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세영웅' 되나... 금강선 CCO, '로스트아크' 직접 지휘한다 [엑's 초점]
(엑스포츠뉴스 임재형 기자) 최근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스마일게이트의 대표작 '로스트아크'가 황금기를 이끈 금강선 CCO(최고크리에이티브책임자)의 복귀로 극적 반등을 노린다. 비록 신규 총괄 디렉터 선임까지 한시적으로 수장직을 맡는다고 밝혔지만 '로스트아크' 영광의 시절을 함께한 입지전적 인물인 만큼 다시 흥행 기틀을 마련할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로아인들의 축제였던 '로아온', 2년 만에 '성토의 장'으로
금강선 CCO 체제 하의 '로스트아크'는 2년 전 타 게임의 유저들을 착실히 흡수하며 한국 내 대표 MMORPG로 부상했다. '로스트아크'의 성적은 PC방 순위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PC방 데이터 분석 사이트 '게임트릭스'에서 지난 2021년 3월부터 영향력을 점차 늘린 '로스트아크'는 5%가 넘는 점유율, 최상위권을 넘나드는 순위로 남다른 인기를 증명하기도 했다.
'로스트아크'가 기회를 찰떡같이 붙잡은 데에는 금강선 당시 총괄 디렉터를 필두로 한 이용자들과의 '끈끈한 소통'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금강선 CCO는 지난 2020년 12월 '로아온' 당시 개발진의 실수를 인정하고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하면서 업계에 신선한 충격을 던졌으며, 약속을 잊지 않고 이행해 유저들에게 신뢰감도 안겼다.
이러한 개발진의 노력 덕분에 시즌2의 핵심 콘텐츠 '군단장 레이드' 및 스토리 라인은 이용자들에게 큰 호응을 받으면서 '로스트아크'의 인기에 날개를 달았다. 글로벌에서도 '로스트아크'에 대한 소문이 퍼진듯 스팀(Steam) 플랫폼에서 동시 접속자 132만 명을 달성하며 대성공을 거뒀다.
하지만 금강선 CCO가 건강 상의 이유로 지난해 6월 사임하면서 '로스트아크'가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금강선 CCO가 빠진 '로스트아크'는 김상복 팀장, 전재학 팀장, 이병탁 팀장 등 3팀장 체제로 뒤를 이어 개발 및 운영을 시작했다.
수장이 바뀐 '로스트아크'는 점점 이용자들의 목소리와 멀어지기 시작했다. '로스트아크'는 최근 3개월이 넘도록 콘텐츠 업데이트 부재로 유저들의 불만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었다. 군단장 레이드의 피날레를 장식하는 '카멘'의 업데이트, 이후 진행될 스토리에 대한 기대감이 이번 '로아온'에서 어느정도 해소돼야 유저들의 지지가 다시 늘어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2023 로아온 썸머'는 불타고 있는 장작에 기름을 부은 꼴이 되어버렸다. '카멘'은 기존 약속이었던 여름을 넘긴 9월에 출시된다고 밝혔으며, 지난해 대비 새롭게 등장한 콘텐츠가 부족해 유저들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 이후 개발진의 Q&A 시간에서도 이용자들의 핵심 의문을 해소하지 못해 비판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中 검열 논란도 부상하자... 금강선 CCO 직접 해명, 총괄 디렉터 한시 복귀로 정면돌파
'로아온'을 힘겹게 보낸 '로스트아크'는 '중국 검열' 논란까지 등장하며 큰 위기에 봉착했다. 지난 6월 28일 '로스트아크' 국내 업데이트에 중국 서버에 적용할 예정인 몬스터 외형 변경이 한국 서버에 도입되면서 의심의 눈초리가 생겼다. 혹자는 "중국 서비스에 인력이 집중돼 한국에 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을 하기도 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금강선 CCO는 지난 4일 긴급 생방송을 진행해 이용자들과 소통했다. 금강선 CCO는 이번 생방송에서 각종 논란을 차근차근 해명했다. 먼저 금강선 CCO는 몬스터 외형 변경 이슈에 대해 "업데이트에서 중국과 분리되어야 할 몬스터 외형 변경 항목이 포함됐다. 업데이트를 통해 수정하겠다"고 밝혔다.
일부 이용자들은 '로스트아크'의 중국풍 지역 '애니츠'에 적용된 고구려 전통 문양 '삼족오'에 대해 "동북공정이 아니냐"라는 비판을 한 적이 있다. 금강선 CCO는 "'삼족오'는 지난 2014년 6월 원화가 작업으로 제작된 리소스다. 원화가가 사퇴해 현재 의도는 확인할 수 없다. 바로 삭제 조치를 할 예정이며, 관리하지 못한 점은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금강선 CCO에 따르면 붉은 달, 가디언의 색상 변경(보라색)은 중국 검열과 현지화 이슈와 무관했다. 다만 아바타 출시 지연은 중국 현지화 작업이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집중 진행되며 일정에 영향을 미쳤다.
금강선 CCO는 "해외 서비스는 권역 별로 라이브팀이 존재한다. 그러나 퍼블리셔가 현지화 요청을 하면 국내 개발팀 및 그래픽실에서 추가 작업을 해야 하는 상황이 있어 일부 인력이 차출된 것이다"며 "'카멘' 레이드는 중국 서비스와 따로 진행되기 때문에 관련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인력을 늘려 해외 서비스에 따른 국내 서비스 부하가 생기지 않도록 주의하겠다"고 덧붙였다.
유저들과의 '끈끈한 소통'으로 '로스트아크'의 황금기를 이끈 만큼 금강선 CCO의 등판은 수많은 이용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최고 시청자는 8만여 명에 달했는데, 금강선 CCO가 '로스트아크'의 논란을 차근차근 해명하자 유저들의 불만은 어느정도 사그라든듯 보였다.
이날 금강선 CCO는 새로운 총괄 디렉터를 오는 12월까지 선임하겠다고 약속하면서, 당분간 자신이 '로스트아크'를 이끌겠다고 알렸다. 금강선 CCO의 정면 돌파 의지와 함께 '로스트아크'가 다시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스마일게이트 제공
임재형 기자 lisc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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