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러 겨냥한 서방세계의 펀치… ‘글로벌리즘’ 저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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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기업 '노키안 타이어'는 지난해 말 전체 타이어 80% 이상을 생산하던 러시아 공장의 문을 완전히 닫아버렸다.
러시아와 국경을 맞댄 핀란드는 지난해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직후 중립국 지위를 포기하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가입을 신청, 지난 4월 31번째 회원국이 됐다.
경영진은 최근 7억600만 달러를 투자해 새로운 생산기지 건설에 착수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중국=세계의 공장' '러시아=값싼 유럽 에너지원' 같은 등식은 이제 폐기될 지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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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기업 루마니아에 새 공장
핀란드 기업 ‘노키안 타이어’는 지난해 말 전체 타이어 80% 이상을 생산하던 러시아 공장의 문을 완전히 닫아버렸다. “불안정한 지정학에 회사 미래를 망칠 수 없다”는 이유였다.
러시아와 국경을 맞댄 핀란드는 지난해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직후 중립국 지위를 포기하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가입을 신청, 지난 4월 31번째 회원국이 됐다. 러시아의 공식적인 적이 된 셈이다.
노키안 타이어는 이때부터 신속하게 움직였다. 블라디미르 푸틴 정권이 철수를 종용하기 전 공장 문을 닫고 루마니아 오라데아에 50에이커(약 6만1000평) 부지를 확보했다. 경영진은 최근 7억600만 달러를 투자해 새로운 생산기지 건설에 착수한다고 발표했다. 헝가리와 국경을 맞댄 오라데아는 서쪽 내륙으론 유럽 각국, 동쪽으론 흑해가 있어 항만을 통한 수출까지 쉬운 지역이다.
뉴욕타임스(NYT)는 5일(현지시간) “현재 세계 경제는 더 이상 과거의 분업체계에 따라 작동하지 않는다”면서 “노키안 타이어 같은 글로벌 기업은 변화한 지정학에 맞게 신속하게 변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1990년대부터 코로나19 팬데믹이 발생하기 전인 2019년까지 국제 정치·경제를 대표한 단어는 글로벌리즘(globalism)이다. 기업들은 중국으로 몰려가 값싼 비용으로 생산한 상품을 선진국에 내다 팔았다. 러시아는 중동보다 훨씬 싼 값에 원유와 천연가스를 유럽에 공급하는 역할을 맡았다.
하지만 ‘중국=세계의 공장’ ‘러시아=값싼 유럽 에너지원’ 같은 등식은 이제 폐기될 지경이다. 2020년대 초부터 미국 중심의 ‘디커플링(decoupling·탈동조화)’ 움직임이 시작되자마자 서방 기업은 속속 중국 탈출을 감행했다.
쉽게 살 수 있던 원자재도 공급망 변화와 주요 자원국의 수출 통제로 구하기 어렵게 됐다. 그렇다고 글로벌 기업이 자국으로 돌아가진 않았다. 엄청난 생산비용 탓에 시장 경쟁력을 갖추기 어려워서다. 이에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른 게 ‘리글로벌리즘(re-globalism·지구화의 재편)’이라고 NYT는 설명했다. NYT는 “기업들은 국제 정세에서 불리하지 않은 지역이라면 초기 비용이 아무리 들어도 투자에 망설임이 없다”고 분석했다.
신창호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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