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오피셜 직전 '마지막 단계'…뮌헨 이적사가 드디어 끝난다
김명석 2023. 7. 6. 18:21
김민재(나폴리)의 바이에른 뮌헨(독일) 이적 사가가 드디어 끝이 보인다. 공식 발표 직전 단계까지 다다랐다는 이적시장 최고 전문가의 소식이 전해졌다. 진행 중인 2차 메디컬 테스트를 마치고 바이에른 뮌헨이 바이아웃(이적 허용 금액) 조항을 발동하는 순간 이적도 마무리된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는 6일(한국시간) “김민재가 오늘 2차 메디컬 테스트를 완료하는 대로 바이에른 뮌헨이 바이아웃 조항을 발동할 예정이다. 공식발표 전 마지막 단계”라며 “메디컬 테스트 이후 김민재는 바이에른 뮌헨의 새로운 선수가 된다”고 전했다. 그는 이적이 확정적일 때 쓰는 히어 위 고(Here we go)를 다시 한번 활용해 김민재의 바이에른 뮌헨 이적을 사실상 공식화했다.
김민재는 이날 오전 논산 육군훈련소에서 퇴소했다. 지난달 15일 기초 군사훈련을 위해 입소한 지 3주 만이다. 당초 김민재가 독일 뮌헨으로 출국할 것이라는 현지 소식도 있었으나, 이적 절차를 빠르게 앞당기기 위해 바이에른 뮌헨 관계자들이 직접 한국을 찾았다. 김민재는 국내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로마노 기자는 김민재의 메디컬 테스트가 1, 2차로 나뉘어 진행될 것으로 봤다.
김민재가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하면 남은 관문은 구단 간 이적료다. 바이에른 뮌헨은 나폴리와 김민재 계약에 포함된 바이아웃 조항을 활용해 영입할 예정이다. 현지에선 약 5000만 유로(약 709억원)로 추정하고 있다. 바이아웃 이적인 만큼 구단끼리 협상 테이블을 차릴 필요도 없다. 바이에른 뮌헨이 바이아웃에 해당하는 이적료를 지불하는 순간 구단 간 합의가 이뤄진다. 이미 김민재와 개인 합의까지 마쳤으니 더 이상의 절차는 없다. 로마노 기자가 ‘공식발표 전 마지막 단계’라고 표현한 이유다.
오랫동안 이어졌던 김민재의 이적사가도 드디어 막을 내린다. 축구 팬들이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그리고 바이에른 뮌헨을 묶어 이른바 ‘레바뮌’으로 부르는 클래스의 팀에 한국 수비수가 이적하는 것이다. 단순히 이적을 넘어 현지에선 일제히 김민재가 주전 자리를 꿰찰 것으로 보고 있다. 이적료 1위뿐만 아니라 한국축구 역사에 남을 만한 이적이다.
김민재는 지난 시즌 나폴리에 입단하며 처음 빅리그에 입성했다. 이적 직후부터 나폴리 주전 자리를 꿰차 핵심 수비수로 맹활약했다. 김민재가 수비를 지킨 나폴리는 33년 만에 이탈리아 세리에A 정상에 올랐다. 김민재는 디에고 마라도나 시절 이후 나폴리의 리그 우승을 이끈 핵심 주역으로 이름을 새겼다. 아시아 선수 최초로 세리에A 최우수 수비수상, 세리에A 베스트11에도 각각 이름을 올렸다.
김민재의 바이아웃이 5000만 유로에 불과하다는 소식은 수비진 보강이 필요한 빅클럽들의 러브콜로 이어졌다. 나폴리가 그동안 바이아웃을 대폭 올리거나 삭제하는 조건으로 이례적인 재계약을 추진해 왔던 이유였다. 김민재는 그러나 나폴리의 재계약 제안을 거부하고 이적시장에서 자신의 가치를 시험대에 올렸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가장 먼저 반응했다. 수비진 보강이 절실했던 맨유는 가장 앞장서서 김민재 영입 레이스를 주도했다. 영국 현지에서는 김민재의 바이아웃 유효하기 시작하는 7월 1일에 바로 영입을 성사시킬 것이라는 희망 섞인 전망도 내놨다. 그러나 맨유 구단 인수 문제로 협상이 지지부진해졌다. 김민재의 맨유 이적설도 빠르게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그 자리를 바이에른 뮌헨이 꿰찼다. 뤼카 에르난데스의 이적설과 맞물려 새로운 수비수 후보군을 찾았다. 김민재를 최우선 영입 리스트에 올려두고 영입을 추진했다. 5년 계약에 연봉 1200만 유로(약 170억원)라는 파격적인 조건을 더했다. 개인 조건뿐만 아니라 김민재 입장에서도 바이에른 뮌헨의 러브콜은 고민의 여지가 없었다.
최근에야 맨체스터 시티, 뉴캐슬 유나이티드 등이 뒤늦게 김민재와 연결됐지만, 이미 모든 합의가 마친 상황이었다. 바이에른 뮌헨과 김민재가 서로를 원한 만큼 더 이상 변수가 발생할 일은 없었다. 자연스레 시선은 김민재의 훈련소 퇴소일에 쏠렸다. 모든 절차가 마무리된 가운데 결국 메디컬테스트와 계약서 사인은 김민재가 직접 해야 할 일이었기 때문이다.
바이에른 뮌헨은 구단 관계자들까지 한국에 직접 파견하는 것으로 메디컬테스트 일정을 앞당겼다. 독일 유력 매체인 키커조차 김민재가 직접 뮌헨으로 향해 메디컬테스트를 받을 것으로 전망했지만, 바이에른 뮌헨 구단은 굳이 시간을 지체하지 않았다. 결국 김민재는 퇴소 직후 곧바로 메디컬 테스트 일정을 소화하며 바이에른 뮌헨 이적을 준비했다.
메디컬 테스트가 모두 완료되면 김민재의 이적 절차도 모두 끝난다. 로마노 기자의 설명처럼 구단 차원의 바이아웃 발동이 곧 이적사가의 종료를 의미한다. 구단 유니폼을 들고 찍는 이른바 ‘옷피셜’이나 계약서 서명 등까지 국내에서 바로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이적 관련 절차를 모두 마친 뒤 잠시 휴식을 취하다 이달 중순을 전후로 출국해 마침표를 찍을 가능성도 있다.
김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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