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하은, '오빠 사고 쳤냐'라고" 이천수, 음주뺑소니범 검거 (리춘수)[종합]

김현정 기자 2023. 7. 6.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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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음주 뺑소니범을 잡은 축구 국가대표 출신 방송인 이천수가 감사패를 받는다. 

6일 유튜브 채널 리춘수[이천수]에는 '음주 뺑소니 + 몰카범 잡은 썰...(미담자폭 타임)'이라는 영상이 올라왔다.

'리춘수' 측은 "포상금과 영상 수익금은 '순직 경찰관 자녀 지원 관련 재단'에 전액 기부할 예정"이라고 적었다.

이천수는 "나도 이런 생각은 해봤다. 매일 못 한건 되게 이슈가 많이 되고 그래도 살면서 사고만 치고 사는 건 아니다. 좋은 일을 많이 한 건 아닌데 중간중간에 하면 묻히고 이미지가 그렇게 비칠 때 마음이 조금은 아팠다

제작진은 "기사가 많이 나온 건 2002년 월드컵 이후 아니냐"라고 물었다. 이천수는 "'살림남' 첫 회할 때도 많이 나왔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천수는 "창피하다. 많은 분들이 내 상황이었어도 그랬을 건데 내가 그래 가지고 이슈되는 것 같다"라며 쑥스러워했다.

이천수에 따르면 그는 백화점에서 진행된 주먹감자라면 행사에 참석했다. 행사장에 온 송소희와 저녁을 먹고 매니저와 함께 송소희를 차로 집에 데려다줬다고 말했다.

이어 "집에 가는데 거기 동작대교 넘어가는 3차로다. 인천을 가야 하니 올림픽대로를 탔다. 그 시간은 차가 안 밀리는데 밀려있더라. 저 앞에서 하얀 옷을 입은 분(음주운전자)이 우리 쪽으로 뛰어왔다. 뒤에 보일듯 말듯 나이가 드신 것 같은 분(택시기사)이 같이 뛰어왔다. 우리차 앞에서 손을 뻗으며 잡아달라고 부탁한다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어떤 사연인지 몰랐다. 매니저에게 차량 잠금을 해제하려면 기어를 파킹에 놔야 한다. 갑자기 매니저가 어버버하더라. 자기도 너무 당황하니 잘못 눌렀다"라며 10초 정도 늦게 달렸다고 전했다.

이천수는 "뛰어가는데 꺾이는 도로이고 어두우니 아무도 안 보인다. 가다 보니 피해자분이 힘들어서 저기 혼자 서 있는 거다. 무슨 일이냐고 처음 여쭤봤다. 뺑소니인데 음주를 했다고 하더라. 하얀 분은 안 보였다. 옆이 도망을 갈 수 있는 절벽이다. 거기에서 지체가 됐다"라고 떠올렸다.

이천수는 "그때 당시 마침 딱 하얀 옷 입은 음주운전자가 동작대교로 올라갔다. 바로 못 넘어가니 300m 정도 차이가 났다. 거기에서부터 같이 뛰기 시작했다. 매니저가 젊으니 좀 빠르니 앞서거니 뒤서거나 했다. 나도 좀 힘들었다. 그분이 속도가 있었다 

이어 "어르신이 처음에 너무 다급하니 우리가 초반에 스퍼트를 잘못 끊었다. 너무 페이스 조절을 못 해서 그분이 너무 멀리 있었다. 그분이 그때 되니 음주을 해서 왔다 갔다 휘청대면서 가더라. 중간에 둘이 올라가다 너무 힘드니 눈도 마주쳤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천수는 "그분이 우리가 오는 걸 봤다. 걷다가 다시 스퍼트하다 뭘 떨어졌다. 주울까 말까 고민하다 포기한 것 같더라. 포기하고 가드레일에 앉았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아저씨가 올라왔다. 아저씨가 처음에 나는 못 알아보고 가까이 얘기할 때 알아봤다. 젊은 친구가 도와줬다며 너무 고맙다는 제스쳐가 있었다. 우리는 '그게 아니고 불의를 보면 못 참아서 그러니 괜찮다'라고 했다"라며 경위를 설명했다.

지병주 매니저는 "그분이 내려가면서 한숨 쉬면서 죄송합니다 하면서 내려왔다"라고 들려줬다.

이천수는 "경찰한테 음주 운전자를 인도하고 우리가 먼저 갔다. 경찰이 범인이 난 줄 알더라"라고 말해 주위를 웃겼다.

아내 심하은의 반응에 대해서는 "사고 친 줄 알더라. 그거 뛰었다고 너무 힘들었다. 동화책 보면 큰일하고 3, 4일 자는 사람이 있지 않냐. 기사가 엄청 많이 나오니 '우리 오빠 사고 쳤나'라고 하더라"라며 웃었다.

이천수와 지병주 매니저는 지난 4일 늦은 오후 서울 동작역 부근 올림픽대로에서 택시를 치고 교통사고를 낸 뺑소니범을 잡아 경찰에 인계했다. 

당시 촬영을 마치고 귀가 중이었던 이천수는 올림픽대로에서 "저 사람을 좀 잡아달라"는 노령의 택시 기사의 외침을 듣고, 1km를 추적한 끝에 음주 운전자를 붙잡았다. 

이천수는 5일 엑스포츠뉴스와의 통화에서 "무슨 상황인지 모르고 도와달라고 하길래 무조건 사람을 잡으러 뛰었다.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데 알려져서 쑥스럽다. 사건이 잘 마무리돼 다행"이라며 "뺑소니는 정말 나쁜 범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천수는 은퇴 후 인천 유나이티드 전력강화실장, 대한축구협회 사회공헌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또한 개인 채널 '리춘수'를 통해 팬들과 소통하고 있다. 또한 KBS 2TV '살림하는 남자들2'과 이달 중 방송을 앞둔 TV조선 '조선체육회' 등 방송인으로서도 활발히 활동 중이다. 

사진= 리춘수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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