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중부는 찜통, 남부는 폭우…"대기 불안정, 예보 변동성 커"

정은혜 2023. 7. 6.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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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특보가 발령된 5일 오후 경북 포항 남구 대도동 아스팔트 위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 사진 뉴스1

찜통 같은 폭염과 강한 소나기가 반복되는 형태의 장마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라고 6일 기상청이 발표했다. 기상청은 주말인 7일 새벽부터 8일 사이 남부 지방에는 강한 소나기성 장맛비가 내리고, 중부 지방은 폭염과 열대야에 시달릴 전망이라고 예보했다.

비는 7일 새벽에서 오전 사이 제주도와 남부지방에서 시작돼 오후쯤 충청권 남부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8일 오후 비는 차차 그치기 시작하겠지만, 전남과 경남, 제주도는 밤까지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고 한다.


“강한 비 집중되는 시간 주의해야”


폭우가 내린 지난달 29일 대전 유성구 유성천 일대 산책로가 침수돼 있다. 사진 뉴스1
기상청의 강수 시나리오에 따르면 제주도와 전남권에는 7일 오전과 낮, 8일 새벽부터 오전까지 시간당 30~60㎜의 강한 비가 집중된다. 전북, 경남권, 경북권 남부 지역은 7일 오후에서 8일 아침 사이 시간당 30~60㎜의 강한 비가 내릴 것에 대비해야 한다.

이 기간 전남, 경남, 제주도에는 총 50~100㎜, 많은 곳은 150㎜ 이상 내릴 것으로 예측됐고 전북과 경북권 남부는 총 20~80㎜, 많은 곳은 100㎜ 이상 비가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충청권 남부와 경북 북부는 총 5~30㎜ 수준의 상대적으로 적은 양의 비가 내릴 전망이다.

기상청은 아울러 “(달의 인력이 강해지는)만조 탓에 해수면이 높은 기간이라 해안가 저지대가 침수될 위험에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6일 오후 3시 20분부터 3시간가량 강원도 속초와 고성, 양양에 폭풍해일 주의보를 내리기도 했다. 폭풍해일은 태풍 외에도 만조 탓에 발생할 수도 있다고 한다.


“중부 지방은 무더위와 열대야 지속”


수도권 등 일부지역에 열대야 현상이 예보된 3일 저녁 서울 반포한강공원을 찾은 시민 및 관광객들이 달빛무지개분수를 보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사진 뉴스1
7~8일 사이 중부지방은 무더위에 시달릴 전망이다. 7일 최고온도는 30~33도, 8일은 29~31도로 평년(27.2~30도)보다 높다. 최저기온도 최하 20도를 넘어 18.6~21.5도 사이인 평년보다 높다. 충북 북부 지역도 비슷하다. 강원도는 지역에 따라 최저기온이 16도로 낮은 곳도 있겠지만, 영동 지방은 최고 32도의 무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부지방의 밤은 습하고 더운 열대야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7일 새벽 습도가 80~90% 수준에 기온이 22도 이상이라 체감 온도가 최저 25도를 넘을 것으로 예상됐다. 8일 밤도 마찬가지다. 강원은 동해안 지역에 열대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돼 주의해야 한다고 기상청은 밝혔다.


“대기 불안정 지속…예보 변동성 크다”


대기불안정으로 비가 오락가락 내리는 지난달 9일 오후 서울 종로구청 일대에서 시민들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사진 뉴스1
9일부터는 중부지방에도 소나기가 내리는 등 전국적으로 불안정한 날씨가 이어질 전망이다. 박정민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한반도 북쪽에 위치한 절리저기압 탓에 대기 상층부에는 북쪽의 차갑고 건조한 공기가 유입되고, 대기 하층부에는 남쪽의 덥고 습한 공기가 꾸준히 들어오고 있어 대기 불안정이 심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대류 활동이 활발해져 큰 비구름이 발달하면 비가 올 때 천둥과 번개를 동반하게 되고 예보 정확도는 다소 떨어지게 된다. 기상청은 “장마전선 위로 중형 저기압이 발달하고 있어, 예보 변동성이 매우 큰 상황”이라며 “항상 최신 기상 정보를 확인해 비 피해를 예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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