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한 작가 이슬아의 명랑하고 뜨거운 이야기 23편

임세정 2023. 7. 6.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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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연재 프로젝트 '일간 이슬아'로 등장해 빠르게 인기작가로 자리 잡은 이슬아가 산문집 '끝내주는 인생'을 출간했다.

이슬아는 지난 5년 간 산문, 인터뷰, 서평, 칼럼, 소설, 드라마 각본 등으로 글쓰기의 세계를 확장해 왔다.

'착한 여자는 천국에 가고 나쁜 여자는 어디에나 가지만 어리석은 여자는 군부대로 강연을 간다'는 어딜 가나 환대받던 '핫'한 작가 이슬아가 군부대에서 열리는 북콘서트를 수락했다가 곤혹을 느낀 에피소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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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길] 끝내주는 인생
이슬아 지음
디플롯, 229쪽, 1만7800원


2018년 연재 프로젝트 ‘일간 이슬아’로 등장해 빠르게 인기작가로 자리 잡은 이슬아가 산문집 ‘끝내주는 인생’을 출간했다. 이슬아는 지난 5년 간 산문, 인터뷰, 서평, 칼럼, 소설, 드라마 각본 등으로 글쓰기의 세계를 확장해 왔다. 이 책에는 이슬아의 세계를 보여주는 스물 세 편의 산문이 실려있다.

책에서 이슬아는 증조할머니 고순남씨를 통해 자신의 유래를 찾아본다. 마술같은 재주와 귀신같은 솜씨는 고순남에서 이슬아로, 100년의 시간을 거쳐 연결되고 반복된다. 이슬아는 “엄마와 엄마의 아빠와 그 아빠의 엄마를 동시에 품은 채로 노래를 하고 글을 쓰면서 무언가 되풀이되고 있음을 느낀다”고 말한다.

큰 나무를 기르던 이슬아의 손 큰 친구는 사기를 당하고 빚더미를 떠안는다. 친구가 작은 집으로 이사가면서 이슬아는 큰 나무를 넘겨받는다. 이슬아는 나무가 상하지 않도록 이파리를 마요네즈와 맥주로 닦아주며 친구들과 함께 슬픔을 이겨내는 방법을 이야기한다. 오랜 친구 앞에서 이들은 한껏 솔직해지고, 무너지기도 하며 서로의 마음을 위로한다.

‘착한 여자는 천국에 가고 나쁜 여자는 어디에나 가지만 어리석은 여자는 군부대로 강연을 간다’는 어딜 가나 환대받던 ‘핫’한 작가 이슬아가 군부대에서 열리는 북콘서트를 수락했다가 곤혹을 느낀 에피소드다. 이슬아는 무대에 선 사람이 누군지 관심조차 없는 300명의 ‘용사’들 앞에서 이야기하고 노래까지 부른다. 그러다 눈을 감고 자신의 노래를 듣는 용사를 발견하고 ‘오직 한 사람이 중요해지는 순간’에 대해 깨닫는다.

스물 세 편의 이야기 중 한 편은 이훤의 사진 산문이다. 이훤은 이슬아가 신뢰하는 동료이자 시인, 사진작가다. 그는 한국과 일본에서 ‘끝내주는 인생’의 순간들을 포착했고, 여덟 장의 사진으로 구성된 ‘내 손을 떠나는 이야기’를 만들었다. 정지된 순간을 담은 이훤의 사진은 이야기가 되어 흐른다.

1992년 서울에서 태어난 이슬아는 2014년 데뷔 후 장르를 넘나드는 글쓰기를 하고 있다. ‘가녀장의 시대’ ‘부지런한 사랑’ ‘깨끗한 존경’ ‘새 마음으로’ ‘날씨와 얼굴’ 등을 썼다. 정릉에서 헤엄 출판사를 운영한다.

사진작가 이훤은 시카고예술대에서 사진학 석사를 마치고 미국 중국 캐나다 스코틀랜드 등에서 개인전과 공동전을 열였다. 정릉에서 스튜디오 겸 교습소 ‘작업실 두 눈’을 운영한다. 시집 ‘양눈잡이’ 등을 쓰고 찍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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