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뮌헨=아시아 선수의 무덤?' 김민재, 바이에른 역사에 남을 亞 선수 꿈꾼다→첫 주전 멤버 도전!!
(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김민재가 그간 아시아 선수들이 고전했던 바이에른 뮌헨에서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갈 수 있을까.
나폴리 수비수 김민재는 2023/24 시즌을 앞두고 나폴리를 떠나 뮌헨 입단이 임박한 상황이다. 나폴리에서의 엄청난 활약으로 세리에A 최우수 수비수 상을 거머쥔 그에게 엄청난 관심이 쏟아졌고, 많은 빅클럽이 구애의 손길을 건넨 가운데 김민재가 잡은 손은 바로 뮌헨이었다.
뮌헨은 김민재에게 뛰어난 계약 조건을 제시하며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뮌헨 소식에 정통한 '스카이스포츠 독일' 소속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기자에 따르면 "2028년까지 계약이며 급여는 1000만 유로에서 최대 1200만 유로(약 143억~172억원) 수준이다"라고 밝혔다.
이는 김민재가 2022/23 시즌 나폴리에서 받았던 200만 유로(약 28억원)에 비해 엄청난 연봉 상승으로 뮌헨이 얼마나 김민재를 높게 평가했는지를 가늠하게 했다.
김민재를 설득한 뮌헨은 현재 메디컬 테스트를 진행 중이며, 정식 발표만을 남겨뒀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는 6일(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김민재는 오늘 2차 메디컬 테스트를 완료할 것이다. 뮌헨은 곧바로 나폴리에 바이아웃 조항을 발동할 예정이다. 정식 발표 전 마지막 단계다"라며 김민재의 공식 발표가 곧 이뤄질 것이라 전망했다.
뮌헨의 적극적인 구애에 이적이 임박하며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이상 스페인)와 함께 세계 3대 명문 팀 중 하나로 꼽히는 팀에 한국 대표팀 선수가 합류하는 기쁜 상황이지만, 우려할 수 있는 부분도 없지 않다.
뮌헨을 거쳐 갔던 아시아 선수들의 잔혹사 때문이다. 뮌헨은 그간 총 5명의 아시아 선수들이 뛴 전적이 있다.
가장 처음으로 뮌헨에 합류한 선수는 이란 출신 선수 알리 다에이로 그는 1998년 당시 분데스리가 팀이었던 아르미니아 빌레펠트에서 뮌헨으로 이적했다.
다에이는 빌레펠트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뮌헨에 합류했지만, 당시 뮌헨 주전 공격수였던 카르스텐 얀커에 밀려 후보 선수에 그쳤다. 총 43경기에 출전해 7골을 넣은 다에이는 분데스리가 우승, DFB 포칼컵 우승 등을 경험했지만 뮌헨에서 제대로 된 족적을 남기기에는 아쉬운 경기력과 득점력을 보여주며 한 시즌 만에 헤르타 베를린으로 이적했다.
다에이 이후 2004년 바히드 하셰미안이 보훔에서, 2005년 알리 카리미가 알아흘리에서 뮌헨으로 이적해 이란 출신 뮌헨 선수의 명맥을 이어갔다. 하셰미안은 보훔에서 2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많은 기대를 받았지만, 뮌헨에서는 15경기 1골에 그치며 한 시즌 만에 하노버로 이적했다.
카리미의 경우 첫 시즌 27경기에 출전하며 많은 기회를 얻었고, 계약까지 연장돼 활약을 이어가는 듯 보였다. 하지만 카리미도 2006/07 시즌 부상으로 많은 기간 이탈했고 이후 기회를 잡지 못하며 카타르 SC로 이적해 아시아 무대로 돌아왔다. 카리미 이후 이란 선수가 뮌헨으로 이적한 경우는 아직까지 없다.
이란의 다음 주자는 일본이었다. 2009년 감바 오사카에서 클럽 역사상 최초로 만 17살의 나이에 1군 무대를 밟았던 우사미 다카시는 감바 오사카에서 보여준 재능과 가능성이 높게 평가받아 뮌헨으로 완전 이적 옵션이 포함된 임대 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당시 우사미는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J리그에서 뛰어난 돌파 능력과 결정력을 보여줘 많은 기대를 받았는데, 정작 뮌헨에서는 대체로 2군에 머물렀다. 우사미는 결국 공식전 5경기 출전에 그쳤고, 뮌헨이 완전 이적 옵션도 행사하지 않으며 감바 오사카로 돌아가야 했다.
한국에서는 정우영이 가장 먼저 뮌헨 1군 무대를 밟았다. 정우영은 인천 유나이티드 유스팀인 대건고등학교 3학년 재학 당시 뮌헨 U-19(19세 이하) 팀의 테스트에 합격해 뮌헨 유스팀에 합류했다.
