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김동관 등 경제인 89명, 윤석열 대통령 폴란드 방문 동행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김동관 한화 부회장, 구자은 LS 회장 등 대기업 총수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유럽 방문에 동행한다. 이들은 지난달 프랑스·베트남 방문에 이어 오는 10~15일 윤석열 대통령의 리투아니아·폴란드 방문에 경제사절단으로 함께 할 예정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이번 순방에 동행하지 않는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6일 윤 대통령의 폴란드 방문에 동행할 경제사절단 참가 기업 89개사 명단을 발표했다. 대기업 24개, 중소·중견기업 41개, 공기업·기관 17개, 경제단체와 협회·단체 7개 등이 이름을 올렸다. 현 정부 최대 규모 경제사절단이었던 지난달 베트남 국빈 방문(205명) 때의 절반에 조금 못 미치는 규모다.
우리나라 대통령이 폴란드를 방문하는 것은 2009년 이명박 전 대통령 이후 14년 만이다. 올해 양국은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 10주년을 맞이했다. 폴란드는 지난해 우리나라와 역대 최대 규모의 교역량을 기록했다. 지난해 한국의 대(對)폴란드 수출액은 78억5800만 달러(약 10조2500억 원)로 5년 사이 2배 이상 늘었다. 최근에는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한 우리 기업들의 생산 전초기지로 주목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폴란드에 가전제품 생산 공장을, LG에너지솔루션(LG엔솔)은 배터리 공장을 각각 가동 중이다.
주요 4대 그룹 오너 경영인 중에서는 구광모 회장이 유일하게 이번 사절단에 포함됐다. LG는 배터리·가전 등 주요 사업에서 폴란드를 유럽의 핵심 거점으로 삼고 있다. LG엔솔 외에도 LG전자, LG이노텍 등이 현지에서 공장을 운영 중이다. 특히 LG엔솔의 브로츠와프 공장은 세계 최대 규모의 생산 능력(연 70GWh)을 갖추고 유럽과 미국 완성차 업체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구 회장은 지난해 10월 이곳을 찾아 생산 현장을 둘러보고 직원들을 격려한 바 있다.
김동관 부회장 역시 최근 한국 방산 업계 ‘큰손’으로 자리매김한 폴란드와 경제 협력을 위해 출격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군비 확장 중인 폴란드로부터 K9 자주포와 다연장로켓(MLRS) 천무 등 8조원 이상 계약을 따냈다. 폴란드에 K2 전차를 수출하는 현대로템도 이름을 올렸다.
삼성전자에서는 이재용 회장 대신 한종희 부회장이 참석한다. 이 회장은 당분간 국내를 중심으로 경영 활동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겸하고 있는 최태원 회장 역시 대한상의 연례 주요 행사인 ‘제주포럼’과 일정이 겹쳐 불참하게 됐다. 이 밖에 경제단체로는 사절단을 이끄는 전경련(김병준 회장직무대행)이, 업종별 협회·단체로는 수소융합얼라이언스(문재도 회장), 해외건설협회(박선호 회장) 등 6곳이 참여한다.
전경련 측은 “이번 사절단이 2차전지, 에너지, 인프라, 방산, 원전 등 폴란드 맞춤형 산업 협력에 초점을 맞춰 구성됐고 실제 신재생에너지, 배터리, 모빌리티, 인프라 등 미래 유망 분야 기업들이 전체의 63%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절단은 전경련과 폴란드투자무역공사가 주관하는 한·폴란드 비즈니스 포럼 및 업무협약(MOU) 체결식,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주관하는 무역상담회 등 각종 경제 협력 행사에 참석해 양국 경제·산업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폴란드 정부 관계자 및 기업인들과 네트워크를 구축할 예정이다.
이희권 기자 lee.heek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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