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앞둔 ‘에이피알’, 기업가치 1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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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브랜드 '널디' 등을 운영하며 올 하반기 상장을 준비 중인 에이피알(APR)의 기업가치 책정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CJ ENM에서 투자를 받으며 1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는 것이 APR 측 설명인데, CJ ENM이 실제 집행한 돈이 10억원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6일 벤처투자업계에 따르면 APR은 지난달 중순 CJ ENM으로부터 1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10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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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인정 어려워… 홍보용인 듯”
‘대기업이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10억원의 가치는 3000억원?’
패션 브랜드 ‘널디’ 등을 운영하며 올 하반기 상장을 준비 중인 에이피알(APR)의 기업가치 책정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CJ ENM에서 투자를 받으며 1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는 것이 APR 측 설명인데, CJ ENM이 실제 집행한 돈이 10억원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6일 벤처투자업계에 따르면 APR은 지난달 중순 CJ ENM으로부터 1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10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았다고 밝혔다. APR과 같은 비상장 기업의 가치는 주요 기관이 투자하면서 인정한 가치가 대체로 인정된다. 이와 관련해 APR은 ‘대기업이 알아본 유니콘(1조원 가치 비상장 스타트업) 기업’이라고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하지만 벤처업계에서는 이 같은 기업가치를 인정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CJ ENM이 10억원으로 확보한 APR의 지분은 0.1%다. 한 벤처캐피탈(VC) 심사역은 “APR 지분을 1%도 확보하지 않아 유의미한 투자로 볼 수 없다. 유니콘 주장도 과도하다”고 말했다. 시장에서 합의된 가격이라고 볼 수 없다는 의미다.
APR은 또 지난 3월 기관들로부터 80억원을 유치하면서 7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고 알렸다. APR 주장대로라면 3개월 만에 기업가치가 7000억원에서 1조원으로 42.8%나 뛴 것이다. VC업계 관계자는 “1조원짜리 기업가치라고 주장하기에는 CJ ENM의 투자액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APR이 올해 유치한 투자금은 돈이 필요해서가 아니라 상장 전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성격이라는 시각도 있다. 상장을 추진할 때 1조원을 웃도는 기업가치를 시장에 요구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단기에 인위적으로 올린 기업가치 리스크는 상장 시장에서 APR을 매수하는 개인투자자에게 떠넘겨질 수 있다. APR의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977억원, 392억원이었다. APR 관계자는 “(기업가치가 부풀려졌다는 논란은) 대세 여론은 아닌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광수 기자 g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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