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뮌헨 입단 2차' 메디컬 마무리 수순 →"공식 발표 전 최종 단계…바이아웃 발동해 마무리" (로마노)
(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독일 최고 명문 바이에른 뮌헨이 월드클래스 센터백 김민재를 빠르게 영입하기 위해 한국으로 의료진까지 파견한 가운데, 2차 메디컬까지 완료하고 바이아웃을 발동할 예정이다.
세계적인 이적시장 전문가는 김민재가 뮌헨 이적의 마지막 단계에 돌입했다고 예상했다. 사실상 정식 발표만을 남겨둔 것으로 보인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는 6일(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김민재는 오늘 2차 메디컬 테스트를 완료할 것이다. 뮌헨은 곧바로 나폴리에 바이아웃 조항을 발동할 예정이다"라며 김민재 이적의 현재 진행 상황을 알렸다.
김민재는 현 소속팀인 이탈리아 나폴리와 2023년 7월 1일부터 15일까지 약 5000만 유로(700억원)를 내는 팀이 나타날 경우 해당 팀과의 협상을 거쳐 이적할 수 있다는 조항을 두고 있다.
로마노는 이번 2차 메디컬 테스트가 "정식 발표 전 마지막 단계다"라며 사실상 2차 메디컬 후 김민재의 영입이 공식 발표될 것이라 전망했다.
로마노는 이미 같은 날 오전 "김민재는 한국에서의 매디컬 테스트가 끝나면 뮌헨과의 계약서에 사인할 것이다"며 "바이아웃 조항도 곧 활성화될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스카이스포츠 독일도 "김민재의 뮌헨 이적이 거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김민재는 한국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마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지난 몇 시간 동안 뮌헨 의료진이 한국에 도착했다. 뮌헨은 향후 며칠 내로 약 5000만 유로(약 710억원)의 바이아웃을 지불할 것"이라며 뮌헨이 김민재를 영입하기 위해 구단 전담 의무팀을 한국에 급파했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15일 기초군사훈련을 위해 논산 훈련소에 입소했던 김민재는 3주간 훈련 일정을 모두 마치고 6일 퇴소했다.
뮌헨은 김민재가 독일까지 날아오는 시간을 기다리기보다 직접 움직이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 김민재가 훈련소에서 퇴소하는 날짜에 맞춰 의료진을 파견해 속전속결로 메디컬 테스트를 마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고, 1차 메디컬을 한국에서 진행한 후 곧바로 2차 메디컬도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22/23 시즌 나폴리에 합류와 동시에 팀 수비의 핵심으로 자리 잡은 김민재는 경기를 거듭하며 유럽 최정상급 수비수로 성장했다. 김민재는 큰 키와 빠른 주력, 뛰어난 수비 센스를 바탕으로 공격 중심적인 나폴리 전술의 약점이었던 수비 뒷공간을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세리에A에서 손꼽는 공격수인 올리비에 지루, 로멜루 루카쿠, 파울로 디발라 등을 완벽하게 틀어막으며 절정의 기량을 선보였고, 김민재의 활약과 함께 나폴리는 33년 만의 세리에A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김민재도 팀의 우승과 더불어 세리에A 최우수 수비수 상을 거머쥐며 수비력을 인정받았다.
뮌헨은 이번 메디컬 테스트까지 마치며 나폴리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엄청난 관심을 받았던 김민재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맨체스터 시티, 파리 생제르맹 등 쟁장한 팀을 제치고 영입할 수 있는 순간이 임박하게 됐다.
뮌헨 소식에 정통한 '스카이스포츠 독일' 소속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기자에 따르면 김민재의 뮌헨 계약 조건은 "2028년까지 계약이며 급여는 1000만 유로에서 최대 1200만 유로(약 143억~172억원) 수준이다"라고 밝혔는데, 이는 나폴리에서 받았던 200만 유로(약 28억원)에서 엄청난 연봉 상승으로 뮌헨이 얼마나 김민재를 높게 평가했는지를 가늠하게 했다.