유스팀을 거쳐 2018/19 시즌 공식적으로 뮌헨 2군에 합류한 정우영은 이후 뮌헨 1군에도 콜업돼 경기에 출전하기도 했으나, 2018/19 시즌 분데스리가 24라운드 묀헨글라트바흐전 교체출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벤피카전 교체출전 등 두 차례 출전에 그쳤으며 출전 시간도 총 13분에 불과했다. 이후 정우영은 출전 기회를 잡기 위해 2019/20 시즌을 앞두고 프라이부르크로 이적했다.
이렇듯 기존 뮌헨에 합류했던 아시아 선수들의 활약상도 미미했으며, 출전 기회도 많이 받지 못한 경우가 많았기에 김민재에 대해서도 일부 우려의 시선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다만 차이점은 그간 아시아에서 뮌헨으로 향했던 선수들이 모두 유럽 5대 리그 밖에서 이적했거나, 하부리그에서 뮌헨으로 이적한 반면, 김민재는 지난 2022/23 시즌 유럽 5대 리그 최강의 팀 중 하나인 나폴리에서 이적했다는 점이다.
김민재는 2022/23 시즌 나폴리에서 활약하며 최고의 수비수로 성장했고, 세계적인 명장 중 한 명인 루치아노 스팔레티로부터 "최고의 센터백"이라는 찬사를 들을 정도로 뛰어난 기량을 선보였다.
더욱이 김민재처럼 세리에A 우승, 세리에A 최우수 수비수 상 같은 유럽 무대 최고 수준의 성과를 거두고 뮌헨으로 이적한 아시아 선수가 없는 점도 김민재와 기존의 선수들과 큰 차이다.
이미 김민재는 유럽 정상급 레벨에서 활약하는 모하메드 살라, 다르윈 누녜스, 랜달 콜로 무아니, 로멜루 루카쿠, 올리비에 지루 등과 같은 공격수들을 상대로도 자신의 수비력을 과시하며 확실한 수비 실력을 선보였기에, 김민재가 뮌헨 이적 이후 독일 공격수들에게 쉽게 공략당하며 무너질 가능성도 크지 않다.
한편 아시아 선수들의 그간 부진했던 활약에도 불구하고 독일 매체에서도 김민재 영입과 기량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이 대다수였다.
독일 매체 '아벤트차이퉁'은 "김민재는 에르난데스보다 더 나은 선수가 될까"라며 김민재에 기량에 대해 보도했다.
아벤트차이퉁은 "뮌헨은 에르난데스를 대체할 한국 선수 김민재와의 계약에 근접했다. 에르난데스의 기록은 훌륭하지만, 김민재는 그를 능가할 수도 있다"라고 김민재의 뮌헨 합류에 대해 전했다.
아벤트차이퉁은 김민재가 앞으로 그의 실력을 증명할 것이라며 "김민재는 통계적인 측면에서는 에르난데스보다 상당히 앞서 있다"라고 비교하기도 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민재는 태클 성공률이 63%로 에르난데스(62%)보다 높았고, 경기당 경합 승리 횟수(7.6회)와 공중볼 경합 승리 횟수(4.4회)도 에르난데스가 기록한 수치(5.4회, 1.4회)보다 앞섰다.
아벤트차이퉁은 "김민재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단 한 번도 드리블을 허용하지 않았다. 그는 유럽 상위 5개 리그 선수 중 가장 많은 전진 패스(1057)를 시도했고, 세 번째로 많은 패스(2547회)를 받았다. 스팔레티 감독은 '그는 공을 잡고 달리기 시작해 5초 안에 상대 페널티 박스로 갈 수 있다'라고 칭찬해 그의 스피드를 짐작하게 했다"라며 김민재의 패스와 속도를 칭찬하기도 했다
주전 경쟁의 경우에도 다욧 우파메카노를 제치고 더리흐트와 함께 최전방에서 활약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독일 매체 'FCB인사이드'는 "아직 공식 발표는 되지 않았지만, 뮌헨이 김민재의 이적을 발표하는 것은 시간문제다. 그는 앞으로 10일 안에 뮌헨에 도착할 것이다. 지난 시즌 최고의 수비수가 등장하는 것은 뮌헨 수비의 위계를 뒤흔들 것이다"라며 김민재의 이적이 뮌헨 수비진 구성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언급했다.
매체는 "다욧 우파메카노는 김민재의 등장으로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그는 벤치로 물러나지 않으려면 상당한 훈련을 해야 한다. 더리흐트는 뮌헨 최고의 선수다. 김민재는 투헬의 꿈의 선수로 여겨진다. 높은 이적료도 그가 기대에 부응할 것이라는 압력을 만든다"라며 기존 주전이었던 우파메카노는 벤치에 자리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간 아시아 선수들의 잔혹사로 가득했던 뮌헨이 김민재 영입 확정을 앞두며 기대감을 내비친 가운데, 김민재가 나폴리에서 보여준 활약을 이어가 뮌헨 속 아시아 선수의 역사를 새롭게 쓸 수 있을지도 많은 관심을 받을 전망이다.
사진=AP, AFP, EPA, 로이터/연합뉴스, 트위터, 세리에A SNS, 엑스포츠뉴스 DB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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