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평균보다 0.53도 높았다…지구촌 가장 더운 6월 보내

이해준 2023. 7. 6.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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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가 관측 이래 가장 더운 6월을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기후변화와 해수면 온도 상승 여파로 분석된다.

6일 중국 베이징의 한 여성이 스웨터로 햇빛을 가리고 걷고 있다. AP=연합뉴스

6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유럽연합(EU)의 기후변화 감시기구인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C3S)는 월별 글로벌 지표면 기온을 평균치와 비교해 이처럼 평가했다.

C3S가 공개한 최신 자료를 보면 올해 6월의 세계 평균 기온은 1991∼2020년 30년 동안의 6월 평균 기온과 비교해 0.53도 높은 이상 고온 현상을 기록했다.

과거 6월 기온이 평년 대비 가장 높았던 해는 2019년으로 1991∼2020년 6월 평균 기온 대비 0.369도 높았다. 직전 최고 기록과 비교해 봐도 올해 6월의 이상 고온 현상이 두드러졌다.

특히 영국·벨기에·네덜란드 등 북서부 유럽에서 이상 고온 현상이 극명하게 나타났다. 이밖에 캐나다·미국·멕시코와 아시아, 호주 동부 등지에서 평년 대비 유의미하게 더운 날씨가 관찰됐다고 C3S는 전했다. 반면 호주 서부와 미국 서부 해안, 러시아 서부 등지는 평년보다 기온이 낮았다.

이상 고온은 7월에도 이어지고 있다.

미국 국립해양대기관리국(NOAA) 산하 국립환경예측센터(NCEP)에 따르면 5일 기준 지구 평균 기온은 섭씨 17.18도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직전 최고치 기록을 단 하루 만에 갈아치운 것이다.

C3S의 줄리안 니콜라스 연구원은 엘니뇨 현상 탓에 태평양과 대서양의 해수면 온도가 크게 오른 게 6월 지구 온도를 끌어올리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고 AFP에 설명했다. 엘니뇨는 적도 지역 태평양 동쪽의 해수면 온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는 현상을 말한다. 세계기상기구는 7~9월 엘니뇨가 발생할 확률이 90%라는 전망을 발표했다. 5월보다 엘니뇨 발생확률을 10%포인트 높여 잡은 것이다.

니콜라스 연구원은 "2023년의 6월 수준의 이상 고온 현상은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베이징의 낮 기온이 6일 40도에 이르렀다. 베이징에서 물놀이를 하는 시민들. AP=연합뉴스

한편 중국 베이징 기상대는 6일 베이징 대부분 지역의 낮 최고기온이 40도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며 고온 적색경보를 발령했다. 고온 적색경보는 하루 최고기온이 40도 이상이거나 사흘 연속 37도 이상일 때 발령된다.

신경보는 이날 오후 2시 55분 베이징 난자오 관측소의 최고기온은 41도를 기록했고, 베이징 시내 관측소의 60%인 325개 관측소의 최고기온이 40도를 웃돌았다고 보도했다.

올해 들어 중국 베이징의 최고기온이 40도를 웃돈 날이 닷새가 됐다. 72년 만에 최다를 기록했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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