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치홍 결승포+한동희 쐐기포'...홈런 최하위 롯데가 '두 방'으로 이겼다
차승윤 2023. 7. 6. 21:46
장타가 실종돼 고전하던 롯데 자이언츠가 모처럼 대포를 앞세워 승리를 가져갔다.
롯데는 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한화 이글스와 원정 경기에서 4-3으로 신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전날 5할 승률로 떨어졌던 롯데는 다시 승패 마진 1승을 챙기며 3위 두산 베어스에 반 경기 차 추격을 이어갔다. 8연승 후 1패와 1승을 기록했던 한화는 다시 1패를 추가, 상승세 흐름을 이어가는 데 실패했다.
롯데는 선발 찰리 반즈의 호투로 경기를 다소 쉽게 풀어갔다. 6이닝 동안 99구를 던지면서 7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호투를 펼친 반즈는 2실점만 내주며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했다. 한화 타선을 압도했던 건 아니지만 공격적인 투구로 인플레이 타구를 유도하며 효과적으로 이닝을 책임졌다.
반즈와 달리 한화의 광속구 선발 문동주는 롯데의 소총 부대에 흔들렸다. 시속 150㎞ 이상 강속구를 뻥뻥 뿌렸으나 1회에만 21구를 던지는 등 끈질긴 롯데 타자들에게 발목을 잡혔다. 그는 1회를 삼자범퇴로 막았고 2회도 1피안타만 허용했다.
그러나 3회 2사를 먼저 잡고도 흔들렸다. 0-1 상황에서 타순이 한 바퀴 돌아 다시 만난 롯데 리드오프 황성빈에게 볼넷을 내준 게 시작이었다. 황성빈의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 탓인지 후속 타자 윤동희에게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맞아 동점을 내줬다. 이어 고승민에게 연속 2루타를 허용, 역전을 내줬다.
롯데 소총 부대에 한화 주포가 반격했다. 전날 시즌 18호 홈런으로 홈런 선두 최정(SSG 랜더스·19개)을 한 개 차로 추격했던 노시환은 3회 말 반즈가 던진 3구 직구를 공략,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동점 솔로 홈런으로 연결했다. 한화는 후속 타자 닉 윌리엄스도 밀어친 2루타로 기회를 이으려 했으나 추가 득점에 실패해 기세를 잇지 못했다.
롯데에 위기 뒤에 기회가 왔다. 롯데는 4회 선두 타자 안치홍이 문동주를 상대로 좌월 홈런을 터뜨렸다. 문동주가 존 낮은 곳에 던진 슬라이더를 기다렸다는 듯 가볍게 쳐 담장 밖으로 넘겼다. 이어 한동희가 7회 힘을 보탰다. 한동희는 7회 구원 투수 윤대경의 높은 체인지업 실투를 공략, 좌월 홈런을 터뜨려 점수 차를 두 점으로 벌렸다.
한화도 역전 기회는 있었지만 잡는 데 실패했다. 한화는 7회 말 선두 타자 정은원이 안타로 출루하자 이도윤의 번트로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그러자 마운드 위에 있던 김진욱이 흠들렸다. 후속 타자 이진영이 볼넷으로 기회를 연결했다. 롯데가 마운드를 한현희로 바꿨지만, 그도 김태연에게 볼넷으로 만루 위기를 만들고 바로 강판됐다.
롯데는 구승민으로 간신히 위기를 진화했다. 구승민은 노시환에게 볼넷을 내줘 김진욱의 책임 주자를 불러들였지만, 윌리엄스와 채은성은 막아 한 점 리드를 겨우 지켜냈다. 위기 탈출에 성공한 그는 8회 말에도 등판, 삼자 범퇴로 막아 셋업맨 임무를 완수했다. 구승민이 넘긴 마운드는 9회 마무리 김원중이 나와 지켜냈다. 시즌 15호 세이브.
이날 경기 전까지 홈런 29개로 최하위에 머물렀던 롯데로서는 1승만큼 기분 좋은 경기 내용이었다. 특히 OPS(출루율과 장타율의 합) 0.704까지 떨어지며 부진하던 안치홍이 57일 만에, 더 심각한 부진에 빠져있던 한동희가 77일 만에 홈런포를 터뜨려 반전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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