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사람' 공복감 계속되면… 목숨 잃을 수도

이해림 기자 2023. 7. 6.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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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이 혈당이 올라가는 것만 걱정한다.

그러나 고혈당보다 더 치명적인 게 저혈당이다.

어지럽고 손발이 떨리는 등 저혈당 증상이 나타나면 환자가 단것을 먹어서 당을 보충해야 한다.

이 단계에서 본인이 저혈당 상태임을 인지하고 당질을 15~20g 섭취하면 혈당이 빠르게 정상 범위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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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혈당 상태가 된 당뇨병 환자는 과도하게 배가 고프거나 신경이 예민해질 수 있다. 당질을 보충해주지 않아 혈당 수치가 심각하게 낮아지면 실신·혼수상태·사망에 이를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많은 사람이 혈당이 올라가는 것만 걱정한다. 그러나 고혈당보다 더 치명적인 게 저혈당이다. 저혈당은 혈당이 70mg/dL보다 낮아진 상태다. 혈액 내 포도당이 부족해지면 포도당을 유일한 에너지원으로 쓰는 뇌와 신경계에 타격이 크다. 건강한 사람의 몸은 이런 위기가 생길 때마다 음식을 섭취하도록 해 당을 보충한다. 그러나 당뇨병 환자의 몸은 그렇지 않다. 저혈당 상태가 지속되다 목숨을 잃는 등의 응급상황까지 갈 수 있다.

◇저혈당 상태 되기 쉬운 당뇨병 환자… 주의 필요
당뇨병 환자는 저혈당 상태가 되기 쉽다. 증상을 꼭 알아둬야 대처할 수 있다. 당뇨병 환자 1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환자들은 평균적으로 혈당 수치가 68mg/dL 이하로 떨어질 때 저혈당을 경험했다. 가장 흔히 나타나는 증상은 ▲식은땀(50%가 경험) ▲공복감(39%) ▲심한 피로감(14%) 등이었다. 이외에도 ▲실신 ▲경련 ▲말이 둔해짐 ▲언어장애 등 심각한 증상이 동반된 환자도 14%에 달했다.

당뇨병 환자는 혈당을 조절하는 시스템이 고장 나 있다. 건강한 신체는 식사를 거르거나 열량을 과도하게 소비해 당이 부족해지면 혈당 조절 시스템을 가동해 혈당을 정상으로 돌려놓는다. 당뇨병 환자는 이것이 불가능해, 혈당이 한 번 낮아지면 다시 정상치로 회복되지 않는다. 어지럽고 손발이 떨리는 등 저혈당 증상이 나타나면 환자가 단것을 먹어서 당을 보충해야 한다. 때를 놓치면 실신하거나 혼수상태에 빠질 수 있고, 뇌손상·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심한 공복·예민함 느껴지면 당 보충해야
저혈당은 보통 세 단계로 나뉜다. 1단계에선 과도하게 배가 고프거나 신경이 예민해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두통을 느낄 수도 있다. 이 단계에서 본인이 저혈당 상태임을 인지하고 당질을 15~20g 섭취하면 혈당이 빠르게 정상 범위로 돌아온다. 증상도 사라진다. ▲사탕이나 젤리(3~4개) ▲콜라 또는 사이다(1잔) ▲요구르트(1병) ▲설탕(1큰술) ▲우유(1잔) 중 하나만 골라서 먹으면 된다. 10~15분 후에 혈당을 측정했을 때 여전히 60mg/dL 이하면 15g 정도의 당질을 한 번 더 먹어준다.

1단계에서 대처하지 못하면 심장박동이 빨라지고 물체가 두 개로 보이며, 걷기 힘든 지경이 된다. 2단계로 넘어간 것이다. 피부가 차가워지고, 입 주위와 손가락이 떨리며 잘 움직여지지 않을 수 있다. 이때는 환자가 스스로 단 음식을 찾아 먹기 어렵다. 주변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누군가가 단 음식을 먹여주면 곧 회복된다.

2단계도 지나 3단계에 이르면 문제가 심각해진다. 의식이 흐려지며 도움을 요청할 수조차 없기 때문이다. 혈당이 30mg/dL 이하로 떨어진 심한 저혈당 상태라면 응급실에 가야 한다. 의식 저하 경련을 넘어 혼수상태에 빠지거나 사망할 위험도 있다. 의식을 잃은 당뇨병 환자에겐 단 음식을 먹이면 안 된다. 기도가 막혀 질식할 위험이 있어서다. 신속하게 병원으로 옮기는 게 최선이다. 병원에서 포도당(글루코오스) 주사를 맞으면 10~15분 안에 회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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