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군 효과까지… KIA, 이틀 연속 타선 폭발하며 SSG 제압
KIA 타이거즈가 김태군 영입 효과에 함박웃음을 지었다. 선발 출전 첫 경기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드러냈다.
김태군은 5일 내야수 류지혁과 1대1 트레이드를 통해 삼성 라이온즈를 떠나 KIA 유니폼을 입었다. LG 트윈스, NC 다이노스, 삼성 라이온즈를 거치면 세 번째 맞이한 이적. 에이전트와 함께 포항에서 급히 대구로 이동한 김태군은 8회 대수비로 KIA 데뷔전을 치렀다. 9회 타석에도 선 김태군은 희생플라이로 타점을 올렸다. KIA는 17-3 대승을 거뒀다.
김태군은 이튿날 경기에선 선발 포수로 출장했다. 경기 전 만난 김태군은 "삼성에서도 빨간색 양말을 신었다. 큰아이(딸)가 '붉은 원숭이띠'다"라고 웃었다. 그는 "어제 오전 트레이드 이야기를 처음 들었다. 아무 생각이 없었다. KIA가 나를 필요로 해서 트레이드를 했다고 생각한다. KIA가 나를 선택했다는 그 생각 하나만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태군은 "(강)민호 형이 "야구 인생에 좋은 기회가 온 것'이라고 말해줬다"고 전했다.
양현종과 호흡을 맞추게 된 김태군은 "새로운 팀에 와서 KIA의 에이스와 첫 게임을 하기 때문에 긴장감을 갖고 경기에 나가지 않을까 생각한다. 사인 미스는 분명 있겠지만 티 안내고 잘해볼 생각이다. 오늘 결과가 잘 나와야 '김태군을 잘 데려왔다'란 말을 들을 것이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출발은 불안했다. 김태군-양현종 배터리는 1회 말 선제점을 내줬다. 2사 이후 김강민-에레디아-박성한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다. 그래도 2회 초 최형우가 16시즌 연속 두자릿수 홈런을 이어가는 동점 솔로포를 터트려 1-1을 만들었다. 김태군도 방망이로 힘을 보탰다. 이창진이 11구 승부 끝 볼넷을 고른 뒤 2루를 훔쳤고, 김태군이 우익수 방면 2루타로 2-1 역전을 이끌었다. 양현종은 2, 3회 주자를 내보냈으나 김태군과 함께 무실점으로 막았다.
김태군은 4회 타석에서 다시 한 번 불을 뿜었다. 1사 만루에서 초구 슬라이더를 받아쳤다. 3-1. 이후 김규성의 2타점 적시타와 박찬호의 희생플라이까지 나오면서 순식간에 다섯 점 차까지 벌어졌다. 김태군은 4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7-6 승리에 기여했다. SSG는 8회 말 KIA 불펜 공략에 성공하며 5점을 따라붙었으나 뒤집기엔 실패했다. KIA는 한화 이글스를 0.5게임 차로 제치고 8위로 올라섰다.
양현종은 투구수(107개)가 많아져 6회 초 정해영과 교체됐다. 5이닝 5피안타 2볼넷 1실점. 주자 허용은 많았지만 새 안방마님과 호흡을 맞춰 시즌 5승(4패)을 따냈다. 올 시즌 김광현과의 두 차례 선발 맞대결에서 모두 승리했다. 4와 3분의 1이닝 8피안타 7실점한 김광현은 올 시즌 2패(5승)를 모두 KIA에게 당했다.
김종국 KIA 감독은 "힘든 경기였다.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집중해줘서 승리할 수 있었다. 선발 양현종이 5이닝 동안 단 1점만 내주면서 본인의 역할을 잘 해줬다. 중간에 나온 정해영도 계속 구위가 올라오는 모습이다. 팀이 쫓기는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장현식이 4개의 아웃카운트를 정말 잘 막아줬다"고 말했다.
이어 "김태군이 투수 리드도 좋았고, 공격에서도 결승타를 때려내는 등 맹활약을 해줬다. 최형우도 중심타선에서 멀티 홈런을 기록하며 팀 승리에 보탬이 됐다. 하위타선에 배치됐던 김규성도 3안타 경기를 하는 등 좋은 모습이었다. 많은 팬분들의 응원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 내일도 좋은 경기하겠다"고 말했다.
인천=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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