전 철학자. 사서삼경부터 제자백가까지 고전강독 열풍을 일으키며 전 국민을 매료시킨 국민훈장. 바로 박재희 교수다. 그가 <3분 고전>을 통해 보여준 동서고금을 넘나드는 현대적인 해석, 촌철살인의 실용적 지혜는 자신을 경영하고, 인간을 경영하고, 나아가 미래를 경영할 수 있는 고전의 힘이 무엇인지, 2000년이라는 세월을 거슬러서도 왜 고전이 삶을 밝히는 등불이자 미래의 새로운 길을 안내하는 길라잡이인지 알게 한다. 하루 한편, 하루 3분만 투자해도 오래된 미래, 고전의 지혜가 우리를 인도할 것이다. 글자 수 1000자.
의심생암귀, 배중사영(疑心生暗鬼, 杯中蛇影)
의심하는 마음에서 어두운 귀신이 나오고, 술잔 가운데 없는 뱀 그림자가 보인다.
인생을 살다 보면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깊이 고민할 때가 간혹 있습니다. 상대방은 별 생각 없이 무심코 내뱉은 말 한마디에 깊은 마음의 상처를 입고 밤새 고민하기도 하고, 심지어 상대방은 아무런 의도도 없었는데 스스로 상상하여 상대방의 의도를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이런 경우를 사자성어로 '배중사영(杯中蛇影)'이라고 합니다. '술잔(杯) 속(中) 뱀(蛇) 그림자(影)'라는 뜻으로, 쓸데없이 의심을 품고 고민하는 상황을 두고 하는 말입니다. 실제로 뱀이 없음에도 술잔에 비친 뱀 그림자를 보고 놀란다는 것이지요. 실체도 없는 일에 괜히 걱정하고 고민한다는 의미입니다.
진나라 역사책인 <진서>의 <악광전>에는 악광이라는 사람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가 하남 태수로 일하고 있을 때 자주 놀러오던 친구가 언제부턴가 발을 딱 끊고 찾아오지 않았습니다. 악광은 이상한 생각이 들어 그를 찾아가 이유를 물었습니다. 그러자 그 친구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지난번 술을 마실 때 술잔 속에 뱀이 보이는 게 아니겠나. 한데 그 후로 몸이 좋지 않다네!" 악광은 그 일을 이상하게 여겨 친구가 앉아 있던 자리를 면밀히 조사했습니다. 결국 그것은 친구가 앉아 있던 자리의 벽에 걸린 활에 그려진 뱀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고로 친구는 활에 그려진 뱀의 그림자에 놀랐던 것입니다. 악광은 다시 그 친구를 자신의 집에 초청한 다음 뱀 그림자의 실체에 대해 설명해주었고, 그제야 친구의 병이 씻은 듯이 나았다고 합니다.
이렇듯 실체도 없는 뱀 그림자 때문에 병이 든 친구처럼 우리도 어쩌면 실체가 없는 일로 인해 지나치게 두려움에 떨거나 근심에 젖어 살아가는지 모르겠습니다. 마음이 흔들리면 인생도 흔들리기 마련입니다. 술잔 속에 비친 실체 없는 뱀의 그림자에 놀랄 필요가 없듯이, 실체 없는 남의 평가와 의도에 지나치게 연연하며 살아갈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박재희, <3분 고전>, 김영사, 2만2000원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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