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길한 징조" 日 '핏빛 강물' 8일 뒤…이번엔 "녹색 물들어"

김지혜 2023. 7. 6.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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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갑자기 녹색으로 변한 일본 나라현 이코마시의 다쓰타강. 사진 이코마시

일본 나라현 이코마시를 흐르는 다쓰타강이 라임색으로 변해 주민들이 당국에 신고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6일 로이터 통신과 요미우리 신문 등에 따르면 지난 5일 오전 5시쯤 다쓰타강이 녹색으로 물들었다는 신고가 시 환경당국에 접수됐다. 다쓰타강은 아름다운 풍경으로 유명해 예로부터 시 작품에 단골로 등장한 명소다.

당일 오전 6시30분쯤 현장에 도착한 당국 관계자들은 수질검사를 진행했다. 주민들에게 물을 만지지 말고 농업용수 등으로 쓰지도 말아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그 결과 물 색깔의 변화는 "목욕용 소금 착색제의 주성분으로 쓰이는 플루오레세인 나트륨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당국은 밝혔다.

이어 "붉은 물질이 강에 버려진 흔적이 있었는데, 플루오레세인 나트륨에 물을 부으면 녹색으로 변한다"며 "강물에 독성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일본 오키나와에 있는 한 맥주 공장에서 지난달 27일 냉각수가 유출돼 인근 앞바다가 붉게 물들었다. AFP=연합뉴스

이번 일은 일본 오키나와현 수역이 붉은색으로 변한 지 8일 만에 발생했다. 당시 BBC 뉴스 등은 나고시 고치강 항구의 물이 핏빛으로 물들었다면서 "끔찍하고 불길한 징조"라고 보도했다.

이런 현상은 인근 맥주공장에서 냉각수가 유출돼 벌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프로필렌글리콜을 포함하는 냉각수는 누출됐을 때 표시가 나도록 붉게 변색되는 게 특징이다.

맥주공장 측 "냉각수는 인체에 무해하며 해양 환경에도 영향을 주지 않는다"면서 "인근 지역 주민들에게 피해와 걱정을 끼쳐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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