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의원 167명, 국회서 ‘日오염수 반대’ 1박 2일 철야 농성
더불어민주당은 6일 오후 7시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에 반대한다며 국회 본회의장 앞 로텐더홀에서 ‘윤석열 정권 오염수 투기 반대 천명 촉구 비상행동’에 돌입했다. 소속 의원 전원이 1박 2일 동안 정부 규탄 필리버스터(무제한 연설)를 벌인 뒤 7일 정오까지 철야농성을 벌인다. 7일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도 로텐더홀에서 연다.
이날 국회 로텐더홀 바닥에는 ‘윤석열 정권은 오염수 투기 반대 천명하라!’라고 적힌 플래카드가 깔렸다. 민주당 의원들은 저마다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 반대한다!’, ‘오염수 투기 반대한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보고서는 일본 맞춤형 깡통보고서’ 같은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든 채 겹겹이 앉았다.
필리버스터 첫 발언자로 발언대에 오른 이재명 대표는 “이렇게 바닥에 앉아서 장시간 국민들께 말씀드리게 돼 참으로 안타깝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IAEA 최종보고서를 수용하겠다고 밝힌 정부를 향해 “이름표를 떼고 나면 이게 과연 일본 총리실, 일본 집권 여당의 말인지 피해국 대한민국의 대통령실 또는 여당의 말인지 알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가 “이런 것이야말로 ‘괴담’ 아니냐”고 하자, 앉아있던 의원들은 “맞습니다!”라고 화답했다.
박광온 원내대표도 IAEA 보고서를 “일본 제공 자료에 따라 용역 발주한 대로, 일본 맞춤형으로 만든 보고서”라고 비판했다.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서는 “해양 투기를 반대하는 우리 국민 85%의 뜻을 정확하게 전달하길 바란다”며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와 만나게 되면 그 자리에서 명백하게 ‘한국 국민이 반대한다, 다른 방안을 찾자’고 이야기하시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국회 로텐더홀에서의 전원 철야 농성은 삭발·단식 등과 더불어 주로 야당이 여당을 압박하는 투쟁 수단으로 활용됐다. 민주당 의원 전원이 마지막으로 참여한 철야 농성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을 하루 앞둔 2016년 12월 8일에 열렸다.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7년 만에 열린 철야 농성을 향해 “반과학적 선동에 대한 반성은커녕, 집단 철야 농성이라니 정녕 민생을 최우선으로 하는 대한민국 공당(公黨)이 맞단 말인가”라며 “국민의 불안 심리와 반일 감정에 호소하며 결과를 부정하는 집단행동을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용환·강보현 기자 jeong.yonghwa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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