한편 뮌헨이 이와 같이 빠르게 메디컬 테스트를 진행한 것은 그만큼 김민재를 강하게 원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세계적인 클럽 뮌헨에서 김민재를 위해 직접 의료진까지 파견한 만큼 김민재의 위상도 상승했다.
뮌헨은 1900년 창단 후 독일 프로축구 최상위 리그에서 최다 우승(33회)을 기록한 팀이다. FA컵 성격의 DFB-포칼도 20회로 최다 우승을 기록했으며, 잉글랜드의 커뮤니티 실드격인 DFL-슈퍼컵 최다 우승팀이기도 하다.
유럽에서도 굵직한 업적을 남겼다.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6회 우승으로 '빅이어'를 영구 소장할 수 있는 자격을 얻은 팀 중 하나다. 또한 레알 마드리드(14회), AC 밀란(7회)에 이어 리버풀과 함께 3번째로 많은 우승 횟수를 기록했다.
프란츠 베켄바워, 게르트 뮐러, 칼 하인츠 루메니게 등 수많은 독일 레전드들이 뛰었으며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을 맡고 있는 위르겐 클린스만도 뮌헨에서 선수, 감독을 모두 경험하기도 했다.
이런 뮌헨이 이제 막 월드 클래스 센터백으로 성장한 선수를 위해 구단 의료진을 현지로 파견하는 모습에서 김민재가 얼마나 많은 주목을 받았는지 알 수 있다.
물론 계약 기간이 촉박한 점도 한몫한다. 김민재의 바이아웃 조항은 7월15일까지 한시적으로 발동된다. 여기에 많은 팀들이 김민재를 노리고 있어 자칫 시간을 지체했다가 다른 팀들에게 빼앗기는 불상사가 일어날 수 있다. 뮌헨은 그 어떤 가능성도 차단하기 위해 신속하게 영입 절차를 마무리하려는 모양새다.
한편 뮌헨은 계약을 빠르게 마무리하기 위해 이미 나폴리 측에 바이아웃 지불 의사도 통보해 놓은 상태다.
독일 매체 빌트는 지난달 29일 "뮌헨은 김민재와 합의했다 이번 합의는 리스본에서 이뤄졌다. 다른 어떤 구단도 개입할 수 없다는 김민재의 의지를 약속받았다"라며 김민재와 뮌헨이 사실상 계약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이어 "김민재는 바이아웃 조항이 있다. 정보에 따르면 이적료는 약 5000만 유로(약 718억원)다. 나폴리는 뮌헨이 김민재의 바이아웃을 발동할 것이라는 통보를 받았다"라며 뮌헨이 이미 나폴리에 김민재 바이아웃을 지불할 것이라는 소식을 전했다고 밝혔다.
김민재도 뮌헨이 그를 원했던 만큼 뮌헨 선수단에서 주전으로 활약할 전망이 우세하다.
독일 매체 'FCB인사이드'는 "아직 공식 발표는 되지 않았지만, 뮌헨이 김민재의 이적을 발표하는 것은 시간문제다. 그는 앞으로 10일 안에 뮌헨에 도착할 것이다. 지난 시즌 최고의 수비수가 등장하는 것은 뮌헨 수비의 위계를 뒤흔들 것이다"라며 김민재의 이적이 뮌헨 수비진 구성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언급했다.
매체는 "다욧 우파메카노는 김민재의 등장으로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그는 벤치로 물러나지 않으려면 상당한 훈련을 해야 한다. 더리흐트는 뮌헨 최고의 선수다. 김민재는 투헬의 꿈의 선수로 여겨진다. 높은 이적료도 그가 기대에 부응할 것이라는 압력을 만든다"라며 기존 주전이었던 우파메카노는 벤치에 자리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2차 메디컬 테스트 마무리까지 임박하며, 사실상 뮌헨 입단 발표만을 남겨둔 김민재가 차기 시즌 뮌헨에서 어떤 활약으로 자신에 대한 기대를 기쁨으로 바꿔놓을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AFP, EPA, 로이터/연합뉴스, 트위터, 엑스포츠뉴스 DB, 세리에A SNS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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